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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나라 통치할 판단력 있는지 의문”(보수인사 5인)

보수진영, 박근혜에 절망?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朴 대통령, 나라 통치할 판단력 있는지 의문”(보수인사 5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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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마가 거의 100% 확실하더라도 청문회에서 말할 기회는 줬어야 했다?

“박 대통령은 눈치를 안 봐야 할 부분에선 눈치를 과도하게 보고 민심을 존중해야 할 부분에선 존중하지 않아요.”

▼ 왜 그렇다고 보나요?

“그걸 회의(懷疑)하게 됐어요. 인수위 시절부터 보수 진보 불문하고 ‘그 자리에 그 인물만 아니면 좋겠다’고 하면, 박 대통령은 그 인물을 묘하게 앉혀요. 한두 번 있는 일이 아니고 일종의 패턴이죠.”

▼ 일부에선 비선인사, 수첩인사라고 하죠.



“난 그런 것보다 더 포괄적인 것을 봐요. 지도자가 나라를 운영하려면 용기, 합리성, 결단력 같은 덕목을 갖춰야 하는데 이게 다 판단력이죠. 사람을 볼 줄 아는 능력도 판단력이고요. 박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통치할 판단력을 구비했는지 의문입니다. 광범위한 보수 성향 시민들이 이를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치명적인 거죠. ‘박근혜는 정치적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고 봐요. 일점일획도 양보할 생각이 없어요. 이 지점에서 잘못 운신하면 천길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겁니다.”

“영화 ‘매트릭스’ 포스터 보면…”

▼ 정홍원 총리를 유임시킨 것에 대해 어떻게 보나요?

“최악의 행보 가운데 하나죠.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물론 박 대통령 취임 후 사상 초유의 일이 잦긴 하지만요.”

▼ 보수진영이 전반적으로 그렇게 보나요?

“영화 ‘매트릭스’ 포스터에 나오는 표현을 인용하자면, 우리가 무슨 일을 상상하든 박 대통령은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고 할까. 시중에서 대통령의 리더십을 희화화하고 있어요. 대통령도 심각성을 느껴 여야 원내대표 만난 건지 모르죠. 굉장히 다르죠? 지난번 김한길 대표 만났을 때 하고. 박 대통령은 실패하지 않으려면 2012년 총·대선 시절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땐 자기 변화의 움직임을 보여줬잖아요.”

박 대통령은 보수를 기반으로 중도를 잡았고 진보 일부를 포섭했다. 이젠 역으로 바깥부터 떨어져 나가더니 ‘지구의 핵’과 같던 보수 지지층도 균열하는 것으로 비친다. 그러나 여권 관계자 C씨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는 믿음도 존재한다. C씨의 말은 보수의 정치적 구심점인 여당 내부의 시각을 어느 정도 반영한다.

▼ 안대희·문창극·김명수·정성근·도로 정홍원…. 세월호 사고 이후에도 인사 논란이 이어지네요.

“여권 내에서도 정성근에 대해 말이 많죠. 아리랑TV 사장 된 지 얼마 안 돼 장관에 발탁되는 걸 보니 분명 좋은 줄을 잡았을 거고. 대통령은 들어보고 ‘어, 나도 잘 알아’ 이랬을 거고. 윤창중, 김행 발탁과 비슷한 맥락인 거죠. 그러다 청문회 때 도저히 착각할 수 없을 것 같은 ‘그 집에 살았느냐 안 살았느냐’ 문제를 갖고 앙큼하게 거짓말을 하니….”

▼ 문창극 총리 후보의 경우는…

“서청원이 총리 부적합으로 초반에 초를 쳐서…. 한번 스텝이 꼬이면 자꾸 꼬이죠. 체감 여론이 거의 벼랑 끝까지 가버렸죠. ‘문창극 살리느니 정홍원 유임시키고 욕먹는 게 싸게 막는 거’라고 판단했겠죠. 정홍원 유임이 너무 어처구니없어 여당도 더 말을 못하는 거고. 지금 상황은 어느 한 군데 콕 집어서 이게 잘못됐다고 하기 힘들 정도로 워낙 ‘멀티’하게 문제가 발생되어 있어서….”

▼ 국정 추진 동력을 잃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데요.

“기대한 사람들은 그렇게 말해요. 원래 별 동력이 없었긴 해요.”

▼ 국가개조 제대로 될까요?

“잘 안 되겠죠.”

▼ 관피아는?

“그런 거는 눈에 보이게 할 수 있는 부분이고요.”

“박근혜는 스페셜 하니까”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만난 건 박 대통령이 변화하는 조짐인가요?

“그냥 한번 만나준 것 같은데. 상식 선에서 박근혜를 이해하거나 평가하면 안 될 거예요. 박근혜는 스스로 자기는 스페셜 하다고 생각하죠. 그러나 우린 박근혜까진 일단 그냥 넘어가줄 필요도 있어요. 1997년 대선 때 서울 사는 영남 사람들이 ‘김대중도 그냥 대통령 한번 시켜주자. 특별한 사람이니까’ 이랬잖아요. ‘박근혜는 김대중보다 더 특별한 계층 사람이니까 대통령 한번 하고 지나가게 놔두자. 그다음 대통령부터 잘하게 하자’ 이렇게 생각하는 게 속이 편할 것 같은데요. 대신 박근혜는 외국 정상 만나는 쪽으론 특화되어 있으니까.”

C씨는 “박근혜의 지지율이 폭락하는 일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수층의 연민에 어필하는 ‘박근혜의 개인사(個人史)’가 지지율 폭락을 막는 1차 저지선으로, ‘무능한 야당’이 2차 저지선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신동아 2014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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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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