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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무죄 판결에도 ‘상장폐지’ 폭탄”

‘카메룬 다이아몬드 게이트’ 주역 CNK인터내셔널 소액주주들의 눈물

  • 최호열 기자 | honeypapa@donga.com

“‘주가조작’ 무죄 판결에도 ‘상장폐지’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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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출국금지 안 풀려

“‘주가조작’ 무죄 판결에도 ‘상장폐지’ 폭탄”

오덕균 전 CNK 대표(왼쪽)와 모빌롱 지역 지질탐사를 한 김원사 교수(왼쪽 세 번째), 현지 학자들.

1심 재판에서 핵심 혐의인 주가조작에 대해 무죄가 선고되면서 소액주주들은 이제 회사가 회생하는 일만 남았다고 믿었다. 그런데 지난 3월 31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라는 폭탄이 날아왔다. 상장폐지가 되면 주식은 휴지 조각이 되고, 회사는 사실상 파산하는 게 현실이다.

한국거래소는 검찰이 오덕균 전 대표에 대해 110억 원 배임·횡령 혐의로 추가 기소하자 지난해 7월 주식거래 정지를 명령했다. 그러고는 기업의 계속성, 경영 투명성, 기타 코스닥시장의 건전성 등을 종합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분류했다. 이에 CNK는 경영 개선계획을 제출하고 6개월 동안 경영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이유로 ‘영업적자 지속’ ‘사업 지속성 불확실’ ‘재무구조 취약’ ‘재무건전성 개선계획 미이행’ ‘경영안정성 취약’ 등을 꼽았다.

회사 측 주장을 듣기 위해 김우택 CNK 대표이사를 만났다. 김 대표는 “상장폐지를 막는 등 (회사 회생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110억 배임혐의가 주식거래 정지 사유였지만 재판 결과 법원이 인정한 배임은 11억5000만 원뿐이다. 그것도 배임이 이뤄질 당시 담보설정이 안 돼 있었을 뿐 곧바로 담보를 잡아 회사 피해는 없다고 법원도 인정했다. 우리 회사가 거래소 규정에 제시된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는 사항은 하나도 없다. 다만, 세칙에 ‘종합적으로 본다’는 규정이 있는데 거기에 해당한다고 하니 아쉬울 뿐이다.”



▼ 한국거래소의 판단은 ‘회사가 전체적으로 부실하다’는 것이다.

“검찰이 우리 손발을 다 묶어놓았기 때문이다. 카메룬 광산이 잘돼야 생산물이 나오고, 우리가 그 원석을 들여와 가공 판매해서 수익을 창출하는데, 오 전 대표를 비롯한 회사 직원 대부분이 출국금지로 묶여 있는 등 정상적인 광산 경영이 불가능했다. 빨리 오 전 대표가 카메룬으로 가서 일을 해야 하는데 1심 재판이 끝났는데도 출국금지를 안 풀어줘 답답하다.”

▼ 그동안 손놓고 있었던 건가.

“우리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그나마 2012년엔 금과 다이아몬드가 조금씩 들어와 이를 가공해 팔아 흑자를 낼 수 있었다. 그 정도로는 안 되겠다 싶어 2013년 6월 오 전 대표가 보유한 카메룬 광산 지분 58.8%와 중국 대기업 타이푸그룹의 양텐푸 회장이 현금 330억 원을 공동 출자해 합작투자회사를 만들어 카메룬 광산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때 양 회장에게 카메룬 광산 경영권을 맡겼는데, 경영 미숙으로 노사분규가 발생하고 카메룬 정부와의 갈등이 깊어져 광산이 멈췄다. 그 때문에 우리 수익구조가 더욱 나빠졌다. 금과 다이아몬드 원석만 들어오면 정상화할 수 있다.”

▼ 앞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계획인가.

“한국거래소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한국거래소는 5월 4일까지 재심사를 한 후 최종 결과를 통보하게 된다. 또한 법원에 가처분신청 소송도 낼 예정이다.”

▼ 한국거래소 재심에서 상장폐지를 막을 수 있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려면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데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회사에 누가 투자하겠는가.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3월 31일 기적적으로 35억 원을 유상증자했다. 4월 3일에는 오 전 대표가 카메룬 광산 지분 15%를 우리에게 무상증여했다. 이로써 자본잠식이 해소될 수 있는 틀을 만들었다. 또한 양텐푸 회장으로부터 광산 경영권을 다시 넘겨받기로 합의하고 3월 5일 우리 측 정승희 씨를 새 대표로 선임했다. 곧 광산이 정상화해 금과 다이아몬드가 들어오면 우리 회사 경영도 정상화할 것이다. 우리는 최고 수준의 다이아몬드 가공시설을 갖췄다. 이 밖에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광산을 개발하자는 요청을 받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미래는 밝다.”

주주들 ‘회사 살리기’ 자원봉사

소액주주들은 검찰 조사가 시작된 4년 전부터 인터넷카페 등을 만들어 활동을 벌여왔다. 검찰과 회사의 주장과는 별도로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스스로 진실을 파헤쳤다. 소액주주 한씨는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검찰 기소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자신했다.

회사의 ‘상장폐지 기준 해당’ 통보를 받은 후부터 소액주주들은 이곳에 나와 회사를 살리기 위한 자원봉사를 해왔다. 매일 30명 이상, 많을 때는 100여 명이 모인다고 한다. 이들은 카메룬 광산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거나, 각자 나름대로의 분석을 통해 CNK의 미래가치에 확신을 가진 진성 주주들이라고 한다. 보석 판매전을 준비한 것도, 대위변제를 위한 모금운동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통령에게도 억울함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보냈다고 한다.

“MB정부도 제대로 못한 해외자원 개발을 하는 회사를 악의적 루머를 근거로 4년 동안 사업을 할 수 없도록 만들었잖아요. 무죄로 판결이 났으면 최소한 회사를 정상화할 시간은 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우리 주주들은 그때까지 충분히 믿고 기다릴 수 있어요.”

신동아 2015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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