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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계 연구론 外

  • 담당·최호열 기자

미·중 관계 연구론 外

3/4
번역자가 말하는 “내 책은…”

촘스키, 은밀한 그러나 잔혹한

노엄 촘스키·안드레 블첵 지음, 권기대 옮김, 베가북스, 1만5000원

미·중 관계 연구론 外
이 책의 영어 원제는 ‘서양의 테러리즘에 관해서: 히로시마에서부터 드론 전쟁까지’다. 서양의 테러리즘이라고? 3세대가 넘도록 한민족의 혼을 말살했던 일본 제국주의의 횡포로부터 자유를 준 게 서양이었고, 6·25전쟁으로 인한 공산 적화를 막아준 것도 주로 서양의 힘이었으며, ‘경제’란 것조차 부재하던 처절한 빈곤에서 우리가 그나마 ‘사람 사는 모습’을 갖춘 것 역시 서양의 덕택이었음을 귀가 아프도록 들으며 성장한 우리에게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명제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의 번역을 맡으면서 ‘서양의 테러’라는 표현에 먼저 생경함을 느꼈다. 동시에 궁금해졌다. 천하의 석학 촘스키가 목소리 높여 질타할 만큼 엄청난 테러리즘을 서양이 저질러왔다는 말이지? 서구의 가차 없는 탐욕과 정복의 열망에 대해서는 간간이 들어왔지만, 그게 ‘테러적 행위’로 불려야 할 정도로 잔혹했더란 말이지?

역시 눈에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었다. 인류는 서구에서 비롯돼 목하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가장 강력하고 효율적인 삶의 두 가지 운영체제(OS), 즉, 온화하고 자비로운 자유민주주의와 욕망을 만족·확대하는 시장경제체제에 지나치게 취한 건지도 모른다. 아니, 아예 눈이 멀어버린 것인지도. 그렇지 않고서야 서구 식민주의와 그들이 일으킨 숱한 전쟁과 쿠데타로 5500만의 인간이 죽어나가고 그 영향으로 수억 명이 삶을 잃어버린 역사의 진실을 어떻게 모른단 말인가. 그 탐욕과 이기주의는 지금도 전 세계를 아우르는 현재 진행형임을 어떻게 잊는단 말인가.



엄연히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인간이 인식하지 못하는 진실은 헤아릴 수 없이 많고, 이 책에 드러난 역사의 비극도 그런 숨은 진실에 속한다. 모르고 지나가도 일상에는 전혀 장애가 되지 않는 사실, 알게 되면 오히려 참을 수 없는 불편함이 야기되는 사실, 그럼에도 참된 지식과 양심을 추구하는 인간이라면 반드시 뒤져보고 알아내어 퍼뜨려야 할 사실, 그리하여 그 불편함의 원천인 ‘테러리즘’이 근절될 때까지 (설사 근절이 불가능하다 할지라도) 끈질기게 밝혀내야 할 사실. 촘스키가 대담자인 안드레 블첵과 한목소리로 촉구하는 것이 바로 그런 사실들의 보편적 인식이다.

서양의 테러리즘은 식민과 전쟁, 쿠데타, 자원 약탈과 ‘비우호적 인물’의 암살 등에 그치지 않는다. 이보다 더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며 탐지하기 어렵고 위험한 것은 서구의 프로파간다다. 촘스키가 탄식해 마지않는 테러리즘의 또 다른 축이 바로 인류의 눈을 가리려는 프로파간다다. 서구가 자행해온 ‘파괴’ 행위 못지않게 그걸 숨기는 ‘은닉’ 행위, 한걸음 더 나아가 그걸 선행인 양 꾸미는 ‘분식’ 행위가 몇 배나 더 사악하다는 판단에서다. 서양인들은 자신들의 테러리즘을 모르고 (혹은 그 반대로 알고) 비서양인들은 온전한 판단 능력을 상실하게 만드는 서구 메인스트림 미디어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다. 미개발국, 개발도상국, 중진국들이 서양의 존재로 인해 얻는 경제적인 혜택을 인정한다 할지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지식의 도난’이 아닐 수 없다.

권기대 | 번역가 |

언품 | 이기주 지음

미·중 관계 연구론 外
언품(言品)은 ‘말의 품격’, ‘대화를 이끄는 힘’을 말한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자 대통령의 연설문을 담당하기도 했던 저자가 ‘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리더들의 25가지 언술을 독특한 시선과 문체로 소개한다. 경청을 기반으로 명량대첩에서 대승한 이순신 장군, 마라톤 화법으로 피의 역사를 극복한 엘리자베스 2세, 토크쇼 진행자처럼 대화를 이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호신술 하듯 상대의 말을 활용하는 반기문 총장, 울타리를 허물고 만인과 소통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등의 사례를 생생하게 담았다. 또 저자는 협상에서 대안을 제시하는 요령, 상담 효과를 높이는 분위기 조성법, 불편한 상대에게 말 거는 기술 등 일상에서 활용할 만한 대화의 요령을 제시하며 독자가 스스로의 ‘언품’을 가늠해 볼 수 있게 했다. 황소북스, 256쪽, 1만3800원

비로소, 나는 행복합니다 | 김정은·추효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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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진정 가치 있는 삶인가. 뒤늦은 인생길에서야 더불어 사는 기쁨을 깨달은 사람들이 말하는 삶의 의미, 삶의 가치를 들려준다. 외교관을 그만두고 사막에 나무를 심는 권병현 전 주중대사, 번듯한 개인병원을 접고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무료 병원을 운영하는 이완주, 조경학 교수를 명예퇴직하고 지적장애인 복지시설에서 꽃과 나무를 가꾸는 이종수, 국내와 베트남 등지에서 얼굴 기형 환자를 무료로 치료하는 성형외과의 백롱민, 음대 교수 퇴직 후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무료로 피아노를 가르치는 이건실, 검사를 그만두고 사회운동가로 변신한 강지원, 성공 가도를 달리던 회사를 매각하고 교육운동에 뛰어든 이찬승…. 누구보다 보람찬 ‘두 번째 인생’을 살고 있는 그들은 한목소리로 이야기한다. 나눔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그저 삶 자체라고. 블루엘리펀트, 251쪽, 1만2000원

나는 아직도 사람이 어렵다 | 강은호·김종철 지음

미·중 관계 연구론 外
“아, 정말 짜증나서 못해먹겠네.” 이런 푸념을 하게 하는, 당신을 견딜 수 없게 만드는 것은 바로 사람, 그리고 그들과의 관계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왜 이토록 인간관계가 복잡하고 힘든 걸까. 오늘도 ‘관계 스트레스’ 때문에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국내 최초로 ‘삼성그룹 임원 스트레스 검진 프로그램’을 담당한 강은호와 정신과 전문의 최초로 KT 리더십 강사로 일한 김종철이 해결 방법을 제시한다. 정신의학의 기존 이론에 자신들의 다양한 상담 경험을 더해 일종의 관계 공식인 ‘Ks 사이클’을 정리한 저자들이 관계 문제로 인한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이해할 수 있는 명확한 시선을 제시해준다. ‘너의 문제’와 ‘나의 문제’를 구분함으로써 관계상 혼란과 오해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는 것. 문학동네, 296쪽,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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