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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PD의 지구촌 현장

‘자국민 보호’ ‘대량학살 방지’는 명분 정부·반군·쿠르드 견제용 고차방정식

미국의 이라크 반군 공습

  • 김영미 | 분쟁지역 전문 PD

‘자국민 보호’ ‘대량학살 방지’는 명분 정부·반군·쿠르드 견제용 고차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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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목표는 IS 궤멸

이번 공습 이전에 많은 전문가는 미국이 IS에 대항하기 위해 이란과 공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 공습은 그러한 예상을 완전히 비껴갔다. 사실 미국이 이란과 공조해 IS를 퇴출시킨다 해도 이라크 정부와 이란의 시아파 정부가 득세하는 더 심각한 ‘종파분쟁’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는 걸 미국은 누구보다 잘 안다. 미국으로선 이란과의 공조가 득보다 실이 많을 수도 있다. 결국 미국은 그 모든 걱정을 비켜가며 이라크 전쟁의 명분도 지키고 IS의 세력 확대도 막을 수 있는 방법으로 공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쿠르드 자치정부의 최종 목표인 ‘쿠르드 독립 국가 건설’도, 이라크 정부의 목표인 ‘시아파 정권 장악’도 원하지 않는다. 미국이 원하는 것은 모든 종파와 종족이 연합전선을 형성해 IS를 전멸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 또한 미국의 바람일 뿐이다. 이라크 중앙정부는 IS가 퇴출되면 그 다음엔 쿠르드족과의 전면전에 나설 것이 뻔하다. 쿠르드족에게 빼앗긴 유전도시 키르쿠크를 재탈환하기 위해서다. 자신들의 허락 없이 쿠르드 자치정부가 석유를 몰래 팔아먹는 이 상황을 이라크 정부가 절대 두고 보지 않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미국으로서는 어렵게 군사개입을 해서 이라크의 안정화를 꾀한다 해도 또 다른 전쟁이 기다리는 난처한 처지인 셈이다. 이라크 정부의 안정화를 바란 미국으로선 불편하기 짝이 없다.

IS가 본격적으로 이라크 북서부를 침공한 7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라크 총리 알 말리키를 만나려 바그다드로 날아갔다. 그리고 정권 안정화와 계파 간 연합을 제안했다. 또 쿠르드 자치정부 수장인 마수드 바르자니를 만나 같은 요구를 전달했다.



알 말리키 총리의 고집

4월 30일 치러진 총선 결과에 따라 구성된 이라크 의회는 최근 새 국회의장과 대통령을 뽑는 데 성공했다. 수니파 아랍계의 살림 알주부리가 국회의장이 됐고 쿠르드계 정치 원로인 푸아드 마숨이 새 연방 대통령에 선출됐다.

하지만 시아파 아랍계 몫인 차기 총리가 문제였다. 이라크 총리인 알 말리키 총리는 국내외에서 퇴진 압력에 시달려왔다. 이라크 국민 다수를 구성하는 이슬람 시아파 총리임에도 시아파 내부에서조차 물러나라는 요구가 거셀 정도였다. 시아파의 최고 성직자인 알리 알시스타니조차 금요 예배 강론에서 “자리에 집착하는 것은 중대한 실수”라면서 3선 연임을 고집하는 알 말리키 총리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라크 헌법에 따르면, 마숨 대통령은 취임 후 15일 안에 최대 정파 지도자를 새 총리로 지명하고 새 내각 구성을 요청해야 한다. 알 말리키 총리의 법치연합은 4월 총선에서 최다 의석인 92석을 차지했다. 7월 24일 취임한 마숨 대통령은 8월 8일까지는 알 말리키 총리를 새 총리로 지명해야 했다. 그러나 마숨 대통령은 8월 11일 하이데르 알 아바리 국회부의장을 새 총리로 지명했다 . 국내외의 시선을 의식한 결정이었다. 미국 정부는 환영했다. 3선을 노렸던 말리키 총리는 반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말리키 총리가 무력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한다. 미군의 공습, 북부 지역에서의 IS 반군의 득세, 미국의 또 다른 카드인 이라크의 통합 정부 구성 등 이라크에는 현안이 산적해 있다. 언제 이라크 국토 전역이 불바다가 될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란에 빠졌다.

신동아 2014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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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 분쟁지역 전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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