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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예뻐져 놀랐나요? 저도 놀랐답니다”

성형 예찬론자들의 별난 세계

  • 김민지 | 고려대 독어독문학과 4학년 pdccn@naver.com 채유연 | 고려대 컴퓨터학과 3학년 cy7812@naver.com

“제가 예뻐져 놀랐나요? 저도 놀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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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블랙리스트?

“제가 예뻐져 놀랐나요? 저도 놀랐답니다”

성형수술을 한 여성이 올린 성형 전후 모습. 당사자가 올린 원재 사진엔 모자이크 처리가 안 돼 있다.

최근 일부 성형 커뮤니티 회원들은 성형한 얼굴 사진뿐 아니라 성형한 가슴 사진도 거리낌 없이 올린다. 매니저들이 골머리를 앓으며 포털 사이트로부터 제재를 받기도 한다고 한다. “속옷, 의류를 착용한 사진만 올리라”는 공지사항을 대다수 커뮤니티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양은주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성형 커뮤니티에 자기 모습을 공개하는 심리에 대해 “온라인 자기 개방과 관련된 현상 같다”고 설명했다.

성형외과는 이러한 성형 커뮤니티 활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서울 강남 성형외과병원 소속 M 의사와 나눈 대화다.

▼ 성형 커뮤니티를 어떻게 봅니까

“환자가 성형 커뮤니티로부터 얻는 정보는 두 종류예요. 의학적 정보와 병원이나 의사에 대한 평판 정보죠. 의학적 정보는 진료 때 오히려 장애가 됩니다. 한정된 지식을 전부로 오해하고 오기 때문이죠. 평판 정보도 대개 신뢰하기 힘들다고 봐야죠.”



▼ 성형 커뮤니티 때문에 피해를 보는 병원도 있나요.

“익명성을 방패로 삼아 험담이나 근거 없는 소문으로 병원과 의사를 공격하고 이를 통해 쾌감을 느끼기도 하죠. 대부분의 경우 정신병적 행위로 생각됩니다.”

M 의사는 “성형 커뮤니티의 힘이 막강해졌다. 특정 병원이나 의사를 영웅으로 만들기도 하고 아주 망가뜨려놓기도 한다”고 말했다.

성형 커뮤니티에서 이뤄지는 성형 사진 공개와 성형 정보 제공에 비판적인 의사가 많았다. “브로커들의 놀이터”라며 “금전적 악용”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성형 커뮤니티 일부 회원들은 “성형외과 의사들이 소비자의 견제를 받지 않으려 한다. 실력이 있든 없든 기득권만 누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른바 ‘성형외과 블랙리스트(※ 성형수술을 잘 못하는 성형외과 명단)’를 얻으려는 회원들의 열정은 뜨겁다. 네티즌은 병원의 고소를 피하면서도 확실한 정보를 얻기 위해 발품을 판다. 서로 쪽지를 돌리고, 여러 루트를 걸치는 더 작은 커뮤니티에 가입한다. 커뮤니티 회원 N씨는 “얼굴과 생명이 달린 문제이므로 소비자가 의사 평판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범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의 성형문화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연예인의 성형 뉴스보다 일반인의 성형 뉴스에 더 영향을 받는다. 주변에서 너도나도 성형을 한다고 느끼면 자신도 편승해야 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일반인이 성형 전후 사진을 올리며 성형을 자랑하는 것은 매우 강한 전파력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몇몇 성형 경험자는 성형 사진 공개에 거부감을 보였다. 쌍꺼풀 수술과 코 수술을 한 엄모(23·여) 씨는 “성형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모(22·여) 씨는 “성형 사실을 공개하면 창피하지 않을까? ”라고 했다.

자기 얼굴·가슴 사진까지 띄우면서 성형 사실을 대중에게 대놓고 자랑하는 데가 우리나라 외에 또 있을까. 우리나라의 성형 문화는 세계에서 가장 극성스러운 쪽으로 발전하는 것 같다.

※ 이 기사는 고려대 미디어학부 ‘미디어글쓰기’ 과목 수강생들이 취재해 작성했습니다.

신동아 2014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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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 고려대 독어독문학과 4학년 pdccn@naver.com 채유연 | 고려대 컴퓨터학과 3학년 cy78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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