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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민 기자의 여기는 청와대

온종일 본관 아닌 관저 머물러 특정인 ‘비밀접촉’ 경호상 불가능

‘의문의 7시간’, 박 대통령은 어디에?

  • 동정민 │채널A 청와대 출입기자 ditto@donga.com

온종일 본관 아닌 관저 머물러 특정인 ‘비밀접촉’ 경호상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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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본관 아닌 관저 머물러 특정인 ‘비밀접촉’ 경호상 불가능

청와대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는 박 대통령.

관저에 자주 머무는 건 대통령의 스타일과도 관련이 있다. 박 대통령은 대선 전에도 일정이 없으면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하루 종일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1980년 이후 사실상 감금 생활을 해왔고 혼자 지내는 데 익숙한 것이다. 게다가 함께 사는 가족이 없는 박 대통령에게는 조용히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관저가 본관 집무실보다 유용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통치교육을 받아온 박 대통령은 비상상황에 대처하는 훈련이 잘돼 있다고 한다. 오래전부터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별다른 일정이 없어도 머리를 단정히 하고 기본적인 화장을 하는 습관도 있다고 알려졌다. 그래서 급한 일이 터지면 언제든지 외부에 나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공식 일정이 없을 때는 관저에서 업무를 보는 일이 종종 있었다. 밤새 원고를 직접 고쳐 쓰거나 과음을 했을 때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며 업무를 챙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에 반해 기업문화가 몸에 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출퇴근 시간이 명확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정권 초반, 오전 6시 정도에 본관 집무실로 출근했다. 대통령이 일찍 출근하다보니 더 일찍 출근해야 하는 비서진의 고충이 커 김윤옥 여사의 건의로 출근 시간이 오전 7시경으로 늦춰지기도 했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 관저에서 신문을 오래 보도록 하기 위해 전날 저녁 신문 가판을 대통령에게 넣지 않았다는 일화도 있다.

본관이나 관저 모두 비서동과는 떨어져 있어 대통령이 어디에 있든 비서진이 보고하는 데는 별 차이가 없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다만 심리적으로 관저보다는 본관이 편하다는 게 일선 비서진의 얘기다. 여성 대통령의 특성상 남성 참모들이 보고차 수시로 관저에 드나들기 부담스럽다는 얘기도 나온다.

‘만만회’와 ‘만회상환’



정씨는 2004년 3월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로 당선되자 “앞으로는 공식적인 비서실장과 함께 일하시라”고 그만뒀다. 당시 박 대통령은 그를 붙잡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지금까지 10년 동안 박 대통령의 배후에 정씨가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야당이 주장하는 배후 실세 ‘만만회’(박지만 EG 회장,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씨) ‘만회상환’(이 비서관, 정씨, 윤상현 의원,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에서도 꼭 빠지지 않는 인물이 바로 정씨다.

흔히 문고리 권력 3인방의 배후에 정씨가 있다는 소문도 많다. 3인방 중 정호성 비서관과 이재만 비서관은 정씨가 비서실장을 할 때 뽑은 이들이다. 실제로 2004년 비서실장에서 물러난 직후에는 대통령이나 보좌진과 꽤 왕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07년 대선 경선에서 패배하고 2008년 이후에는 3인방 보좌진과도 사실상 연락이 끊겼다고 한다. 3인방 보좌진은 늘 마음 한구석에 정씨에게 제대로 연락 한번 못하는 데 대한 미안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2004년까지 국회에 머무는 동안 기자들과도 꽤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그를 기억하는 기자들 사이에서는 ‘매너 좋은 신사였다’는 평이 많다. 그러나 2004년 이후에는 기자들과도 일절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7월 9일자 ‘중앙일보’에 김진 논설위원이 정씨와 만난 내용이 실려 관심을 끌었다. 정씨는 “대선 이후 박 대통령과 접촉한 건 당선 후 대통령이 나에게 전화를 한 번 한 게 전부다. 7년 전에 사실상 나는 ‘잘린 것’이다. ‘만만회’는 소설이다. 실체가 없다는 걸 그들도 알 것이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조사해달라”며 배후설을 해명했다.

3인방에 대해서는 “인간적인 정의로 보면 이들이 나에게 연락하는 게 도리인데, 나는 섭섭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억측은 많지만, 다각도로 취재한 바에 따르면 정씨와 대통령 혹은 3인방과의 접촉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씨가 신이냐. 대통령은 아무리 비공개 일정이라도 혼자 움직일 수 없다. 경호팀과 경찰이 다 알게 되는데 만약 대통령이 정씨를 한 번이라도 만났으면 소문이 나게 돼 있다. 대통령도 여성인데, 이런 악의적인 소문은 여성에 대한 인권 유린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대통령의 사생활만큼 세간의 이목을 끄는 사안도 없다. 정권 5년 내내 정씨와 관련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아 2014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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