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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배 기자의 풍수와 권력

‘전통 명당’ 성북·강남 지고 ‘新 명당’ 부암·구로 뜬다

서울 최고 부귀(富貴) 명당

  • 안영배 │동아일보 출판국 전략기획팀 기획위원·풍수학 박사 ojong@donga.com

‘전통 명당’ 성북·강남 지고 ‘新 명당’ 부암·구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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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고의 전통 명당 동네

성북동이 부자 동네로 널리 알려졌다면, 명륜동과 가회동 일대는 정치인들의 권력 의지와 맞물려 회자되는 곳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1998년 여의도 아파트에서 명륜동 빌라로 이사한 후 이 집터에서 줄곧 살면서 2002년 민주당 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된 반면, 당시 경쟁 상대였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가회동 빌라에서 살다가 집으로 인한 구설에 시달려 다른 지역으로 이사했고 결국 선거에서 지고 말았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6년 대권 도전에 뜻을 둔 후 원래 살던 강남 논현동 자택에서 가회동 한옥으로 이사한 후 공교롭게도 그의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탔고, 결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원래의 논현동 집으로 이주했는데, 가회동 집은 대권 명당 프리미엄이 붙어 시세가 상당히 높게 형성됐다고 전한다. 이 전 대통령이 가회동에서 집을 구하던 시기에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던 손학규 씨 역시 가회동에 집을 구하려 했으나 찾지 못했다는 후문도 있다.

그러나 이들 지역은 역사적으로나 전통적으로 부귀 명당의 지위를 오래 누려온 만큼이나 현재는 쇠락의 기운 또한 없지 않다. 기운은 융성한 때가 있으면 쉬어가는 때도 있는 법이다.

권력, 재물, 자손 기운의 3박자



재물과 권력 기운, 자손 기운이 강하게 형성된 또 다른 지역은 종로구 세검정을 중심으로 한 구기동, 평창동, 부암동 일대다. 성북동과 명륜동, 가회동이 지금까지 전성기를 누려왔다면 구기동, 평창동, 부암동 일대는 새로 기운이 부상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단, 이들 지역은 새로 기운이 ‘뜨는’ 지역인 만큼 살기 역시 만만치 않게 작용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살기를 제어하지 않고 섣불리 안착하려 했다간 되레 해를 입을 수 있다.

실제로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정치인들이 풍수지리설을 따라 무작정 평창동 일대에 정착했다가 낭패를 당했다는 얘기가 전한다. 당시 권력 실세들이 평창동에 대거 모여들고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 역시 구기동에 자리를 잡았는데, 이들과 땅의 인연은 그리 아름답지 못했던 듯하다. 최형우 전 의원은 평창동에 이주한 후 병으로 쓰러졌고 서석재 전 의원, 이원종 전 청와대 수석, 김현철 씨 등도 정치적 고초를 심하게 겪었다. 오래전부터 평창동 주민이던 권노갑 전 의원도 옥고를 치른 이후 다른 곳으로 이사했고, 같은 지역 주민인 정몽준 전 의원은 1995년 이곳으로 이사한 후 대권의 꿈을 키웠으나 번번이 좌절됐으며 최근 서울시장선거에서도 참패하는 시련을 겪었다. 오죽했으면 고(故) 김윤환 전 의원이 “평창동은 기가 세서 정치인에게 좋지 않다”라고까지 말했을까 싶다.

풍수적으로 최고 명당으로 꼽힐 만한 지역인데 왜 그럴까. 이들 지역은 조선시대엔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조선 후기엔 신식군대인 별기군의 훈련소로 이용될 만큼 산세 역시 성북동이나 가회동에 비해 험한 곳이다. 게다가 아직까지는 권력과 재물 등 생기를 온전히 누리는 데 방해가 되는 거친 기운이 적잖이 남아 있다. 이 기운에 잘못 노출될 경우 폐해를 입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거친 기운이 순화되면 이들 지역은 앞으로 대한민국 최고 명당 동네로 부상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필자는 구기동, 평창동, 부암동 일대에 문화예술인이 집중적으로 모여드는 현상을 눈여겨본다. 미술인을 비롯해 작가, 음악인, 연예인까지 합하면 400여 명의 문화예술인이 이들 지역에 산다. 지금도 미술관, 박물관 등 문화 관련 시설이 속속 들어선다. 풍수적으로 해석하면, 문화예술인들의 예술 기운에 의해 이 지역은 그 거친 기운이 순화되면서 본격적으로 명실상부한 명당 터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필자는 이 일대를 답사하면서 그 기운이 순화되고 있음을 느꼈다.

이 지역에 비해 부자들이 모여 사는 또 다른 명소인 장충동과 한남동, 이태원동 일대는 순수하게 재물 기운만이 강하게 형성된 곳이다. 한 기운이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곳과 여러 기운이 혼잡된 것을 두고 좋고 나쁨을 가리는 건 의미가 없다. 당사자에게 정작 필요한 기운이 있다면 그곳이 바로 최고 명당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물 기운만이 강하게 형성된 곳에 사는 사람은 반드시 건강에 신경 써야만 한다. 재물 기운은 건강 기운을 갉아먹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삼성그룹이 그 뿌리를 둔 장충동 일대엔 일종의 삼성타운이 형성돼 있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이곳에 터를 잡은 이후 범(汎)삼성가의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등이 이곳에 산다. 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자택이 있는 한남동과 이태원 지역엔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 재벌가가 둥지를 틀고 있다.

풍수적 입장에서 보면 재벌가들이 재물 기운이 왕성한 곳에서 산다는 건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재물 기운을 유지하기 위해선 건강 기운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건강 기운은 서울 강북의 북한산국립공원 일대, 강남의 강동구 일대, 구로구 궁동과 항동 일대가 왕성하다. 멀리 갈 것 없이 이 일대에서 건강을 챙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통 명당’ 성북·강남 지고 ‘新 명당’ 부암·구로 뜬다

한강 이남의 명당 기운 분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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