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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터넷TV서 뜬 위대(胃大)한 여자 “많이, 깔끔하게, 맛있게”

‘글로벌 먹방’ 박서연

  • 구자홍 기자 | jhkoo@donga.com

인터넷TV서 뜬 위대(胃大)한 여자 “많이, 깔끔하게, 맛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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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이 음식을 탐할 때는 뭔가 욕구불만이 있을 때라는 얘기가 있잖아요.

“술 좋아하는 분은 술로 스트레스를 풀고, 운동 좋아하는 사람은 운동으로 푼다잖아요. 저는 어려서부터 워낙 먹는 걸 좋아했고,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 스트레스가 절로 풀리는 것 같아요.”

▼ 방송을 본 시청자 가운데 데이트 신청하는 남자는 없나요?

“너무 많이 먹어 부담스러운지, 아직 없네요.(웃음)”

▼ 어떤 남자를 좋아해요?



“첫 느낌이 좋은 사람이 좋아요. 맛있게 음식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더 좋겠죠.”

먹는 것 좋아하는 박씨는 과거에 사귄 남자친구와도 주로 뷔페 데이트를 즐겼다고 한다.

“점심 때 만나 뷔페에서 양껏 먹고 오후에 잠깐 카페에서 차 마시고 저녁에 다른 뷔페를 찾아가곤 했어요.”

박씨의 타고난 먹성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듯했다. 젊은 시절 레슬링 선수로 활동했다는 박씨의 아버지 박일균(64) 씨도 먹는 걸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대식가라고 한다. 박씨는 “아버지는 ‘6시 내고향’(KBS 프로그램)에 맛있는 먹을거리가 소개되면 가게 문 내리고 가족 다 태우고 곧장 차를 몰아 TV에 나온 곳에 찾아가 맛있는 음식을 사먹고 오곤 했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이런 걸 두고 부전여전(父傳女傳)이라고 하나.

▼ 시청자들이 왜 박서연 씨의 먹방을 즐겨 본다고 생각하나요?

“여러 이유로 맘껏 먹지 못하는 분이나, 혼자 식사하시는 분들이 제 방송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시청자들 가운데에는 제가 먹는 음식을 똑같이 준비해서 함께 먹는 분도 많아요. 오늘처럼 중식을 배달해 먹으면 같은 메뉴를 시켜 함께 먹는 거죠.”

박씨의 먹방이 유명해진 뒤 브랜드를 알리려는 음식 관련 회사들의 협찬 제안이 많아졌다고 한다. 그렇지만 박씨는 자신이 먼저 먹어보고 맛있게 먹을 자신이 없는 음식은 협찬을 정중히 거절한다고.

“제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맛없는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처럼 방송할 수는 없거든요.”

박씨가 먹방에 쓰는 한 달 식비는 평균 300만 원이 조금 넘는다. 웬만한 월급쟁이 한 달 월급에 버금가는 액수를 저녁 식사 비용으로 지출하는 셈.

▼ 식비에 드는 비용을 어떻게 감당합니까.

“처음에는 제가 번 돈으로 충당했고요. 지금은 시청자들과 서포터스 분들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음식값을 제하고도 남아요.”

3월 8일 먹방에 박씨는 중식 코스 음식값으로 8만4500원을 지불했다. 박씨가 두 시간 남짓 먹방을 진행하는 동안 두 명이 넘는 시청자가 1개당 100원 하는 별풍선 845개를 선물했다. 별풍선 845개는 박씨가 먹방을 위해 준비한 음식값 84500원에 해당하는 금액. 박씨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시청자가 ‘한턱 쏜 것’이다.

▼ 음식을 맛있게 잘 먹는 비법이 있나요?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것은 기본이고요. 저는 ‘아 맛있다. 너무 맛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먹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실제로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져요. ‘괜찮네. 먹을 만하네’라고 중립적으로 생각하면 맛있는 생각이 거기서 멈추는 것 같아요.”

▼ 먹방은 언제까지 계속할 겁니까.

“위가 허락하는 한 계속해야죠.(웃음)”

신동아 201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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