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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 몰려드는 ‘꿀알바’ 검은손 유혹에 눈물도

‘살아 있는 마네킹’ 피팅모델의 세계

  • 박은경 | 객원기자 siren52@hanmail.net

얼짱 몰려드는 ‘꿀알바’ 검은손 유혹에 눈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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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 몰려드는 ‘꿀알바’ 검은손 유혹에 눈물도

피팅모델의 비치웨어 촬영(왼쪽). 피팅모델 한소망 씨의 의류 상품 촬영.

20대 젊은 여성이 피팅모델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적지 않은 수입 때문. 12월 4일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털 사이트 ‘알바몬’이 밝힌 알바 급여 통계 애플리케이션 ‘알바비책’의 브랜드별 급여 순위에 따른 ‘업·직종별 월간 평균 시급’에 따르면, 전체 아르바이트 업·직종 중 피팅모델의 시간당 급여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6개월간 평균 제시 급여가 시간당 1만4879원이었다. 최저임금(시급 5210원)의 2.9배에 해당한다. 대학생과 20대 직장여성 사이에 피팅모델이 ‘황제 알바’ ‘꿀 알바’라고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업계에선 피팅모델의 최고 시급마저 “경험이 전무한 초짜나 받는 금액”이라고 잘라 말한다.

한 번 촬영에 50만 원

의류, 가방, 속옷 등의 모델로 활동해온 민송이 씨는 “5~6시간 촬영 기준으로 ‘데이페이(day pay)’를 많게는 50만 원까지 받는다. 속옷의 경우 노출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하루 100만 원을 받기도 한다. 나처럼 경력이 3년차쯤 되고 웬만큼 잘나가는 친구들은 월평균 300만~400만 원은 번다”고 했다. 김기태 실장은 “프리랜서 개념으로 일하는 피팅모델 속성상 수입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평균적인 피팅모델은 주 1회 고정적인 일자리가 있고 3~4시간 촬영으로 버는 돈이 10만~20만 원”이라며 “10명 중 한두 명은 피팅모델을 정말 자기 업(業)으로 삼아 열심히 한다. 월 10회 이상 의류 촬영 외에 전시행사 같은 스케줄을 잡아 월정표를 짜서 일할 정도다. 전시행사에 1회 나가면 15만 원 정도 버는데, 그런 친구들은 월수입이 300만 원을 넘기도 한다”고 말했다.

구민수 실장에 따르면 피팅모델닷컴 회원은 현재 2만 명가량. 꾸준히 활동하는 사람은 10%쯤 되고 그중에서도 이른바 ‘잘나간다’는 사람은 1%인 200명쯤이다. 이른바 ‘1급 모델’인 경우 시급이 아닌 데이페이로 받는 경우가 많은데 경력이 4~5년차면 보통 한 번 촬영에 30만~50만 원을 번다. 구 실장의 설명이다. “하루 5시간 촬영에 200만 원 버는 모델들도 있다. 잘나가는 피팅모델은 쇼핑몰 업체와 전속계약을 맺기도 하는데 그럴 땐 주로 연봉으로 받는다.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주 3회 촬영 기준으로 억대를 버는 경우도 있다. 남자 대학생들이 하루 종일 공사판에서 일하고 7만 원 정도 버는 것과 비교하면 프리랜서이자 아르바이트로 하는 피팅모델 보수는 엄청난 편이다.”

경력 1년차 피팅모델 한소망(25) 씨는 원래 일반 직장에 다녔다. 그가 피팅모델의 길로 들어서게 된 건 우연이었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한 한씨는 자신의 사진을 찍어 열심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는데, 그것을 보고 쇼핑몰에서 연락을 해왔다. 그의 얘기다. “그전까지 피팅모델에 대해 아는 게 없었는데 쇼핑몰 측의 연락을 받고 자세히 알아봤다. 첫 촬영을 나갔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2~3시까지 촬영하고 데이페이로 25만 원을 받았다. 당시 회사 월급이 120만 원이었는데 하루 잠깐 일하고 엄청난 돈을 받은 거다. 인턴으로 직장생활을 했기 때문에 고용에 불안한 점이 있었고 회사 일도 힘들어 첫 촬영 마치고 바로 직장을 그만뒀다.”



‘젊음’을 사진으로 남긴다

패션에 관심이 많아 피팅모델로 나선 경력 4년의 김은지(22) 씨는 “인터넷의 모델 구인·구직 카페에 사진과 함께 프로필을 올리고 기다렸다. 그 뒤 얼마 안 돼 업체로부터 연락이 왔다. 지금껏 레깅스, 구두, 속옷, 수영복, 액세서리 등의 제품을 촬영했다. 보수도 괜찮지만 신상을 제일 먼저 착용해보는 것, 젊을 때 예쁜 사진을 많이 찍어서 남길 수 있는 것, 이 두 가지가 피팅모델 일의 매력”이라고 했다.

높은 보수와 까다롭지 않은 진입장벽으로 웬만큼 외모만 받쳐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일이 피팅모델이지만, 고충도 적지 않다.

“촬영을 위해 스타킹 하나를 갈아 신으려면 10분이 걸릴 정도로 고된 게 피팅모델 일이다.” 압박스타킹 전문 쇼핑몰을 운영하는 ‘도도시크릿’ 강철호 사장은 “피팅모델이나 아르바이트 중개 사이트에 구인 광고를 내면 한 번에 40~50명이 이력서를 보내온다. 그중 우리가 원하는 이미지와 신체조건을 갖춘 2~3명을 1차 합격자로 뽑은 뒤 카메라 테스트를 하고 최종합격자 한 명을 결정한다”고 했다.

스타킹뿐만 아니라 일반 의류 촬영 때 2~3시간 동안 20~30벌의 옷을 갈아입고 일일이 그에 맞는 포즈를 취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김은지 씨는 “남들은 꿀 알바, 꿀 직업이라고 하지만 육체적으로 힘들다. 야외촬영이 잡히면 적당한 촬영 포인트를 찾느라 많이 걸어야 하고, 여름에도 거의 쉬는 시간 없이 6시간이나 촬영을 강행해야 할 때가 있다. 처음엔 행인들이 쳐다보는 것도 불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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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경 | 객원기자 siren5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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