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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 울리면 가슴 벅찬 한국 사람 평창에선 개인전 메달 따고파”

쇼트트랙 귀화 스타 공상정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애국가 울리면 가슴 벅찬 한국 사람 평창에선 개인전 메달 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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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 울리면 가슴 벅찬 한국 사람 평창에선 개인전 메달 따고파”

2월 28일 전국동계체전 쇼트트랙 여자고등부 500m 결승전에서 선두를 달리는 공상정(맨 앞).

▼ 친구들과 문화적, 감성적으로 통하나요.

“오래된 친구들과는 잘 통하는데 학교 친구들과 얘기하면 대화 주제도 관심사도 다르니까 잘 안 통해요. 저도 아이들이 뭐에 공감하는지 잘 모르겠고요. 요즘 동창들이 페이스북으로 연락해 반가워하고 축하해주고 그래요. ‘너 성공했구나’ 하면서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친구도 있고. 같은 학교를 다녔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게 신기하고 고마워요.”

▼ 이성에 대한 관심도 생길 법한 나이인데.

“코치 선생님이 스케이트를 그만두기 전까지 교제하면 안 된다고 했어요. 그런 관념을 제 머리에 깊숙이 박아놔서 그런지 누구를 좋아하지 못해요. 근데 저도 이성 친구를 사귀고 싶고 연애도 하고 싶어요. 손잡고 다니는 데이트를 너무도 해보고 싶고.”

공상정은 2011년 12월 체육 분야 우수인재로 특별 귀화했다. 2010년 5월 개정된 국적법 제7조에 따른 것이다. 이 조항에 따르면 특정 분야에서 우수한 능력을 보유해 대한민국 국익에 기여할 것으로 인정될 경우 특별 귀화를 통해 국적을 가질 수 있다.



“중학생 시절 쇼트트랙 주니어 대표팀 막내로 뽑혔는데 국적 때문에 해외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어요. 그 대회를 참관한 선생님들이 상정이가 탔으면 메달 먹었겠더라고 하셨어요. 너무 서러웠어요. 그래서 우수인재 특별 귀화제도가 생기자마자 귀화한 거예요.”

▼ 귀화를 고집한 이유가 뭔가요.

“어릴 때 대만에서 부모님을 통해 대표 자격을 줄 테니 오라는 제안이 들어왔지만 거절했어요. 한국에서 태어나 여기서 교육받고 문화생활을 하며 한국 사람으로 자란 내가 대만 가서 대표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한국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서 당당히 대표로 뽑혀 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했어요.”

그는 “태극 마크를 달고 뛴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가슴이 벅찼다”고 고백했다. 또 그가 금메달을 딴 후 “귀화했지만 마음으로 응원했다”며 축하 메시지를 보내준 대만인들에게도 고맙다며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옆에서 그 얘기를 듣던 그의 부모는 “우리 부부도 빨리 귀화하고 싶은데 두 딸처럼 아들에게도 국적을 선택할 기회를 주려고 시기를 미뤘다. 남자는 군대 가면 철든다고들 해서 내심 기대했는데 아들이 귀화해도 그다음 세대부터 군대에 갈 수 있다더라”며 아쉬워했다.

“안현수 오빠, 돌아왔으면…”

▼ 안현수 선수의 귀화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오빠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다시 돌아오면 좋겠어요. 한국에 계시면 보고 배울 게 많은 선배거든요. 스케이트 타는 모습이 무척 멋있어요. 3등을 했는데도 몹시 좋아하는 걸 보니까 그것도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한국에서는 1등을 해야만 좋아하잖아요. 저도 이제 오빠처럼 3등을 해도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공상정은 4년 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의 단거리 선수들을 대적할 유망주로 평가받는다. 빙상 전문가들은 빠른 스타트와 뛰어난 순발력을 그의 강점으로 꼽는다. 그가 국내 쇼트트랙 선수들이 취약한 500m, 1000m 같은 단거리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유다.

▼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큽니다.

“4년 뒤 평창에서는 개인전에서 메달을 따는 게 목표예요. 이번에는 계주 후보여서 계주만 했는데 개인전에 욕심이 생겼어요. 500m가 주 종목이긴 한데 외국선수들이 워낙 빨라 더 집중해서 타야 해요.”

▼ 준비는 잘 돼가고 있나요.

“개인전에 나갈 수 있게 서서히 등수를 올리고 싶어요. 키가 조금만 더 크면 좋겠어요. 지금은 우유가 맛있는데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마시기 싫어서 가방에 넣어오다 다 터지곤 했어요. 그때 열심히 마셔둘걸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 만일 스케이트 선수가 안 됐다면 뭘 하고 있을까요.

“책상에 앉아 있지는 않을 거예요. 공부를 싫어하니까.(웃음) 미술, 성악, 피아노 다 배웠으니까 예체능 계통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걸그룹이 됐을지도. 호호.”

신동아 201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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