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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넓고 ‘고수익 투자처’는 많다

해외펀드

  • 김동엽│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이사 dy.kim@miraeasset.com

세계는 넓고 ‘고수익 투자처’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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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소비재 기업 투자

세계는 넓고 ‘고수익 투자처’는 많다
최근에는 글로벌 소비재펀드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글로벌 소비재펀드는 구글, 스타벅스, 나이키, BMW, 마스터카드, 루이비통 등 글로벌 브랜드를 가진 소비재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 투자자들이 이들 글로벌 소비재펀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 기업은 주로 미국이나 유럽에 본사를 두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신흥시장에서 높은 이익성장을 보이는 공통점을 가졌다. 이들 기업의 이익성장은 중국과 인도 같은 신흥시장의 중산층 성장에 따른 혜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전 세계 중산층 인구는 2009년 18억 명에서 2020년 32억 명, 2030년에는 49억 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같은 중산층 성장은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권 국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이 같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중산층 성장은 소비수요를 확대하고 소비시장을 변화시킨다. 2005년만 해도 세계시장에서 판매된 자동차 수는 약 6400만 대에 지나지 않았다. 미국에서 1700만 대가 팔렸고, 일본·중국·브라질·인도 4개국에서 팔린 자동차는 모두 합해 1430만 대였다. 그러나 5년 뒤 양상은 상전벽해라 할 만하다. 2010년에는 7300만 대가 팔렸는데, 이 중 중국에서 판매된 것이 1830만 대로 미국 판매량(1170만 대)을 앞질렀다. 같은 기간 자동차 판매량은 1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중국에서 자동차 판매는 220%나 늘었다.

이와 같이 급속히 성장하는 신흥국가 소비시장에 직접 투자해서 이익을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해당 국가가 가진 고유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 신흥국에서 정치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그 나라에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거나 저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선진국에 기반을 둔 글로벌 기업은 그런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다. 즉 신흥국에 물건을 파는 글로벌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면 신흥 소비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효과를 내면서 해당 국가가 가진 고유의 위험은 피해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하겠다. 글로벌 기업을 통해 신흥국 시장에 우회 투자하는 셈이다.



다만 주요 글로벌 소비재펀드의 투자성과를 살펴보면, 최근 1년간 누적수익률이 20%를 상회하고, 2년간 누적수익률이 30%에 상회한다는 점에서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글로벌 중산층의 성장이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다는 점에서 노후자금 마련과 같은 장기적립식 투자에는 적합하다고 하겠다.

새로운 투자기회 제공과 위험분산이라는 측면에서 해외펀드 투자는 상당히 매력 있는 투자대안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해외투자를 하는 데 걸림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해외펀드 투자에 따른 세금 문제다. 개인이 국내 펀드에 투자할 때는 펀드에서 발생한 주식매매차익과 평가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해외펀드의 경우 이자와 배당소득뿐 아니라 주식의 매매 또는 평가이익과 외환차익에 대해서도 소득세(15.4%)를 납부해야 한다.

세금도 신경 써야

이렇게 세금을 내고 나면 투자수익률이 낮아지는 것도 문제지만, 자칫 방심했다간 금융소득종합세가 부과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이자나 배당소득과 같은 금융소득이 연간 2000만 원이 넘어가면, 해당 금융소득을 다른 소득과 합산해서 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과 같은 다른 소득이 많은 사람은 세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 같은 세금 부담을 덜면서 해외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은 없을까? 우선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보험회사의 변액연금을 활용하는 것이다. 요즘 시중에 판매되는 변액연금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변액연금 가입자는 가입기간 10년 이상이면 해당 상품에서 발생한 보험 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변액연금을 활용해 해외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면 세금 걱정을 덜 수 있다. 다만 가입 초기 수수료가 비싸기 때문에 중도에 해약할 경우 손실을 볼 수 있고, 10년 이내에 계약을 해지하게 되면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연금저축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근로자와 자영업자가 연금저축에 가입하면 연간 저축금액에 대해 최대 4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400만 원을 저축하면 연말정산 때 52만8000원을 환급 받는다. 흔히 연금저축이라고 하면 보험만 떠올리는데, 자산운용사에서 운용하는 연금저축펀드도 있다. 따라서 연금저축펀드를 활용하면 해외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할 수 있다.

연금저축펀드

연금저축펀드를 활용해 해외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면 ‘과세이연(移延)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해외펀드에 투자해 얻은 수익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세(연15.4%)를 납부해야 한다. 하지만 연금저축펀드에서 발생한 수익은 당장 소득세를 납부하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연금을 수령할 때까지 과세가 이연된다. 그리고 연금을 수령할 때 납부하는 연금소득세의 세율도 3.3~5.5%밖에 되지 않는다. 그뿐 아니라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해당하지도 않는다. 다만 연금저축으로 모아둔 자금을 중도 해지하거나 일시금으로 찾아 쓰면 기타소득세(16.5%)가 부과되므로, 투자에 앞서 그 목적부터 점검해야 한다. 만약 노후생활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해외투자를 한다면 일반 펀드보다는 연금저축펀드를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지금까지 해외펀드의 종류와 투자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물론 이 많은 해외펀드에 전부 투자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자금을 전부 해외펀드에 투자하라는 것도 아니다. 다만 경제성장이 더뎌지고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해외투자가 더는 남의 나라 얘기만은 아니라는 점만은 분명히 해두고 싶다. 기왕에 투자하려면 제대로 알고 투자해야 후회가 없을 것이다.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운용해 10년 만에 4200%의 수익을 올린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의 자녀 교육과 관련된 일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짐 로저스는 자녀가 어렸을 때 영어와 중국어로 된 지구본과 함께 돼지저금통 여섯 개를 사주었다고 한다. 그런 다음 각기 다른 다양한 통화로 저금통에 저축하게끔 했다. 자녀들로 하여금 세계에는 다양한 통화가 있다는 사실과 다양한 통화로 저축을 해야 수익을 낼 기회가 많다는 점을 일깨워주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세계는 넓고 투자할 곳은 많다.

신동아 2014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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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엽│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이사 dy.kim@miraeass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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