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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상하이지수 6000 간다 변동성 · 순환매 눈여겨보라”

‘국내 유일 중화권 증권사’ 유안타증권 서명석 사장

  • 강지남 기자 | layra@donga.com

“상하이지수 6000 간다 변동성 · 순환매 눈여겨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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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팔아야 합니까’

유안타증권은 ‘We Know China’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중국 투자 시장 선점에 진력하고 있다. 후강퉁 주식에 투자하는 ‘We Know China’ 랩(Wrap)과 후강퉁 적립식 신탁 상품 등을 내놨고, 선강퉁 시행에 앞서 선전 증시 유망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선강퉁 선취매펀드를 출시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자체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마이 티레이더(My tRadar)’로, 중국 버전 ‘후강퉁 티레이더’도 출시돼 있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매수 종목뿐만 아니라 매도 종목과 매도할 타이밍까지 조언해준다는 점. 서 사장은 “주식 투자에 실패하는 것은 좋은 종목을 못 샀기 때문이 아니라, 나쁜 종목을 계속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투자를 잘하려면 ‘뭘 사야 합니까’가 아니라 ‘뭘 팔아야 합니까’를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자체 자금을 가지고 ‘후강퉁 티레이더’의 추천에 따라 투자하며 이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검증하고 있는데, 1월 7일~3월 20일의 투자 성적을 보면 상하이지수 대비 20%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서 사장에게 티레이더는 ‘눈물’ 같은 존재다. 2001년 개발 초기부터 관여해 2013년 출시했지만, 곧바로 터진 동양사태 때문에 서비스를 중단해야 했다. 그는 “2013년 12월 대만에서 동양증권 매각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회사의 어두운 상황만 줄줄이 얘기하다가, 딱 하나 희망적인 얘기를 꺼냈는데 그게 티레이더였다”고 회상했다. 유안타그룹은 티레이더에 관심을 보였고, 최근에는 다른 계열사에도 티레이더를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유안타그룹에 매각되기 전 동양증권은 직원을 3200여 명에서 1700여 명으로, 지점은 165개에서 80여 개로 줄였다. 직원이 자살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 동양사태의 상처는 극복됐습니까.

“불완전 판매 등 백배사죄해야 마땅한 부분도 있습니다만 우리 직원들도 모르고 당한 일이 많았기에 분노했고 창피해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30년간 몸담아온 회사가 쓰러지는 모습을 봐야 했고요. 얼마 전에 직원들에게 TV 광고를 개시해도 괜찮겠는지 물었어요. ‘이젠 지난 일이니 빨리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대규모 구조조정 후 인력 구조상 가장 젊은 증권사가 됐어요. 그만큼 빨리 상처를 극복해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상보다 빠른 회복

유안타그룹은 동양증권 인수 후 딱 4명의 점령군(?)만 한국으로 보냈다. 서 사장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황웨이청 사장과 린훼이징 재무전략팀장, 준법감시(Compliance)팀 왕진쇼우 부장, 기획팀 성티엔하우 과장이다. 서 사장과 황 사장은 따로 업무 분담을 하지 않고 함께 중요 사안들을 결정한다. 금융업계에 각자대표 체제는 종종 있었지만, 공동대표 체제는 선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일로 비친다.

▼ 공동대표 간의 팀워크는 어떻습니까.

“2013년 말부터 저와 바비(황 사장의 영어이름)는 매각 건 파트너로 호흡을 맞춰왔어요. 그간 둘이 함께 맘고생한 일들을 글로 쓰면 책 두세 권은 될 겁니다. 둘 다 다혈질이고 솔직해서 금방 상대의 생각을 읽고 양보할 건 빨리 양보하고 있어요. 직원들이 저보다 늘 웃는 얼굴인 바비를 더 편하게 여기는 것 같고요. 바비가 유일하게 아는 한국어가 ‘형’이에요. 두 살 위인 저를 형이라고 부르죠(웃음).”

유안타그룹의 동양증권 인수는 대만에서 역대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한국기업 투자라 현지의 관심이 높다고 한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에서 근무하길 희망하는 대만 직원도 많단다. 지난 2월 서 사장은 대만 본사에서 열린 연례 회의에 참석했다. 300여 명의 임원 중 그는 유일한 한국인이었다. 그는 “죄인처럼 앉아 있으면서 속으로 ‘내년에 두고 보자. 싹 쓸어버리겠다’고 했는데,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좋아 올해 사업계획을 다시 쓰라고 할까봐 걱정”이라며 “빠른 시일 내 과거 명성을 되찾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했다.

신동아 2015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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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남 기자 | lay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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