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형 관리와 관련해 요즘 수술이 인기다. 적지 않은 사람이 지방흡입술은 물론 장을 묶고 잘라내는 수술까지 단행한다. 이 경우에도 생명이라는 위험변수를 더 고려해야 한다.
수년 전 위 밴드 수술을 한 신해철은 최근 장협착 수술을 받은 후 사망했다. 위 밴드 수술은 위의 일부를 묶어 식사량을 줄이게 하는 수술이다. 의사들에 따르면, 어떤 수술이든 한 번 배를 열면 이후 내장이 서로 쉽게 들러붙는다. 장협착이 잘 일어나는 것이다. 논란의 여지가 없는 상식이다. 웬만하면 배에 칼을 안 대는 게 상책이다. 장기 내부에 이렇게 탈이 나면 생명 비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죽으면 외모는 한 줌의 재가 될 뿐이다. 체중감량 용 수술 권하는 의사들의 말, 곧이곧대로 들어선 안 된다. 이들도 ‘영업’을 중시하긴 매한가지다.
입학 직전과 입사 시즌
요즘 정치권에서 ‘골든타임’이라는 용어가 자주 쓰이는데 외모 가꾸기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즉 외모에 대한 투자가 집중적으로 필요한 시기가 있는 것이다.
생식 곧 사랑과 관련해선 대학 입학 직전이 골든타임이다. 이미 많은 학생이 실행하고 있듯이 이때 청년연애에 대비한 투자가 필요하다. 저강도 성형과 더불어 비용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혹은 비용 대비 효과를 고려해 고강도 성형을 시도해볼 적기다.
외모도 스펙이다
권력, 곧 사회적 성공과 관련해선 입사 시즌이 골든타임이다. 구직자의 변신이야말로 죄가 아니다. 청년실업에서 벗어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 어떤 것도 용서해야 하는 것 아닐까. 외모도 스펙이다. 최근 알바천국이 구직자 1110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구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외모가 4위(13.7%)를 차지했다. 면접관들은 외모가 채용 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말하지 않는다. 사회적 불문율이기 때문이다. 통계수치도 없다. 그래도 “인상이 중요하다”고는 말한다.
2차 골든타임
사랑과 관련한 2차 골든타임은 50대 중반 정도다. 이혼방지용 또는 황혼연애용이다. 배우자와 계속 살기를 원하는 이들은 전자가 목적이고 싱글인 이들은 후자가 목적이다. 이 시기엔 충격요법이 허용되지 않는다. 감수해야 할 생명 위험이 크다. 눈 밑 지방 제거 같은 약간의 수술에 적극적 자기관리가 오히려 빛을 발한다.
출마자의 자세로
사회적 성공과 관련한 2차 골든타임은 직장의 별, 임원 승진에 임박했을 때다. ‘더 일할 수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 어떤 분야에서든 사회적으로 성공하려면 선거 출마자처럼 이미지 메이킹에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한다. 2006년 ‘USA투데이’는 미국 CEO들 사이에서 성형수술 붐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노쇠한 이미지를 떨쳐 버려야 살아남는다는 절박함이 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자연미인’은 신화일 뿐
“어렸을 때 잘 웃지 않았다. 웃는 데에 콤플렉스를 느꼈고 치아교정 전이었기 때문에 웃음도 부자연스러웠다.”
|
김태희가 한 말이다. 망언 논란이 일었다. 절대 미모 김태희조차 외모 콤플렉스를 느낀 적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치아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외모를 잘 가꾼 사람이 더 나은 사회적 평가를 받는 세상에 살고 있다. 엄연한 현실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미인(自然 美人)’은 신화일 뿐이다. 우리는 우리의 외모에 인공적이고, 고의적이고, 전략적인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