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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민 기자의 여기는 청와대

전통문화 알리고 받는 사람에게 미소를

대통령 선물에 담긴 ‘박심(朴心)’

  • 동정민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ditto@donga.com

전통문화 알리고 받는 사람에게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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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가 된 청와대 시계

전통문화 알리고 받는 사람에게 미소를

국민이 보내준 브로치를 착용한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는 지난해 초만 해도 시계를 제작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과시용 선물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정희 전 대통령 이래 시계를 만들지 않은 정권이 없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요청이 쇄도했다고 한다. 특히 대선 때 대통령을 도왔던 이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당시 선거 공신들에 대해 박 대통령이 기대만큼 자리를 챙겨주지 않자 불만에 차 있을 때였고 그들을 달래기 위해 시계라도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결국 대통령은 시계를 만들기로 했고 지난해 8월 15일 광복절 청와대 오찬에 초대받은 독립유공자와 유족들에게 선물로 제공하며 처음 공개했다. 당시 청와대는 시계 수량을 제한하기로 하고 대통령이 주재하는 공식행사에 참여하는 사람에게만 주는 걸로 원칙을 정했다.

지난해 추석 전 한 국회의원이 의원 모임을 하는데 시계를 좀 갖다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그 소식을 듣게 된 박 대통령은 “의원 누구는 주고 누구는 안 주는 것은 이상하니 추석을 맞아 여당 의원들에게 다 돌리라”고 지시했고 한 쌍씩 전달됐다.

이후에도 정치권의 추가 요청이 이어졌고 올해 1월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새누리당 소속 의원과 당협위원장을 초청했을 때 설을 맞아 손목시계 5쌍, 벽시계 하나를 추가로 제공했다. 선물 제공 이후 일부 의원들은 “5개만 주니 누군 주고 누군 안 줄 수 없고 더 곤란해졌다. 넉넉하게 주거나 아예 안 주는 게 더 낫겠다”는 말도 전해왔다고 한다.



역대 대통령의 손목시계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문양과 무궁화, 대통령 이름이 적힌 공통점을 지녔다. 박 대통령 시계는 봉황 문양과 함께 ‘박근혜’라고만 적힌 심플한 디자인이다.

청와대는 시계 제작비로 올해 1월까지 3억8000만 원 정도를 지출했다. 이전 개당 3만~4만 원이었던 것보다 비용이 조금 더 들었다고 한다. 박근혜 정부 들어 지난 한 해 경·조화비와 기념품비로 나간 돈은 14억9642만 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6323만 원이던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쓰인 셈이다.

신동아 201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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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민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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