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Interview

맨발, 맨주먹, 맨몸 ‘3M 목회’의 기적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

  • 배수강 기자 | bsk@donga.com

맨발, 맨주먹, 맨몸 ‘3M 목회’의 기적

3/4
▼ 자녀가 어떻게 됩니까.

“아들 하나, 딸 하나입니다.”

▼ 아버지를 따라 목사가 되려고 하지 않나요?

“(손사래를 치며) 아이고, 절대 안 한다고 해요. 아들은 공군 학사장교이고 딸은 대학생인데, 아버지가 고생하는 걸 보면서 자라서 그런지 절대 목회자의 길은 가지 않겠답니다.”

▼ 아버지가 어때서요?



“아들이 그래요. ‘나는 한 여자(아내)를 불행하게 하지 않겠다’고요. 사실 저는 교회 부흥에만 매달렸지 집안일엔 신경도 못 썼어요. 교회에서 먹고 자고, 만날 책 쓴다고 교회에서 밤새는데 누가 좋아합니까. 결혼 초기 아내가 ‘이럴 거면 왜 결혼했느냐’고 따지기 일쑤였어요.”

▼ 목사로서는 성공적인데, 가장으로선….

“하하. 결혼 초기에 아내에게 사정했죠. ‘가정을 희생하지 않으면 교회가 부흥할 수 없다. 우리가 조금 희생해야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고 영적으로 윤택하게 된다’고. 그러면서 교회든 가정이든 C학점은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대신 해외 선교여행 갈 때는 꼭 아내와 함께 가죠. 지금은 (아내가) 결혼 잘했다고 하죠(웃음). 목사 부인으로서 사회적 지위도 좀 있어 보이니까.”

적대감, 하향평준화, 세습

▼ 지금으로선 교회 세습 문제에서 자유롭겠네요.

“그렇죠. 우리 사회가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를 압축적으로 이뤄내다보니 덩치만 커졌지 정신연령은 아직 어린 것 같아요. 교회도 마찬가지죠. 덩치는 커졌지만 과도기, 조정기라고 봐요. 내가 피땀 흘려 세운 교회, 그것도 부와 영광을 상징하는 대형 교회 담임목사 자리를 남에게 줄 수 없다는 주장에는 물론 반대합니다. 큰 교회든 작은 교회든 주인은 하나님이고, 다른 사람에게도 기회를 줘야죠. 다만 교인 대부분이 ‘우리는 목사님 아들을 원한다’고 한다면 세습이 반드시 나쁘다고 할 수는 없겠죠. 외국엔 세습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교회도 많아요. 기계적 평등을 앞세워 하향평준화를 강요하는 심리, 대기업에 대한 일종의 적대감, 이런 것들이 교회 세습 문제와 맞물리면서 반감이 커지는 것 같아요. 교회 이미지도 큰 타격을 입고요. 이제는 교회도 기업의 이미지 광고나 공익 광고처럼 자기 이미지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해야 해요. 교회와 교회를 하나로 묶는 연합사업도 적극 벌여야 합니다.”

소 목사는 지난해 12월 27일 (사)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경기총·총회장 주남석 목사) 신임 대표회장으로 선출됐다. 경기총을 통해 교회 간 연합사업을 벌이겠다는 게 소 목사의 생각이다.

교회의 사회적 책임

▼ 교회 이미지 광고를 한다?

“여러 방법이 있겠죠. 굳이 매체 광고를 하지 않더라도 사회적 책임을 갖고 할 수 있는 활동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실천하는 것도 교회의 책무죠. 궁극적으로는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고요.”

그래서일까. 새에덴교회는 지역주민에게 피트니스센터와 재즈댄스연습장 등 체육시설을 개방하고 각종 문화교실과 연극 공연, 오케스트라 연주회 등을 개최한다. 새에덴교회가 주민의 약속 장소, 휴식 장소로 활용되는 것도 이런 지역사회 활동의 일환이다.

매년 6·25전쟁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여는 것도 눈길을 끈다. 2007년 참전용사 30명을 초청한 것이 출발점인데, 매년 참가자가 늘어 현재는 참전용사와 가족 200여 명을 초청한다. 2009년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 국방부 관계자를 비롯해 1000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열기도 했다.

“종종 미국을 방문해요. LA에 갔더니 흑인 할아버지 한 분이 다리의 총상을 보여주며 6·25 참전용사라고 하더군요. 어떤 분은 ‘우리는 한국의 자유를 위해 싸웠는데 한국인은 왜 성조기를 짓밟고 주한미군 훈련을 방해하느냐’고 따지더군요. 그래서 ‘한국인이 다 그런게 아니고 아주 일부가 그렇다’ ‘미국처럼 한국에도 표현의 자유가 있다’며 사과했어요. ‘나 같은 목사도 있으니 이해해달라’고 했는데, 그간 우리를 도운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데 인색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늦었지만 감사의 뜻을 전하는 행사를 열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새에덴교회의 6·25 참전용사 한국방문 행사는 참가자를 버스에 태워 6·25 전적지를 관람하는 그저 그런 행사가 아니다. 참전용사와 그 가족을 한 팀으로 해서 통역·인솔자 한두 명이 팀을 안내한다. 방문 기간 내내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진정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힐링’이 목적이다.

3/4
이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목록 닫기

맨발, 맨주먹, 맨몸 ‘3M 목회’의 기적

댓글 창 닫기

2023/0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