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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과 문선명 外

  • 담당·최호열 기자

김일성과 문선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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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가 말하는 “내 책은… ”

대통령의 권력

리처드 E. 뉴스타트 지음, 이병석 옮김, 648쪽, 3만 원

김일성과 문선명 外
나는 이 책을 1992년 처음 번역했다. 당시는 우리가 기억하는 것처럼, 31년 만에 군인 출신 대통령 시대를 마감하고 민주화와 정치 문민화를 이루기 위해 많은 이가 노력하던 때였다. 나도 한국정책과학원을 설립하고 김영삼 대통령후보의 정책 개발을 지원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김병국 고려대 교수가 과학원으로 찾아왔다. 김 교수는 묵직한 영어 원서 한 권을 주며 번역을 권했다. 그렇게 ‘대통령의 권력’과 인연이 됐다.

그로부터 20년도 더 지난 지금, 첫 번역본에서 빠진 레이건 대통령을 포함해 완역본을 내겠다고 마음먹은 데는, 대통령의 권력을 논하는 데 이 책이 지닌 현실주의적 감각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트루먼부터 클린턴에 이르기까지 40여 년간 미국 대통령과 행정부의 멘토 노릇을 했던 이 책의 저자 리처드 E 뉴스타트 교수에 따르면, 대통령직은 정부가 원활하게 돌아가는 데 이바지하고, 모든 사람이 그의 봉사를 요구하는 사무직에 지나지 않는다. 대통령은 서로의 이익을 위해 일을 성사시키고, 정책이 상대방에게 도움이 된다고 설득하는 이해관계의 조정자라는 것이다.

따라서 대통령은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펴지 않고는 어떤 조치도 이뤄지게 할 수 없다. ‘프레지던트(president)’라는 말이 회의를 주재한다는 ‘프리사이드(preside)’에서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대통령의 권력은 곧 설득력이며, 대통령이 실제로 권력의 정점에 서려면 무엇보다 소통의 대가(大家)가 돼야 한다.

저자의 지극히 현실적인 관점은 최고 통치자라면 으레 ‘성군(聖君)’을 떠올리고 ‘덕(德)’과 ‘인(仁)’을 생각하는 우리의 눈에 매우 낯설다. 하지만 바로 이 충돌이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씌워진 ‘색 보자기’를 벗겨내고 대통령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창이 될 것이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1960년에 초판 발간된 이 책은 역대 미국 대통령의 애독서이자 백악관 직원의 필독서가 된 것은 물론, 뉴욕타임스가 “마키아벨리가 집필한 ‘군주론’의 현대적 버전”이라고 호평하는 등 수많은 언론과 저명 정치인들이 찬사를 보냈다. “권력은 결코 힘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지위가 반드시 지도력을 동반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역설한 이 책은 수십 년 전 미국 대통령의 얘기지만, ‘설득과 소통’의 한국 정치를 고민하는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생생한 화두다.

민주주의 체제에 사는 한 우리는 워싱턴, 링컨과 플랭클린 루스벨트처럼 국민 개개인의 열정을 키우고 시대정신을 체현하면서도 자신이 가진 야망의 한계를 넘지 않는 ‘위대한 지도자’를 갈망하는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내가 이 책에서 기대하는 희망은 ‘비상한 기질’을 가진, 경륜이 있는 정치인 사이에서 대통령을 찾아야 한다는 저자의 바람과 한 치의 차이도 없다.

이병석 | 국회의원, ‘대통령의 권력’ 번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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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과 압록 | 김진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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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시대부터 삼국시대 초기까지 우리 역사의 영토가 어디였는지를 놓고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 고조선학회와 한민족사연구회 부회장을 맡은 저자는 태백과 압록이라는 명칭을 시작으로 고대 지명들의 정확한 위치를 추정해 고구려, 백제, 신라 등의 강역이 북경시에서부터 황하에 걸쳐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의 동부지역에 있었다는 새로운 주장을 제시한다. 그는 고대 지명들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중국 25사를 직접 정독하고 해독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첨부한 127개의 그림(지도)이 이런 저자의 노력을 상징한다. 지도에 정확한 지역을 상세히 표시하고, 중국 25사를 바탕으로 원본 그대로의 사실, 그 사실의 고유성을 살려 설득력 있는 하나의 사관을 전개해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어드북스, 303쪽, 1만5000원

리더의 결정 | 송동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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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의 문제는 리더를 괴롭히는 가장 큰 골칫거리다. 모든 정보를 완벽하게 입수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결정 이후의 상황도 불투명하다. 결과만 중요시하는 조직 문화도 리더의 어깨를 짓누른다. 그래도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그것이 리더십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최선의 결정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수많은 정보와 급변하는 환경,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함정을 피해 최상의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의사결정의 디테일을 제시한다. 리더들이 매 순간 직면하는 복잡다단한 문제 상황 속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방법과 함께 결정 시 흔히 저지르는 실수와 고려해야 할 사항, 그리고 결정을 실행으로 연결하는 전략, 결정이 느린 조직을 위한 체크리스트까지 ‘결정의 모든 것’에 대해 구체적인 예와 더불어 현실감 있는 해법이 담겨 있다. 올림, 225쪽, 1만3000원

남자가, 은퇴할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 한혜경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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