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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

방송인 · 準방송인 초강세 역시 미디어의 힘?

‘2016 위대한 선택 국민이 원하는 국회의원’

  • 배수강 기자 | bsk@donga.com

방송인 · 準방송인 초강세 역시 미디어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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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선택’ 여론조사에 담긴 뜻

유권자들이 뽑은 ‘국민후보’ 5가지 조건

①미디어 노출 ②유머 ③착한 이미지 ④탈정치·비정치 ⑤지역·연령 고른 지지


정치권에서 오픈프라이머리(지역 유권자에게 선호하는 후보를 선택하게 하는 일종의 예비경선제) 논의가 한창이다.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대해 갑론을박이 오가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이 원하는 대표를 제대로 뽑을 수 있는 제도여야 한다는 점이다.

‘신동아’와 리서치앤리서치의 ‘위대한 선택’ 여론조사는 국민이 비례대표 선출권을 가진다면 누구를 뽑고 싶은지를 묻는 조사였다. 조사 결과, ‘국민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5가지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①미디어에 많이 노출돼야 하고 ②유권자에게 웃음을 줄 수 있어야 하고 ③‘착한 남자, 착한 여자’ 이미지여야 하고 ④탈정치적, 비정치적 접근을 해야 하고 ⑤국민후보 이미지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말아야 한다는 조건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미디어 노출의 중요성

첫째, 미디어 노출 조건.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국민후보’의 면면은 그 자체가 유명인이다. 그만큼 언론 노출 빈도가 높 다.

1위 손석희 사장(21.4%)부터 54위 전원책 변호사(0.9%)까지 웬만하면 이름을 들어봤거나 TV에서 본 사람들이다. 2위 개그맨 유재석 씨(18.3%)를 모르는 대한민국 국민이 얼마나 될까. 3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16.2%)은 출연 빈도와는 상관없이 연중 관심 대상이다.

2011년 조사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았던 방송인 강용석(전 한나라당 의원)의 경우, 이번 조사에서는 7위로 도약했다. 공중파와 종편을 가리지 않고 맹활약한 덕분이다. ‘차줌마’로 인기 행진을 이어가는 배우 차승헌은 ‘예상과 달리’ 1.2%로 39위에 그쳤다. 명배우로 많이 알려졌지만 대중이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는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비치지 않은 탓이 커 보인다. 국민후보가 되려면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야 한다. 1위를 차지한 손석희 사장도 TV 방송 출연이 뜸했던 2011년 성신여대 교수 시절에는 13.1%에 그쳤다. 그러나 지금 매일 뉴스를 통해 노출되면서 1위에 올랐다.

둘째, ‘국민후보’는 유권자에게 웃음을 선사해야 한다. 54위 내 인물 중에는 국민에게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는 연예인이 많다. 10위권에서 ‘연예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 무려 4명(유재석, 김제동, 이순재, 최불암)이나 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편안한 웃음, 유머 감각이다. 정치·사회적 스트레스를 받는 국민에겐 가뭄의 단비와 같은 존재다. 20위권으로 넓혀보아도 추세는 변하지 않는다. 국민배우 안성기, 송일국, 차인표, 션이 포함된다.

2011년과 달라진 현상도 발견할 수 있다. 2011년 ‘신동아’와 리서치앤리서치의 기획조사 결과, 주목받은 인물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다. 두 사람은 이듬해 나란히 대선후보가 됐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현역 정치인(국회의원 제외)은 많이 선택받지 못했다. 2011년에 비해 국민은 사회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기쁨과 웃음을 주는 연예인에게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2011년 조사에서 2.4%였던 유재석 씨는 이번 조사에서는 18.3%로 마지막까지 1위 각축을 벌였다. 적어도 현 시점에서 ‘국민후보’가 되려면 웃음을 줘야 한다.

셋째, ‘국민후보’는 ‘착한 남자, 착한 여자’ 이미지를 지녀야 한다. 착하고 선한 이미지는 보는 사람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다수가 존경하고 인정하는 ‘착한 후보’에 유권자의 환호가 모아졌다. 선행에 앞장선 유재석, 안성기, 김연아, 송일국, 션, 김장훈, 박찬호 등이 54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의 선행은 대중의 이목을 끌었지만, 정치인이나 기업인들은 대중에게 나눔과 봉사의 ‘착한 사람’ 이미지를 제대로 만들진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착한 사람’ 이미지

넷째 ‘국민후보’가 되려면 탈정치적, 비정치적 이미지로 대중에게 각인돼야 한다. 이번 조사에서 20위권 내 든 정치인은 4명에 그쳤다. 반면 정치 경력을 갖고 있지만, 탈정치적 또는 비정치적 이미지로 탈바꿈한 인사들은 놀라운 약진을 했다. 강용석 전 의원은 방송인으로 성공하면서 7위에 올랐다. 정당활동을 하기도 했던 ‘평론계의 스타’ 이철희 씨는 ‘TOP 10’ 바로 다음인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기존의 정치활동만 했더라면 과연 이런 결과를 만들 수 있었을까.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해 낙선한 노회찬 전 대표는 활발한 방송활동과 대중 접촉에 힘입어 13위에 올랐다. 원조 정치평론 스타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탈정치적 행보를 보여주면서 이번 조사에선 15위에 올랐다.

다섯째, 국민의 ‘위대한 선택’을 받기 위해선 때와 장소를 가리지 말아야 한다. 최상위권 후보들은 지역이나 연령대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지만, 그 외 후보들은 지역별, 연령대에 따라 선호도가 달랐다. 그만큼 선택받는 기반이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0대에서 상위 5위 후보는 유재석, 반기문, 손석희, 김제동, 강용석 순. 반면 60세 이상에서는 오세훈, 김문수, 조갑제, 김동길, 손석희 순으로 ‘위대한 선택’을 받았다. 20대로부터 지지받는 유재석, 김제동, 강용석이 ‘어르신들’로부터는 호응받지 못한다는 방증이다.

‘TOP 10’ 후보 중 몇몇 후보는 지역에 따른 반응이 달랐다. 강용석 전 의원(전체 7위)은 인천·경기와 충청에서는 선택받지 못했고, 전체 8위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인천·경기, 충청, 전라, 경남 지역에서는 선택지 밖이었다.

국민후보로 선택받았다 해도 좋은 지도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추가 검증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검증도 선택을 받고난 후에야 가능한 일이다. ‘신동아’-‘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듯, 54인의 후보는 대체로 ‘국민후보’가 되기 위한 5가지 조건을 갖춘 인물이다.

배종찬 |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jcbae@randr.co.kr


신동아 2015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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