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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치의 달인

친구보다 동지, 방만보다 오만

독신의 정치학

  • 이종훈│시사평론가 rheehoon@naver.com

친구보다 동지, 방만보다 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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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는 양보다 질

이런 점에서 특히나 독신자는 인간관계의 양보다는 질에 집중해야 한다. 아직 그런 존재가 곁에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만들어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첫 한 명이다. 그렇게 3명, 5명 순으로 조심스럽게 확장해나가는 전략을 써야 한다. 처음에는 아주 더디게, 하지만 견고하게 스크럼을 짜야 하는 것이다. 초기에 좋은 사람으로 스크럼을 짜면 그들이 여과해서 사람을 받아들이기 마련이다. 좋은 문화를 가진 조직은 그런 식으로 만들어진다.

동지가 필요해

마음이 조급한 나머지 무조건 외연 확장에 나서다보면 스크럼이 순간 와해되면서 갈등의 골만 심해지는 결과를 빚곤 한다. 이런 경우에는 처음부터 완전히 새로 스크럼을 짜는 것이 정답이다. 정몽준 전 의원이나 안철수 의원도 앞으로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산속 토담집에서 지내는 손학규 전 새정치연합 고문도 마찬가지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도, 김영삼 전 대통령도 조직 물갈이를 몇 차례 단행한 바 있다. 창당을 거듭하면서.

고독사는 끝까지 곁에 있어줄 동지가 단 한 사람도 없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잊지 말자! 그냥 아는 친구와 동지는 질적으로 다르다! 고립으로부터 벗어나려면, 단 한 명이라도 동지가 필요하다.



자잘한 단점은 돈으로 해결

돈도 매우 중요하다. 독신의 단점으로 지적된 경제적 부담, 집안일 부담, 극심한 외로움, 아프거나 위급할 때 혼자 해결해야 하는 점, 이들 모두는 돈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집안일 부담과 관련해 이미 기업들이 적극 도와주고 있다. 물론 공짜는 아니지만. 1인 가전제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1인 가전제품은 앞으로 더 빠르게 진화할 것이다. 청소는 로봇청소기, 세탁은 세탁 서비스, 음식은 배달 서비스로 해결하면 된다. 가끔 재미삼아 손수 하는 것으로 끝이다.

승진에 전력투구를

직장에 다니는 사람은 결국 직장생활을 성공적으로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 1차 목표는 승진이다. 그 점에서 독신자에게는 비교우위 요인이 있다.

첫째, 시간이다. 집에서 빨리 들어오라고 채근하는 배우자가 없기 때문에 넉넉하게 야근할 수 있다. 이 점을 100% 활용하는 게 좋다. 요즘 거리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커플로 넘쳐난다. 이들이 노는 사이에 업무 실적도 차근차근 쌓고 업무 역량도 키워두면 두고두고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용돈 활용법

둘째, 용돈이다. 기혼자에 비해 용돈에 여유가 있다. 이 점 역시 잘 활용해야 한다. 용돈이 밑천이라는 생각을 갖고 사람에게 투자하는 게 좋다. 먼저 회사 내에서 여러 사람과 식사할 기회를 갖는 게 필요하다. 아울러 사외 동호회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는 게 좋다. 사내외의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힘을 발휘할 것이다. 더욱이 이런 활동으로 외로움도 극복할 수 있다. 이성 친구를 사귈 기회도 늘어난다. 사람을 만나야 일이 발생한다.

셋째, 신속한 의사결정이다. 배우자가 생기면 의사결정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것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모험을 하기 어렵다. 딸린 가족 생각에 보수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전직(轉職) 결정도 쉽게 내리지 못한다. 독신자는 진보적인 결정을 내리기에 유리하다. 너무 속단하지 않을 자신만 있다면, 신속하고 공격적인 의사결정은 기회를 만들어준다.

돈 모으기엔 더 유리

이런 비교우위 요인을 극대화함으로써 승진에 모든 것을 거는 게 좋다. 승진을 향해 전력투구하는 것은 실직 방지 대책이기도 하다. 임원이 되어 억대 연봉을 받으면 삶의 질이 달라진다. 물론 물질적인 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조망 좋은 강남 아파트에 살면서 주말에 골프 치고 1년에 두어 번 해외여행 가는 독신생활이 원룸 독신생활보단 나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실직 없이 승진을 거듭하면 이런 호사로운 독신생활이 충분히 가능하다. 결혼 안 한 독신자는 자녀 양육비·교육비 안 드는 것만으로도 3억 원은 절약한다. 돈 모으기엔 독신이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 본인이 하기에 따라 독신생활은 상대적으로 더 풍요로운 삶을 가져다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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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시사평론가 rheeho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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