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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쇼핑으로 자아정체성 형성”

중국인 해외관광객 1억…요우커의 모든 것

  • 홍순도 | 아시아투데이 베이징 특파원 mhhong1@daum.net

“명품 쇼핑으로 자아정체성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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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쇼핑으로 자아정체성 형성”

서울 경복궁 수문장 교대 의식.

중국에선 이렇게 달러를 손에 쥐고 흔들면서 쓰는 사람을 지칭하는 ‘후이진쭈(揮金族)’라는 용어까지 생겼다. 한 나라의 국민 생활수준이 높아지면 해외로 여행하려는 수요도 커지지만 국내여행 수요도 커진다. 한국인도 해외 못지않게 제주도나 설악산, 부산, 경주, 여수 같은 곳을 즐겨 찾는다. 중국인도 마찬가지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뿐만 아니라 국내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도 크게 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인의 국내외 여행 수요 전체가 늘어나는 큰 틀에서 요우커 현상을 볼 필요가 있다. 가령 중국인들은 자국 도시 홍콩과 외국 도시 서울을 동일선상에 놓고 어디를 갈지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국내 여행지는 베이징과 상하이라고 한다. 중국엔 경치가 빼어나거나 역사유적이 풍부한 관광지가 많은데, 이들 대도시가 꼽힌 점이 흥미롭다. 여기엔 ‘애국심’이 어느 정도 작용한다고 한다. 중국 관광업계 관계자는 “황해 연안 동부 대도시의 중국인들은 주로 해외로 가려 한다. 반면 지방 중소도시의 중국인들은 베이징과 상하이를 찾고 싶어 한다. 이들은 베이징과 상하이의 눈부신 발전상을 직접 보면서 자긍심을 느끼는데, 이것이 여행의 큰 동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등 고도(古都)나 명승지는 그다음으로 선호도가 높다고 한다.

중국인의 ‘로망’ 프랑스

요우커에게 최고로 인기 있는 관광지는 프랑스다. 왜 프랑스일까. 이 역시 요우커의 쇼핑 욕구와 무관치 않다. 중국인들은 프랑스 패션과 화장품에 ‘로망’을 품고 있다. 파리는 유럽에 있고, 볼거리가 많고, 무엇보다 여러 명품 브랜드의 본산지다. 이런 이유로 수많은 요우커가 파리를 찾는다.

파리의 상점 대부분은 일요일에 휴무하는 100년 가까운 전통을 깨고 언제든 요우커를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 프랑스 정부는 중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절차를 간소화했고 유명 관광지에 중국어를 표기했다. 다음은 베이징 왕징 소재 궈리(國旅)여행사 양리 매니저의 말이다.



“프랑스는 서양 국가들 중에서도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나라일 것이다. 패션과 화장품에 민감한 여성들은 더욱 그렇다. 자연스럽게 남편이나 남자친구가 여행에 동반한다. 게다가 프랑스는 외국어를 못하는 요우커에게 거의 불편을 주지 않는다. 중국인 중에 식도락가가 많은 점도 한 요인이다. 중국인은 중국과 견줄 만한 요리의 나라로 프랑스 정도를 꼽는다. 이 때문에 유럽을 여행하는 요우커는 꼭 프랑스를 방문지 중 한 곳으로 끼워 넣는다. 단기로 유럽에 가는 요우커는 프랑스만 보고 오는 경향이 있다.”

요우커들은 프랑스 여행에서 많은 돈을 쓴다. 1인당 평균 1만 달러 이상 소비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물론 명품 구매에 쓴다고 보면 된다. 일부 여성들은 수만 달러어치를 쇼핑하기도 한다.

최근엔 미국이 프랑스의 아성을 넘어섰다고 한다. 2014년 미국을 찾은 중국인 수는 224만 명. 반면 프랑스를 찾은 중국인 수는 100만 명을 조금 넘겼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중국인의 미국 비자 유효기간을 1년에서 10년으로 늘인 것이 주효했다. 쇼핑의 뉴욕, 카지노의 라스베이거스는 파리만큼이나 요우커들에게 매력적인 도시가 되었다.

그렇다면 한국은? 요우커들이 가장 많이 찾는 나라는 단연 한국이다. 2014년 중국인 613만 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세계 각지로 떠난 요우커 100명 중 5.3명이 한국을 찾은 셈이다. 한국 관광 당국과 지자체는 요우커 1000만 명 시대를 열자며 부쩍 열을 올리고 있다. 공허한 목표로 보이진 않는다.

요우커가 한국 경제에 주는 긍정적 영향은 엄청나다.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지사에 따르면 2014년 요우커들이 한국에서 쓰고 간 돈은 14조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1인당 220만 원 가까이 썼다는 얘기다. 한국에 큼직한 내수 시장 하나를 통째로 만들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우커가 유통, 숙박, 운수, 문화예술 업종에 안겨준 효과도 대단하다. 3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해준 것으로 집계된다.

한국에 1000만 요우커 시대가 열린다면 요우커의 소비액은 3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4년 한국 내 소매 판매의 10%에 가까운 규모. 이 정도면 요우커 없는 한국 경제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

특히 유통업계는 잭팟이 터진 셈이다. 한국 내 대형 백화점의 전체 매출에서 요우커의 매출 비중은 평균 20% 전후에 달한다. 면세점도 요우커 특수를 누린다. 어느 면세점 할 것 없이 중국인들의 매출 비중이 절반을 훌쩍 넘고 있다. 일부 면세점의 경우 70%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의 타깃이 일본인에서 중국인으로 바뀌었다는 말은 이제 구문이다.

“명품 쇼핑으로 자아정체성 형성”

많은 중국인은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의 명품 쇼핑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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