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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윤회 관계와 검찰 수사 ‘편파성’에 주목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 유승찬 | 스토리닷 대표

박근혜-정윤회 관계와 검찰 수사 ‘편파성’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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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해한 퍼즐

사건 초반부에는 이름이 없던 유진룡 전 장관은 문체부 국·과장 경질 관련 폭로 이후 언급량이 급상승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희상 새정연 비대위원장 등 여야 대표는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여야 지도부가 상당히 신중하게 이 사태를 바라본다는 뜻이다.

이 사건에 대한 여론을 보여주는 심리 연관어의 압도적 1위는 앞서도 언급했듯이 ‘의혹’이다. 1만9428건이 언급됐다. 사건 초반에도 후반에도 ‘의혹’은 심리 연관어 압도적 1위다. 정윤회 문건 파동에 대한 국민의 의혹이 청와대의 미덥지 못한 대응으로 더욱 커졌고, 검찰 수사가 진행 중임에도 의혹이 잦아들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위는 5199건의 ‘국기 문란’이다. SNS 사용자들은 이번 사건을 기본적으로 국기 문란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건 내용의 진위는 더 따져봐야 하지만, 정황이나 이미 밝혀진 내용만으로도 그렇게 생각할 여지가 있고 청와대 문건이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유출된 사안도 국기 문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3위는 4763건의 ‘압수수색’이, 4위는 4326건의 ‘궁금하다’가, 5위는 3467건의 ‘나쁘다’가 차지했다. 이어 ‘허위’ ‘우승’(승마 관련) ‘명예훼손’ ‘경질’ ‘고소하다’ 등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정윤회 문건 파문의 진실 게임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채 진행된다. 문건 유출 혐의를 받은 최 경위의 자살로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든 양상이다. 검찰수사도 구속영장 기각 등으로 속도조절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리고 ‘청와대가 이런 진실 게임을 컨트롤하기 때문에 검찰수사가 속 시원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시각이 많다. 특검론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는 이유다.

최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가 ‘7인회 주도설’로 이번 문건 파문을 돌파하려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청와대가 박지만 회장의 전 비서 전모 씨, 조응천 전 비서관 등이 참여한 7인회에서 문건 작성과 유출을 주도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 사실을 검찰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정윤회 씨 국정개입설은 루머로, 문건은 찌라시로 규정하면서 작성과 유출 쪽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가 감지된 셈이다.

하지만 청와대가 깊숙이 개입할수록 문제가 점점 더 꼬일 가능성이 있다. 그만큼 사안이 복잡하고 미묘하다. 퍼즐처럼 난해하기도 하다. 국익을 앞세워 진실을 덮자는 주장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넘어 투명하고 공정한 권력 시스템을 만들지 않으면 국가와 국민이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박근혜-정윤회 관계와 검찰 수사 ‘편파성’에 주목


신동아 2015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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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찬 | 스토리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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