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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문제 제기 박지원 “만만회는 소설 아니다”

청와대 ‘문고리 권력’ 실체

  •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최초 문제 제기 박지원 “만만회는 소설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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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대통령이 주변의 압력에도 김기춘 실장을 바꾸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요.

“김 실장이 편해서겠죠.”

▼ 김 실장도 고분고분한 스타일은 아닌 거 같은데요.

“에이, 그렇지 않아요. 항간에 들리는 얘기론 김 실장도 내각 개편, 청와대 후속인사가 모두 마무리되면 물러난다고 하더군요.”

인사수석 신설은 개악



▼ 박 대통령 인사 스타일의 가장 큰 문제는 뭔가요.

“수첩에 의존하고 김기춘 실장과 비선의 말을 너무 많이 듣는 것이죠. 또 대통령이 아는 사람만 쓰려고 하는 것도 인사참극의 원인이에요. 폭넓게 봐야죠. 5000만 국민 중에 그렇게 사람이 없나요?”

▼ 청와대 인사 시스템 개선을 위해 인사수석실을 신설한다는데요.

“아주 잘못하는 거예요. 가뜩이나 모든 권력이 청와대로 몰리는데 정부 각 부처 인사권까지 갖게 되면 장관이 유명무실해지죠. 그러면 장관의 영(令)이 설 수 없어요. 공무원은 승진을 먹고사는 조직입니다. 인사수석실에서 승진심사를 하게 되면 공무원들은 장관을 보고 일하는 게 아니라 청와대를 보고 일하게 되는 거죠.”

▼ 인사수석실 신설은 개선이 아니고 개악이라고 보는 셈이네요.

“그렇죠.”

박 의원은 인터뷰 말미에 문고리 권력 3인방이 득세할 수 없는 여건이라는 의미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제가 고인이 된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과 친했어요.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선배였는데 참여정부가 들어선 뒤 어느 날 저에게 ‘대통령을 어떻게 관리하면 좋겠노?’라고 묻더군요. 제가 말했어요. ‘대통령은 밤 10시부터 자정까지가 문제입니다.’ 대통령은 저녁 만찬을 6시나 6시 반쯤 시작해서 1시간 반 정도 하고 관저에 도착하면 8시가 되죠. 8시, 9시 뉴스 보고 적막강산에 두 내외만 남아요. YS(김영삼 전 대통령) 때 아들 현철이는 그 시간에 손주들 데려가서 아버지와 대화를 나눴죠.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그 시간에 가판 신문 읽고, 보고서 보는 재미가 있었고요.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인터넷 댓글 달면서 시간을 보냈죠. 그럼 박근혜 대통령은 그 시간에 뭘 할까요. 아무래도 ‘문고리 권력’이 접근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나야 밤 12시에도 관저에 들어가 잠옷 차림의 대통령과 얘기도 하고 했지만, 여성 대통령은… 문고리 권력들이 동생 같고, 자식 같고 편하니까, 그런 특수성도 있을 거예요.”

“정윤회가 차키 돌리며…”

여권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과 정윤회 씨가 매우 가까운 관계였던 것으로 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말했다. 박 대통령은 2002년 초 한나라당을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했다. 수개월 뒤인 같은 해 11월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에 복당했다. 당시 박 대통령의 의원실 비서실장이던 정윤회 씨와 이재만 비서관도 박 대통령과 행보를 함께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한나라당 당사의 지도부 사무실에서 근무했다. 그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의원들과 당직자들에게 “집 나갔다 어렵사리 귀가하는데 이게 잘못이니, 저게 잘못이니, 왜 이제 오니, 왜 오니 이러면 당사자가 얼마나 마음이 불편하겠나. 박근혜 의원이 안 그래도 지금 뻘쭘할 텐데 사무실에 오면 잘 대해주자”고 말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박 의원이 당사 지도부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정윤회 씨와 이재만 당시 보좌관이 동행했다고 한다. 박 의원이 지도부의 방에 들어가면 정씨는 부속실에 있었고 이 보좌관은 주로 부속실 밖에 있었다고 한다. 정씨가 이 보좌관의 상관이었다. 정씨는 부속실에 근무한 이 관계자와 대화할 때 승용차 열쇠를 손가락에 걸어 빙빙 돌리며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정씨가 체형이 좋은 호남형이었다고 기억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당시 정씨가 자신과 박 의원이 상당히 친밀하다는 점을 은연중에 자주 과시했다. 정씨의 말을 들으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신동아 2014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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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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