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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태 분석

女權 신장은 20대 미취업 男엔 재앙?

‘성차별’&‘성 갈등’ 복합사회

  • 정해윤|시사평론가 kinstinct1@naver.com

女權 신장은 20대 미취업 男엔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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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權 신장은 20대 미취업 男엔 재앙?

3월 31일 폭발물 설치 신고가 접수된 서울 중구 여성가족부.

1960년대 후반부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항제철 같은 대기업이 설립됐다. 이들 기업은 남성 위주의 고급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그러다 1993년 삼성그룹은 여성 대졸직원 공채 1기생을 선발하는데, 이는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이 남성과 본격적으로 경쟁하게 된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경제성장의 결과를 여성의 지위 향상에 어느 정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결혼 적령기 남성은 중산층에 편입되기 위해 일하는 배우자를 찾는다. 이런 풍조는 여성의 고등교육 이수와 사회참여를 촉진한다. 수십 년 전 미국에서 이미 나타난 현상인데 우리 사회에서도 본격화한 것이다. 한국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제조업에 이어 서비스업이 성장한다면 여성을 위한 고급 일자리는 더 늘 것이다. 여성운동가들이 안달하지 않아도 한국은 이런 길을 가게 돼 있다.

그러나 지금의 젊은 여성들은 성공한 커리어우먼이 될 수는 있어도 어머니 세대처럼 ‘강남 사모님’으로 살기는 어려울지 모른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젊은 남성을 위한 좋은 일자리는 거의 정체 상태다. 체감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든 느낌이다. 이에 따라 능력 있는 여성 상당수가 30대가 되도록 마음에 맞는 신랑감을 쉽사리 구하지 못한다. 이들은 결국 어느 정도 자기 수준에 맞는 남자와 결혼해 맞벌이하며 아등바등 산다.

“남자가 찌질하게…”

남편의 고속 출세에 편승해 풍족한 삶을 누리는 건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엄청나게 오른 부동산 가격과 사교육비 등으로 ‘샐러리맨 신화’는 꺾인 지 오래며 아마 자식 하나 키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성 평등 지수는 향상되어도 그리 행복하지 않은 커리어우먼이 양산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여성 차별은 정확히 얘기하면 사회적 수요와 공급 사이에서 발생하는 미스매치 현상인지도 모른다. 여성운동가들은 이 책임을 기업에만 돌리고 있는데, 실제는 여성 자신의 선택 탓일 수 있다.

‘고시에서 여풍이 분다’는 이야기나 ‘여성 구직자가 차별받는다’는 이야기나 과장되긴 마찬가지다. 둘은 동전의 양면이다. 여풍이 전혀 없는 곳이 이공계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이공계는 공채 방식을, 인문계는 수시채용 방식을 밝히면서 인문계 차별 논란이 일었다. 제조업이 발달한 사회에서 이공계 우대는 불가피하다. 그런데 인문계 차별이 여성 차별로 둔갑한다. 고시에서의 여풍은 취업시장에서 출구를 찾지 못한 인문계 여학생이 고시로 몰려 만든 일종의 풍선효과다.

여성운동가들은 기업의 여성 차별을 탓하기 전에 여학생이 인문계로 지나치게 몰리는 현상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여학생의 인문계 편향은 또 다른 피해의식을 낳는다. ‘여성을 외모로 차별한다’는 의식이다. 이 또한 절반의 진실이다. 여성이어서 외모로 차별당하는 것이 아니라 외모를 중요시하는 분야에 여성이 몰려드는 것이다.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미국 대통령 중에 대머리는 거의 없다. 역대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남성 평균치보다 키가 컸고 날씬했으며 잘생겼다. 많은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직종은 어느 분야나 외모가 경쟁력일 수밖에 없다.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경우를 보자. 조심스러운 얘기지만, 윤 전 장관을 미인이라고 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한국 사회가 여성을 외모로 차별해왔다면 윤 전 장관은 연구원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연구 결과물로 평가받는 직종에서 외모로 차별하는 일은 별로 없다. 이공계 직종은 대부분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 문과 계통은 어떤 형태로건 다수의 사람을 상대해야 한다. 심지어 아이가 좋아 유아교육과를 선택한 여학생도 예쁜 선생님을 좋아하는 유아들의 차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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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윤|시사평론가 kinstinct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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