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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50대의 性

“젖은 낙엽이라니 내 나이가 어때서?”

지금 그들의 침대에선…

  • 배수강 기자 | bsk@donga.com 박은경 객원기자 | siren52@hanmail.net

“젖은 낙엽이라니 내 나이가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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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비뇨기과로

“젖은 낙엽이라니 내 나이가 어때서?”

배우자의 외도로 아픔을 겪은 중년 남녀의 사랑을 다룬 영화 ‘화양연화’. 치파오를 입은 장만옥(수리첸 역)과 양조위(초모완 역).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SNS 이용추이 및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만1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9.9%(4056명)가 SNS를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50대는 21.5%로 전년에 비해 11.4% 증가했다. 특히 40~50대 이용자는 카카오스토리나 네이버밴드를 중심으로 ‘폐쇄형 SNS’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0대 초반 조모 씨는 툭하면 가출하는 남편 때문에 최근 이혼했다고 한다. 이혼 전 남편은 밤마다 성인 ‘야동’ 사이트를 들락거리며 잠을 설치더니 성욕이 일면 ‘혼자’ 처리하고 부부관계를 거의 갖지 않았다고 한다. 너무 화가 나서 ‘나가라’고 했더니 정말로 한 달 동안 가출했다가 들어와 이혼하자고 해서 가정법원으로 직행했다고 한다.

‘자신감’이 떨어져도 체념하지 않고 의학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는 50대도 늘고 있다. 50대 중엔 전립선염이나 전립선 비대증으로 비뇨기과를 찾았다가 음경확대술, 귀두확대술, 길이 연장술 같은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대개는 자신과 아내를 위한 수술이지만, 애인 때문에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부부관계를 자주 갖는 건 아닌데, 그나마 잘 안 되니까 아내의 짜증이 늘었다. 직장생활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로 전립선염이 생겼다. 그래서 비뇨기과 치료를 받던 중 확대술을 알게 됐다. 아내와 상의하니 ‘다른 데 쓰지 않는다’는 조건은 달았지만 내심 환영하는 눈빛이었다(웃음). ‘인체 진피 시술’을 하고 한 달간 ‘도’를 닦다가 아내와 첫 관계를 하니 거짓말 좀 보태서 다음 날 반찬이 달라지더라(웃음). 지금은 자신감도 생겼고 아내도 만족한다. 여자의 자존심은 얼굴, 남자의 자존심은 그곳 아닌가. 이제 30년은 더 써먹을 거 같다.”(53세, 자동차정비업체 사장 이모 씨)



확대술, 길이연장술

진지훈 맥스남성의원 상담실장에게 좀 더 구체적인 ‘동향’을 들어봤다.

“과거에는 남성들이 주로 성병 때문에 비뇨기과를 찾았다면, 요즘은 발기부전, 조루, 전립선 질환을 치료하거나 정관수술, 음경확대술을 하러 찾는다. 특히 2, 3년 전부터 확대술을 받으려는 50대가 부쩍 늘었다. 크기가 작아 스트레스를 받거나 ‘자신감’이 떨어진 남성이 주류다. 굵기 덕분에 자신감이 생기고, 지속시간이 연장되고, 상대방의 만족도가 좋아졌다며 지인에게 소개하는 경우도 많다. 인체·동물 진피, 실리콘 재료에 따라 수술비 차이가 커(50만~300만 원) 자신의 경제력에 맞게 재료를 선택한다.”

여성의 경우 손자를 키우게 되면서 원치 않은 섹스리스 부부가 되는 경우도 있다. 대전에서 서울의 딸집으로 거처를 옮겨온 주부 정모(57) 씨는 “맞벌이하는 딸이 손자를 낳고 마땅히 애를 맡길 곳이 없다고 해 주중에는 서울의 딸집에 머문다”며 “손자 돌보느라 몸 구석구석이 아파 부부관계는 생각도 안 난다. 주말에 대전에 내려가면 남편이 안방으로 잡아끄는데, 몇 번 거부했더니 어느새 섹스리스 부부가 됐다”고 털어놨다.

이윤수 한국성과학연구소장(비뇨기과 전문의, 서울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은 “50대 섹스리스 부부는 나이 탓을 하기보다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남성의 발기부전, 여성의 오르가슴 장애 등 성기능 장애가 있는 50대 부부는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병원을 찾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섹스리스 상태로 지내다가 한쪽이 불만을 터뜨리면 큰 싸움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아내는 ‘그것도 못하냐’고 무시하고, 남편은 자존심이 상해서 속으로 끙끙 앓거나 오히려 ‘여자가 그 나이에 밝힌다’고 화를 내다보니 부부관계가 다툼과 갈등으로 번진다. 부부가 나이를 먹으면 자칫 상대의 존재감을 잃고 ‘너는 너, 나는 나’가 되기 쉽다. 특히 각방을 쓰거나 떨어져 지내면 부부관계와 갈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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