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신년 특별 인터뷰

“사회 기풍 바꾸는 ‘샛빛운동’ 펼치겠다”

정의화 국회의장

  • 구자홍 기자 | jhkoo@donga.com

“사회 기풍 바꾸는 ‘샛빛운동’ 펼치겠다”

3/3
‘발등의 불’ 선거구제 개편

“헌법재판소 위헌 판결로 선거구제 개편 문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습니다. 현행처럼 소선거구제를 유지할지, 아니면 중대선거구제로 바꿀지 선거구 획정 문제를 논의하다보면 개헌 논의는 아무래도 뒤로 밀리지 않을까 싶네요.”

▼ 선거구제 개편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는데요.

“현행 소선구제에서는 ‘영남당’ ‘호남당’이라고 할 만큼 지역별로 지지도가 극명하게 갈리지 않습니까. 국민 화합과 통합을 위해서는 중대선거구제로 개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중대선거구제로 바꾸면 자연스럽게 지지세가 섞여 다당제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다섯 개 정당이 고른 지지를 받게 되면 어느 한 정당이 독자적으로 정부를 꾸리기 힘듭니다. 서너 개 정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소수 정당에도 장관 자리를 배분하고, 또 서로 좋은 정책을 받아들여 힘을 합해 추진하면 지금보다 효율적으로 정부를 운영할 수 있다고 봅니다.”

20대 총선은 2016년 4월 실시된다. 그전에 선거구제 획정을 매듭지어야 하기 때문에 2015년 한 해는 선거구제 개편 논의가 정치권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 다음 총선에 출마할 생각입니까.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장을 명예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고, 국회의장을 지내면 정치 생명이 끝나는 것으로 보는 사람도 있어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중·미·러·일 4개국 외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외교력을 높여 국익을 지키려면 경륜을 갖춘 무게감 있는 정치인의 역할이 꼭 필요합니다. 일본 중의원 중엔 총리를 지낸 4∼5명이 여전히 활동하지 않습니까. 우리 국회는 초선이 많고 중진이 적은 피라미드 구조인데, 달항아리처럼 초선, 중진, 다선 의원이 고루 분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지역화합의 전도사로 활동하고 남북 국회회담을 추진하는 정 의장을 두고 ‘통일 대통령’이 되려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국회의원이 되려면 논두렁 정기라도 타고나야 한다는 농담이 있는데, 대통령은 하늘이 내린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좋게 봐주시는 건 고맙지만 좀 지나친 말씀이고….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은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과 역할과 기능은 다르지만 그 자리가 갖는 책임의 엄중함은 같다고 봅니다.”

‘권력은 쥐고 나면 지옥’

▼ 박근혜 대통령과는 자주 연락합니까.

“직접 연락한 적은 없습니다. 그럴 일도 없었고요. 의장 취임하고 8월에 청와대 가서 만나고, 대통령께서 시정연설하러 국회를 방문했을 때 여기(의장실)서 만났어요. 10월 1일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행사 전에도 잠시 만나 대화를 나눴죠.”

정 의장은 입법부 수장과 행정부 수반이 연말에 만나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 정국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것이 국정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박 대통령을 공관으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연말에 의장 공관으로 대통령을 초청했어요. 정무수석이 대통령께 보고했다고 하는데 아직 확답은 못 받았습니다.”

박 대통령이 정 의장의 국회의장 공관 초청에 응해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의 국회의장 공관 방문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 이른바 ‘정윤회 문건’ 파동으로 연말 정국이 시끄럽습니다.

“대통령을 보좌하기 위해 청와대에 들어간 비서는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최선을 다해 잘할 생각을 해야지, 헛생각을 해서는 안 됩니다. 검찰 조사로 진위가 분명히 밝혀져야 확실히 알 수 있겠지만, 지금 나오는 얘기처럼 (비서가) 서류를 빼내서 다른 목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면 사기꾼과 다를 바 없죠. 청와대에 들어갈 때는 국가에 헌신하고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데….”

▼ 공조직과 비선이 권력을 두고 충돌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양심껏 일하지 않을 사람이 권력을 쥐거나, 권한 없는 사람이 권력을 행사하려 들면 자신은 물론 사회와 국가에도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합니다. 정두언 의원이 이런 얘기를 했죠. ‘권력은 쥐고 나면 지옥’이라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이라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 훗날 묘비에 어떤 글귀를 남기고 싶습니까.

“자신의 신념과 의지로 살다 감.”

▼ 그렇게 살고 있습니까.

“국회의장 임기가 2년인데, 18년 동안 정치를 해오면서 느낀 철학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공공이든 민간이든 의원 외교든, 모든 외교 활동이 한반도 분단을 해소하고 통일을 이루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동시에 품격 있고 선한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심고, 문화민족, 문화강국으로서의 진면목을 알리려 노력해야 합니다. 저도 국회의장으로서 전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신동아 2015년 1월호

3/3
이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목록 닫기

“사회 기풍 바꾸는 ‘샛빛운동’ 펼치겠다”

댓글 창 닫기

2022/08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