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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PD의 지구촌 현장

주부, 공무원도 가담 IS 충성맹세 집단 속출

아시아로 세력 넓히는 이슬람국가(IS)

  • 김영미 | 분쟁지역 전문 PD

주부, 공무원도 가담 IS 충성맹세 집단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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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테러 조직은 호주에서 IS 대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호주 일간 ‘데일리텔레그래프’가 지난 1월 “IS의 분파로 알려진 말레이시아 조직이 IS 대원을 호주 내에서 모집하다가 당국에 적발됐다”고 보도하면서 알려진 사실이다. 호주 이민부는 정확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29세 남성 등 3명의 주모자를 적발해 말레이시아로 추방했고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들이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체포했다.

최근에는 시리아 내 IS에 가담한 말레이시아인 가운데 최소 5명이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이 가운데 일부는 신병조차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라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나집 나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다 귀국한 과격 세력이 더 많은 세력을 규합해 테러 공격에 나설 수 있다”며 테러 방지법안을 조만간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법안은 말레이시아 당국이 테러 용의자를 2년간 구금하고 필요에 따라 2년간 구금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법안은 정부가 뚜렷한 증거가 없어도 테러 혐의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장기간 용의자를 구금할 수 있게 해 인권침해 논란을 불렀다.

IS에 취약한 인도네시아

아시아에서 그 어느 나라보다 IS에 많이 노출된 나라는 인도네시아다. 전체 인구의 88%인 약 2억 명이 이슬람 신자로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다. 그래서 IS에 인도네시아는 신병을 모집하는 주요 창구가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시리아와 이라크의 IS에 합류한 인도네시아인을 514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엔 터키로 단체여행을 떠난 인도네시아인 16명이 현지에서 사라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사건 초기 인도네시아 정부는 납치나 사고로 보고 이들을 찾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이들은 IS에 합류해 시리아행을 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각국에서 IS로 향하는 젊은이들에 대한 감시가 심해지자 IS가 관광 등을 통해 새 대원을 모집하는 신종 수법을 동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사건 이후 인도네시아엔 ‘IS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9월에도 인도네시아 정부는 술라웨시가 주에서 외국인 4명 및 이들과 동행하던 내국인 3명 등 7명을 체포했다. 이들이 체포된 지역은 이슬람 테러분자들의 온상으로 알려진 산악 지역이었다. 인도네시아 테러진압 부대는 이들을 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IS를 지지하는 국제 지하드 조직의 일원임을 밝혀냈다. 외국인들은 모두 터키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다. 경찰은 이 여권이 위조여권이며 이들은 IS와 연관됐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테러 조직은 앞에서 언급한 제마 이슬라미야(JI)다. 2002년 202명의 목숨을 앗아간 발리 폭탄 테러를 자행했다. 이들은 동남아에 이슬람 국가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들의 주장은 IS의 그것과 놀랍도록 유사하다. 이 단체를 이끄는 급진 이슬람 성직자 아부 바카르 바시르는 현재 테러 주도 혐의로 수감 중인데, 지난 7월 옥중에서 추종자들에게 IS를 지지할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최근 IS를 지지하는 인도네시아인들은 시리아 국경에서 IS 산하 소규모 부대를 조직했다. 자카르타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분쟁정책연구소(IPAC)에 따르면 지난 8월 초부터 인도네시아 출신 이슬람 급진세력이 말레이시아 출신들과 합세해 시리아에서 ‘IS 말레이부대’란 이름의 소규모 사이버 부대를 세웠다. 이 부대는 IS 선전 및 신규 전투요원 모집이 주업무로 사이버상에서 맹활약해 많은 외국 전사를 모집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에서 활동한 인도네시아 출신 IS 대원 중에선 3명이 전사했다.

강경 조치 나선 서방국

아시아가 IS의 새로운 개척지로 떠오르는 이유 중 하나는 유럽에서 신규 인력 수급이 어려워졌다는 데 있다. 유럽 각국은 자국민의 IS 가담을 방지하기 위해 여권을 압수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프랑스는 2014년 11월 여권 압수법을 통과시킨 이후, 시리아로 향하는 자국민 6명의 여권을 압수했다. 독일도 테러에 가담하려는 자로부터 약 3년간 여권을 몰수하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 영국은 테러에 가담하려고 출국하는 사람의 여권을 30일간 압수하고 IS에 관련됐다고 의심되는 자국민의 입국을 일시적으로 저지할 수 있도록 했다.

호주 정부도 새로운 대테러 방안으로, 이중 국적 보유자가 테러에 관여했을 때 호주 국적을 박탈하는 법안 마련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알카에다가 인도, 미얀마, 방글라데시에 지부를 신설했다고 밝히는 등 아시아 내 이슬람 무장단체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이들 지역에 IS의 발판을 마련해주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신동아 2015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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