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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초대석

“철도는 먹거리+일자리+서비스 ‘코레일형 창조경제’ 뜬다!”

사상 첫 흑자 경영, 최연혜 코레일 사장

  • 최호열 기자 │honeypapa@donga.com

“철도는 먹거리+일자리+서비스 ‘코레일형 창조경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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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뢰가 많이 회복된 모양입니다.

“현장과의 대화를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직원들은 노조집행부를 통해서만 회사 사정을 들을 수 있었어요. 회사 간부들은 수시로 자리를 옮기는데 노조지도부는 계속 그곳에 있으니까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저부터 현장을 자주 찾았고 간부들도 수시로 현장에 보냈어요. 잠깐 방문하는 게 아니라 며칠씩 머물며 대화도 하고 함께 일도 하면서 그들의 목소리를 듣게 했어요. 그 덕분인지 지난해 여름엔 누구도 할 수 없을 거라던 노조와의 합의를 도출해낼 수 있었습니다. 당시 전국 2만여 직원이 노조에 ‘회사와 합의하라’는 촉구서를 보냈어요. 정말 고마웠죠.”

▼ 지난해 영업수익 흑자를 냈고, 올해 당기순이익 흑자까지 이룬다면 직원들에게 특별 보너스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마음은 굴뚝같은데, 제 맘대로 줄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정부 가이드라인이 있거든요. 흑자 한 번 낸 것으로 (보너스를) 달라고 하긴 좀 그렇고, 흑자 경영이 구조적으로 정착되면 제가 나서서 정부에 요구해야죠. 그보다 중요한 게 직원 교육이에요. 고속철을 도입한 게 2003년인데, 당시 새로운 기술에 대한 교육을 강도 높게 진행했어요. 그런데 지난 10년간 적자가 누적되면서 추가 교육이 제대로 안 됐어요. 처음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퇴직을 앞뒀고, 후배들은 제대로 기술 교육을 받지 못했고…. 그래서 교육 훈련에 신경을 많이 쓰려고 합니다.”

▼ 올해 계획 중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첫 번째는 부채 관리, 두 번째는 기업문화 혁신입니다. 전사적으로 ‘I ♡ KORAIL’ 운동을 전개하고 있어요. 직원에게 애사심, 주인의식, 자긍심을 심어주고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소통하는 동반자적 노사문화를 확립하는 운동입니다. 이를 통해 국민의 안전과 공익을 먼저 생각하는 노사문화를 정립해나갈 겁니다.”

“철도는 먹거리+일자리+서비스 ‘코레일형 창조경제’ 뜬다!”

유라시아 대륙철도가 그려진 지도 앞에 선 최연혜 사장.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박근혜 정부의 주요 정책 가운데 하나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이다. 교통, 물류,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통해 유라시아를 거대 단일시장으로 만들어 창조경제를 구현하겠다는 것인데, 이를 실현하는 핵심이 유라시아 철도(실크로드 익스프레스, SRX)다. 최 사장은 2001년과 2002년 두 차례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완주했을 만큼 유라시아 철도에 조예가 깊다. 여행기 ‘시베리아 횡단철도-잊혀진 대륙의 길을 찾아서’를 펴내기도 했다.

“유라시아 철도라고 하면 머나먼 꿈처럼 여기는데, 그렇지 않아요. 우리 철길은 이미 연결돼 있는 상태예요. 1909년에 안중근 의사가 만주횡단철도를 타고 하얼빈으로 들어가 거사를 했고, 1936년엔 청년 손기정이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거쳐 베를린 올림픽에 출전했어요. 당장이라도 남북한 합의만 있으면 대륙철도에 편입될 수 있습니다.”

▼ 유라시아 철도가 왜 그렇게 중요한가요.

“독일의 경우 분단 상황에서도 철도가 단 한시도 단절되지 않은 채 운행됐고, 이러한 노력이 통일의 결실로 이어졌어요. 독일 철도가 통일의 매개체 구실을 했듯이 우리 철도도 북한을 개방 체제로 인도하는 촉진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철도 연결은 활력을 잃은 우리 경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할 수 있어요. 천연자원의 보고인 시베리아, 한국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값싼 노동력이 합쳐진다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상을 뛰어넘을 겁니다.”

▼ 어느 정도 진척이 있나요.

“유라시아 철도를 실현하려면 먼저 정부가 유라시아 국가 철도협의체인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에 정회원으로 가입해야 합니다. 2001년부터 노력하고 있는데 북한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어요. 그래서 지난해 3월 우리가 먼저 제휴회원으로 가입했어요. 지난해 4월 평양에서 열린 OSJD 사장단 회의에도 참석했고, 오는 5월에는 사장단 회의와 물류분과 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합니다. 서울 회의를 통해 우리 정부의 정회원 가입 당위성을 알리고 회원국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최 사장은 7월 중 출발을 목표로 ‘유라시아 실크로드 친선특급(가칭)’ 열차 운행을 추진 중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1월 13일 외교부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통일부와도 협력해서 세부 내용을 결정해 3월 초쯤 구체적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희망하는 국민 중 공모를 통해 원정대를 구성해 중국횡단철도, 몽골횡단철도, 시베리아횡단철도를 달려 통일의 꿈을 이룬 베를린까지 가는 것이 기본 계획이에요. 대륙철도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고, 유라시아 국가들에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의 열망과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의 시선이 유라시아 대륙철도가 그려진 거대한 지도에 멎었다. 마음은 벌써 KTX를 타고 시베리아 초원을 달리는 듯했다. 그 표정이 문학소녀처럼 해맑았다.

신동아 2015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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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열 기자 │honeypa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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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는 먹거리+일자리+서비스 ‘코레일형 창조경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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