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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합 빨리 하면 좋겠어요”

짜릿한 첫 우승 뒤 ‘지옥훈련’ 담금질 윤채영

  • 엄상현 기자 | gangpen@donga.com

“첫 시합 빨리 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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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합 빨리 하면 좋겠어요”

지난해 7월 20일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대회에서 우승한 윤채영이 우승 트로피에 물을 담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우승하니까 어때요.

“왠지 집중도 더 잘될 것 같고, 전보다 조금 더 쉽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 그동안 ‘무관(無冠)의 홍보모델’이라는 말을 들을 때 솔직히 기분이 어땠습니까.

“많이 부담스러웠죠. KLPGA 홍보모델 중에 우승 경력이 없는 선수는 저밖에 없더라고요. 우승, 정말 꼭 한 번은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원동력이 돼서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우승의 기쁨도 잠시. 많은 이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윤채영은 첫 우승 이후 두 대회 연속 컷오프 탈락했다. 그 이후에도 30~40위권을 맴돌다 10위권 이내에 진입한 것은 단 한 차례뿐이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함께 걸으며 얘기 나누는 친구’

▼ 우승 이후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같은데요. 특별한 이유라도?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우승 이후에도 여느 때와 똑같이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어요. 다만 우승한 직후 인터뷰하랴 촬영하랴 인사 다니랴 일주일 정도 공백이 있었는데, 아마도 그때 몸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컨디션 조절이 잘 안돼서 집중력도 떨어지고 경기 운영도 잘 안됐어요. 다행히 시간이 좀 지나면서 감이 올라오더라고요. 우승 한 번 하고서 이 정도인데, 여러 번 우승한 선수들은 얼마나 바쁠지 상상이 안 가요.”

▼ 골프를 시작한 이후 2009년 시즌을 가장 힘든 시기로 꼽던데요.

“공이 정말 안 맞았어요. 당장 내년 투어를 뛰면서 그다음 해 시드(출전권)를 받는 게 쉽지 않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는 전지훈련(그해 전지훈련지는 호주였다)도 안 갈 생각이었죠. 한 달 정도 잠깐 숏게임 연습이나 레슨만 받으려고 갔는데, 좋은 외국 코치를 만난 건 행운이었어요. 경기할 때 마인드 컨트롤 방법 같은 것을 가르쳐주셨어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가르쳐준 대로 열심히 훈련을 받았죠. 그러니까 자신감이 바로 붙더라고요.”

▼ 그때 터득했다는 ‘마음을 다스리고 즐기는 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특별한 방법이 있다기보다는 편안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거죠. 그래야 성적에 대한 부담도 덜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경기가 안 풀릴수록 캐디랑 많이 이야기하려고 노력해요. 그러면서 긴장도 완화하죠. 또 시합 때 많이 먹어요. 어차피 안 풀리는 것, 먹으면서 잊어요, 하하.”

윤채영은 어릴 때부터 수영, 스피드 스케이트 등 운동을 좋아했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 육상 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골프는 아버지를 따라 학교 옆 골프연습장을 몇 번 따라갔다가 자연스럽게 접했다. 그는 골프를 시작하면서 한 번도 다른 길에 눈을 돌린 적이 없다. 골프가 천직이었다. 부모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줬다. 이젠 두 동생도 골프 선수로 나서면서 완전히 프로골퍼 가족이 됐다.

▼ 골프란 어떤 운동이라고 생각합니까.

“함께 걸어가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 같은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본인에게 골프란?

“하나의 ‘인생 동반자’라고 할까요….”

“첫 시합 빨리 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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