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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美 본토 접근해 핵 공격 남조선 타격은 ‘주체포’로 충분”

北 ‘미사일 연구사’가 밝힌 북한군 미사일 개발 전모

  • 구술·김준익 | 전 북한 노동당 간부 정리·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잠수함 美 본토 접근해 핵 공격 남조선 타격은 ‘주체포’로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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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998년 8월 31일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미사일은 일본 본토를 가로질러 북태평양상에 떨어졌다. 북한의 신문, 방송이 “우리의 기술과 자재로 발사한 첫 인공위성이 자기의 궤도를 따라 돌면서 전 세계에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 ‘김정일 장군의 노래’를 송출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물정을 모르는 일부 제2자연과학원 연구사, 노동자는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인데, 왜 저렇게 보도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의문을 품었다.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끝낸 후 평양 인민문화궁전 회의실(6000석 규모)에서 중앙당 비서이던 전병호 한성룡, 내각 총리이던 연형묵이 참가한 가운데 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제2자연과학원과 소속 연구사, 실험수, 노동자, 인민무력부에 김정일의 감사가 전달됐다. 또한 김정일 명의의 표창장과 명함시계(김정일 이름이 새겨진 스위스산 고급 시계), 노력영웅칭호, 훈장, 학위 및 학직을 수여했다.

김정일은 감사문에서 “국방과학자들이 대학 졸업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히면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장거리미사일을 세계적 수준에 맞게 연구·개발하고, 현대전에 맞는 무장 장비를 하루빨리 연구·개발해 인민군대의 전투력 강화와 전쟁 준비에 이바지하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사일 발사시험을 할 때 한국과 일본에서 요격해버린다고 하는데, 다탄두 연구에 박차를 가해 적이 요격을 시도할 경우 탄두가 분리돼 하나는 원 목표를 타격하고 분리된 다른 탄두는 요격미사일 기지를 타격하는 다목적 미사일을 개발하라”고 지시했다.



“조선의 기상 만방에 과시”



북한은 현재 다탄두미사일을 그 나름대로 완성해 실전에 배치했다. 분리된 탄두가 적의 요격미사일을 유도하고, 요격미사일 발사 지점과 원래의 타격 목표를 동시에 공격하는 능력을 일정 수준 갖춘 것이다.

북한은 이후 한국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고 부르는 미사일의 개발 연구에 총력을 집중했다. 2006년 7월 4일 한국에서 대포동2호라고 부르는 미사일을 시험발사했으나 단 분리에 실패했다. 그해 10월 17일 제2자연과학원 산하 연구소들이 확장 공사에 나섰으며 관제센터를 평양시 룡성구역 룡추동 과학촌 기지 안에 새로 건설했다. 제2자연과학원에서 위성을 연구하는 곳을 ‘10월17일위성연구소’라고 칭하는 까닭이다.

2009년 4월 5일 무수탄리에서 광명성2호라고 명명한 장거리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 김정일, 김정은은 이날 10월17일위성연구소 관제센터에 직접 찾아와 발사 과정을 영상으로 지켜봤다. 김정일은 “국방과학자들이 대단한 성과를 이룩해 조선의 기상을 만방에 과시했다”면서 “오늘 기분이 좋아 과학자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겠다”고 말했다. 10월17일위성연구소 부소장이 “장군님과 함께 기념촬영을 해 가보로 간직하고 싶다”고 요청하자, 김정일은 “오늘 예감이 발사에 실패할 것 같아 사진사를 안 데려왔는데 과학자들의 요구이니 사진사를 부르라”고 지시했다.

김정일은 1시간가량 연구소 안팎을 둘러보면서 연구사들과 대화를 나눴다. 사진사가 도착한 후 제2자연과학원 근무자들과 사진을 함께 찍었다. 김정일은 청년장군(김정은)도 같이 사진을 찍으라고 말했다. 연구사 대부분이 평양국방대학 졸업생이라는 얘기를 들은 김정일은 중앙당 간부들에게 “국방대학 졸업생은 나라의 귀중한 보배이니 잘 잘 돌봐줘야 한다”고 했다. 시험발사에 참여한 이들에게 훈장, 영웅칭호 및 준박사, 박사학위, 학직을 수여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평양시 룡성구역 룡추동의 과학촌 기지가 더욱 확장됐다. 북한 당국은 룡궁동에 과학자 사택을 지어줬다. 룡성구역은 평양의 주변구역이지만 제2자연과학원에서 일하는 이들은 중심구역 대우를 받으면서 후방사업(자기의 초소에서 맡은 일을 잘 수행하도록 먹고 입고 쓰고 사는 문제를 잘 보살펴주고 생활상 편의를 돌보아주는 일)도 제대로 공급받았다.

북한 탄도미사일의 시초는 소련에서 지상 대 공중(한국식 표현으로는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1970년대 소련의 지상 대 공중(지대공) ‘드비나’ 미사일을 들여온 북한군 반항공사령부는 북한 하늘을 정탐하는 미국의 SR고속도고공정찰기(SR71)를 격추하겠다고 김일성에게 보고해 허락을 받았다. 공군사령부는 소련제 미그-21로 정찰기를 격추하겠다고 보고했다. 김일성이 두 곳 다 허락했는데 ‘자기의 미사일을 가지고 자기의 비행기를 격추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 일로 인해 김일성이 공군사령부와 반항공사령부를 합동하라고 지시해 반항공사령부가 공군사령부 산하에 소속됐다. 현재 북한의 지상 대 공중 미사일은 제2자연과학원 연구사들의 연구 결과가 반영돼 레이더에 비행기가 포착됐을 때 전투기 암호가 북한군 것으로 드러나면 발사 단추를 눌러도 미사일이 발사되지 않게 돼 있다.

“잠수함 美 본토 접근해 핵 공격 남조선 타격은 ‘주체포’로 충분”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공개한 함경남도 신포 잠수함 건조 기지. 북한에서는 ‘봉대보이라’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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