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해외이슈

예수가 마오쩌둥 넘어선다?

신도 1억 육박說 중국인 파고드는 기독교

  • 홍순도 | 아시아투데이 베이징 특파원 mhhong1@daum.net

예수가 마오쩌둥 넘어선다?

3/3
예수가 마오쩌둥 넘어선다?

톈진 시내 한 교회의 주일학교.

대만에 거점을 둔 기독교 계열 종교단체도 중국 내에서 활동한다. 혈수성령(血水聖靈), 원돈법문(圓頓法門), 화남교회(華南敎會)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은 점조직 형태로 선교한다. 기업인으로 위장한 선교사들을 파송해 세를 넓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능신, 통일교와 함께 중국 당국이 2013년 규정한 20개 사교에 포함돼 있다.

광신도의 등장 역시 중국 기독교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이들은 집단생활, 무차별 선교 같은 행태를 보여 사회 문제가 된다. 중국에서 기독교는 이제 결혼에도 영향을 준다.

미혼인 기독교인 중 상당수가 비(非)신자와 결혼하기를 꺼린다. 같은 교인끼리의 결혼이 대세로 굳어지는 추세다. 이는 15년 전 철퇴를 맞은 파룬궁(法輪功)과 유사한 양상이라고 한다. 중국 당국은 이런 현상에 대해 특히 신경을 곤두세운다.

정부의 통제와 탄압에도 중국의 기독교는 앞으로 계속 세를 확장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무엇보다 공산당의 통제가 점점 안 먹혀들기 때문이다. 경제 발전에 따라 중국 국민의 민도도 높아졌다. 당국의 종교 통제에 대한 저항감은 점점 더 커지는 형국이다. 자연스럽게 당국도 과거와 다른 온건한 접근법을 모색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와 더불어 중국 정부와 바티칸의 관계도 최근 빠르게 좋아진다.

당국의 통제가 지금보다 느슨해지는 경우 신도 수는 급팽창할 것으로 보인다. 10년 내 신도 수 1억 명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에서 가정 교회를 이끄는 한국인 황모 목사는 “중국 기독교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이어지는 그의 설명이다.



“만약 중국 당국이 신도의 전도, 특히 외국인의 전도를 불법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면 신도 1억 명을 돌파하는 데 10년도 안 걸릴 것이다. 가정 교회를 인정하면 신도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 있다. 중국 기독교인의 신앙심은 순교도 불사할 정도로 강한 편이다.”

파룬궁 트라우마

중국의 기독교에 대해 장밋빛 전망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중국은 공산당 일당 독재 국가이고 당분간 이런 체제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 만약 중국 당국이 기독교에 대한 통제를 풀면 기독교는 필연적으로 크게 확산된다. 이 경우 교리에 입각한 정통 기독교의 목소리도 더불어 커질 것이다.

자연스럽게 종교와는 상극인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비판이 커질 수 있다. 중국 공산당으로선 기독교의 몸집을 키워줬다간 자신이 물릴지 모른다고 여길 수 있다. 여기엔 ‘파룬궁 트라우마’도 작용하는 듯하다. 중국 당국은 1992년 리훙즈(李洪志)가 기공 수련법으로 파룬궁을 창시할 때만 해도 그리 탄압하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 공산당 간부들이 앞장서서 기공이 건강에 좋다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그 결과 파룬궁은 얼마 안 가 공산당 최고 수뇌부에도 보급됐다. 급기야 공산당 당원 수보다 많은 1억 명의 신도를 둔 초거대 종교집단으로 발전했다. 공산당은 이 상황에 이르러서야 깜짝 놀라 탄압하기 시작했다.

겉으로 볼 때 중국은 파룬궁을 완전히 소멸시켰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지금도 수많은 파룬궁 신도가 지하에서 저항을 계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은 기독교도 파룬궁처럼 되지 않을까 우려한다.

실제로 중국의 종교 문제를 총괄하는 국무원 산하 국가종교사무국은 최근 이 문제를 놓고 시뮬레이션을 해보았다고 한다. 안전망을 갖추지 않은 채 기독교가 성장하도록 방치할 경우 공산당 체제가 위험해진다는 결론이 나왔다. 당국은 기독교를 계속 억압할 것이고 이런 시도가 효과를 거두는 한 중국의 기독교는 성장에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을 것으로 비친다.

현재 중국에는 불교를 비롯한 여러 종교가 있고 수많은 신도가 있다. 심하게 말하면 종교 안 가진 중국인이 거의 없다고 할 정도다.

따라서 기독교가 신도 수를 늘리기 위해선 다른 종교의 신도를 빼와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신도를 1억 명까지 늘리는 일은, 아무리 중국의 인구가 많아도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중국 내 1억 무슬림과 긴장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중국 기독교의 발전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듯하다. 일부 중국인은 기독교의 확산이 중국 사회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본다. 중국은 이미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넘어 ‘서구식 고도 자본주의’로 접어들었다. 칼뱅이즘이 서구 자본주의의 도덕적 기반이 된 것처럼, 중국 기독교는 중국식 자본주의의 새로운 영(靈)적 기반이 될 수 있다. 중국에 만연한 부정부패, 물질만능주의의 치유책으로 기독교만한 게 없다는 시각도 있다.

신동아 2015년 1월호

3/3
홍순도 | 아시아투데이 베이징 특파원 mhhong1@daum.net
목록 닫기

예수가 마오쩌둥 넘어선다?

댓글 창 닫기

2022/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