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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공개 | 원정화 미스터리 2탄

남파간첩 주장 스스로 뒤집다

양심고백 최근 녹취록&의혹투성이 수사기록

  • 한상진 기자 | greenfish@donga.com

남파간첩 주장 스스로 뒤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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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_ 네, 진술했죠. 그 사람들이 절 동지라고 부르더라고요. “조국으로 돌아가야지” 그러면서. 또 “남한에 반역자(탈북자)들이 얼마나 있냐”고 그러더라고요. 내가 “모르죠” 그랬더니 (그걸) 다 알아내라고. 그 사람들이 “동지가 조국에 돌아가면 장군님 배려로 온 가족이 큰 훈장을 받을 거다”라고. 날 막 격려하고 그러니까 난 또 신이 난 거예요.

김_ 널 회유한 거지.

원_ 내가 “탈북자 정보를 어떻게 알아내야 하나요” 했더니, “탈북자 정보와 주소 (어떻게 해서든) 다 알아내라”고. “못 알아내면 어떻게 하냐”고 하니까 “동지, 우리가 (당신을) 믿어줘서 여기에 왔는데” 그러는 거예요. 그 후로 그 세 명을 고정적으로 만난 거예요. 그것 때문에 탈북자단체 다니고 그런 거예요.

남파간첩 아닌 ‘셀프간첩’

김_ 다른 거 요구한 건 없어?



원_ “국정원에서 탈북자를 어떻게 조사하냐”고 묻더라고요. 혹시 국정원 직원 아는 사람 있냐고. 그래서 “아는 사람 있다”고 말하고, (국정원 합동신문센터가) 대방동 어디에 있다고 알려주고, 약도 그리라고 해서 그리고. 그런데 놀라운 건 그 사람들이 제 과거를 다 알더라고요. 교화소에서 6년형을 받았는데 특별사면으로 나왔지 않으냐면서. 그리고 협박도 받았어요. “정화 동무가 남조선에 갔다는 걸 조국에 알리면 집안사람들이 다 잘못된다는 거 알아야 한다”고. “조국에 협력하면 반드시 가족은 지켜준다”고. “믿을 수 있냐”고 물어보니까 “믿어라, 언제 조국(북한)이 배척한 적 있냐”고 말했어요. 협박이죠. “내가 괜히 잘못 (탈북자라는 신분을) 말해서 일이 이렇게 됐구나” (후회했어요), 무서웠어요.(울음)

김_ 그게 언제냐? 김교학한테 탈북자라고 말하고, 네 스스로 그렇게 한 것이.

원_ 2004년 봄쯤일 거예요. 단동에 갈 이유가 별로 없는데도 (그때부터) 계속 들어가고. 부대표가 전화해요, 언제 들어오라고. (시키는 대로) 쪽지에 적은 걸 단동에 날라다 줬어요. “중요한 것을 가져다 줬다”고 (북한 사람들이) 너무 좋아했어요. 또 (남한에) 군부대가 몇 개나 있는지 (알아내라며) 군부대를 돌라고 했어요. 저는 “군부대를 어떻게 하라는 거예요” 그랬죠. (또) “황장엽이 어딨는지 알아내라”고 해서 제가 “예? 황장엽이 누구예요?” 그러니까 “황장엽도 몰라요? 97년인가 남조선으로 간 새끼 있어” (그랬어요). 그래서 일단 (황장엽 이름을) 수첩에 적어놓고, 국군정보사령부 직원에게 물었어요. 그랬더니 자기들이 보호하고 있다고 알려주고. (탈북단체 대표인) 김OO를 찾아가서 황장엽 만나게 해달라고 그랬어요.

김_ (검찰에서는) 중국에 나올 때부터 김교학을 알았다고 니가 진술(했잖아).

원_ 그건 제가 어쩔 수 없이, 협박을 당해서.

김_ 국정원이 널 억지로 (간첩으로) 만든 건 아니야? 넌 (북한에서) 파견된 간첩이 아니라 네가 자원해서 간첩(이 된 거라고), 네가 무슨 훈련받은 간첩이야. 네가 자청해서 간첩이 된 거 아니야? 그래서 내가 황당하잖아. (난 처음부터) 내 딸은 절대 간첩을 할 수 있는 애가 아니다, 그랬지.

2 탈북 이후 북한, 북한영사관 출입

김_ 아버지가 탈북한 뒤에 북한에 간 적이 있냐?

원_ 아버지나 나나 북한에 간 적이 없죠. (그런데) 아버지, 들어보세요. 아버지에게만 솔직히 말하는데, (제 검찰) 진술서에는 (제가) 도문에서 북한에 (2번) 간 것으로 되어 있는데, (2006년 8월) 심양대사관에서 (북한 찬양) CD도 받아오고.

김_ 심양영사관.

원_ (그런데 사실은 단동에서) 내가 북한에 너무 가고 싶어서 (김교학에게) 부탁을 해서 신의주까지 간 적은 (한 번) 있어요. 북한 흙이라도 만져보고 싶어서. 검열 안 하고 무사통과 하더라고요. 난 (김교학의) 승용차 뒤에 탔어요. 내가 (북한에 들어가서) 통곡하면서 울었어요. (김교학이 저에게) “조국이 이렇게 좋은 거 느껴지죠” 그러더라고요.

김_ 신의주 가서 뭐 했어?

원_ 시내 한 바퀴 돌고, 시장도 한 번 돌고, 그날 바로 돌아왔어요. “여기서 우리 집이 얼마 안 되는데” (하면서), (김교학에게) “집에 보내달라”고 하니까 “그건 안 됩니다” 그러더라고요. “우리 집 청진까지 데려다줘요. 한 번만 구경시켜주면 안 됩니까” 그랬어요.

김_ 김교학하고 신의주 드라이브한 것 빼고 네가 북한에 가본 적이 있냐?

원_ 그건 없어요.

김_ (2002년에) 북한 집에 가서 자고 왔다고 (진술했잖아).

원_ 그런 거 없어요. (조사받을 때 검찰에서) “여권에 도문이라고 찍혀 있다”고, 내가 북한 갔다 온 게 맞다고 인정하라고 (하도 협박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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