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이달의 추천도서

우리 시대의 거짓 예언자들 外

  • 담당·최호열 기자

우리 시대의 거짓 예언자들 外

2/4
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시대를 이끈 창종자

김천 지음, 참글세상, 237쪽, 1만3800원

우리 시대의 거짓 예언자들 外
종교가 문제다.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살육의 역사와 아프가니스탄, 미국 오클라호마의 대참사, 가이아나 인민사원 집단자살, 오대양 사건, 사린가스 테러를 일으킨 이시하라 쇼코의 옴 진리교까지 세상에 충격을 준 사건의 배후엔 종교가 있었다. 그리고 세상의 아픔에 기꺼이 손을 내밀어 헌신하는 종교가 있다. 종교는 인간이 고안한 형이상학 체계 중에서 가장 실천적이고 전염성이 강하며 인간다운 신념 체계다.

과거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이 시대의 종교를 대표하는 달라이 라마, 틱낫한, 그리고 한국의 고승과 성직자들을 만나면서 종교집단과 종교적 가르침을 분리해 보는 관점이 생겼다. 특히 새로운 종교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발전하며 소멸하는지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리하여 시선이 닿은 것이 한국에서 만들어진 종교와 그 창종자들의 이야기다.



이 책은 모두 8개의 종교와 그 창종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지금도 승승장구하는 통일교, 증산교, 원불교, 진각종 등과 위세는 꺾였지만 가르침의 등불을 이어가고 있는 천도교, 갱정유도. 시대를 불태웠던 영화를 뒤로하고 명맥을 이어가는 보천교와 대종교가 그것. 각기 다른 여덟 개의 종교와 여덟 명의 창종자이지만 그들은 비슷한 시대에 공감할 수 있는 고민을 했다.

구한말 이후 국가 붕괴와 외세 침탈은 그때까지 믿어왔던 모든 신념 체계와 국가, 사회, 도덕과 학문이 한순간 버려지는 충격적 사건이었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모두가 삶의 갈피를 찾지 못하며 방황하던 때 종교적 천재들은 서로 다른 장소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개인적인 각성을 이뤄낸다. 그 각성이 가르침의 외피를 입게 되고 사람들의 희망이 되며 종교로서 시대를 이끌어간 원동력이 된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선각자들의 영적인 시발과 성장의 흔적을 기록했다.

종교는 믿음의 이야기다. 믿는 이에게는 시대를 구원할 세계관이지만 국외자에게는 그저 넋 빠진 외침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종교적 가르침이 자신들의 울타리를 넘어 보편적인 가치와 구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믿지 않는 이에게도 삶의 지침이 되기에 충분하다. 위에 열거한 종교들에는 분명 비신자도 생각해볼 만한 온전한 인생의 가치들이 담겨 있다. 그 때문에 종교적 탐구는 윤리적이고 행복한 삶을 위한 바탕이 될 수 있다.

오늘에 이르러 종교들은 자신의 신도들만을 위한 가르침을 펴고 있다. 한데 종교적 천재들이 새로운 종교적 가르침을 펼치고 세상에 전할 때엔 그 배타성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묘한 공통점이 있었다. 광복 이후 불교와 기독교의 득세를 통해 우리 민족은 정신사의 많은 부분을 잃어버렸다. 단군은 신화가 됐고, 인간이 평등하게 서로를 감싸 안으며 살아가는 이화세계는 몽상가의 주장으로 치부됐다. 하지만 한국 창종의 신종교들이 주장한 해원(解寃), 상생(相生), 개벽(開闢)의 시대는 아직도 세상의 깊은 꿈으로 살아 있다.

김천 | 영화 ‘동승’ 시나리오 집필, 종교전문 다큐PD |

New Books

박태준이 답이다 | 허남정 지음

우리 시대의 거짓 예언자들 外
‘한일협정 50년, 실종된 한일관계’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저자는 50년의 양국 간 교류 역사와 현재의 냉각된 한일관계의 공통된 핵심 키워드가 ‘박태준’이라고 역설한다. 한일 협력으로 포스코를 설립한 이후 한국은 철강 부문에서 대일 무역흑자를 달성했고, 세계적인 수준의 광양제철소를 우리 기술로 건설했다. 이것이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박태준식 극일(克日)이다. 한일관계가 극도로 냉각된 지금이야말로 국익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한 박태준이 그 해법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30년 가까운 한일 경제협력의 현장을 떠나 환갑이 넘은 나이에 박태준 리더십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저자가 장기간 근무한 한일경제협회와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의 설립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주역 또한 박태준이다. 씽크마스트, 312쪽, 1만5000원

삼성家 사람들 이야기 | 이채윤 지음

우리 시대의 거짓 예언자들 外
한국 대표 그룹을 넘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의 80년 성공 비결은 누가 뭐래도 이씨 오너 일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부터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가(家)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1부 ‘이병철 시대’에서는 호암의 사업보국 정신과 인재제일 방침에 대해 다뤘다. 2부 ‘이건희 시대’에서는 창업보다 힘들다는 수성에 성공한 비결을 점검하며, 3부 ‘3세 경영의 서곡’에서는 삼성의 앞날에 대해 전망했다. 삼성의 성장과 발전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삼성가의 자녀 교육 등 각종 흥미로운 이슈들도 함께 거론해 삼성의 면모를 지루하지 않게 일별할 수 있다. ‘삼성을 경영하라’를 펴내기도 한 저자는 ‘안철수의 서재’와 ‘부자의 서’, 장편소설 ‘기황후’ 등도 펴냈다. 성안북스, 816쪽, 2만9000원

개미들의 변호사, 배짱기업과 맞장뜨다 | 김주영 지음

우리 시대의 거짓 예언자들 外
‘개미들의 변호사’로 불리는 저자가 ‘기업의 배신’으로 피해를 본 수많은 개미투자자와 함께 해당 기업에 끝까지 책임을 묻고 손해배상을 받아내려고 분투한 이야기를 담았다. 안타까운 좌절의 순간과 결코 져서는 안 될 싸움에서 패소했을 때의 고통, 의뢰인들에 대한 죄책감도 가감 없이 들려준다. 특수학교 건립에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에 맞선 소송을 계기로 ‘세상을 바꾸는 소송’의 중요성을 깨달은 그는 잘나가는 로펌인 김앤장을 떠나 소액주주 권리활동을 벌여왔다. 잠재적인 피해자가 1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대우전자 분식회계 소송, 애국심에 호소해 12조 원을 끌어모은 바이코리아펀드의 불법 운용 손해배상 소송, 현투증권 실권주 공모 관련 집단소송 등 그가 진행한 소송은 우리 사회의 경제민주화 진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 문학동네, 341쪽, 1만5000원

2/4
담당·최호열 기자
목록 닫기

우리 시대의 거짓 예언자들 外

댓글 창 닫기

2021/08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