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武心은 朴心에 깨지면서 진화한다?

‘차기 1위’ 김무성 대망론의 허와 실

  • 송국건 |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武心은 朴心에 깨지면서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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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시간만 때우자?

武心은 朴心에 깨지면서 진화한다?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자신이 박 대통령에게 강펀치를 날릴 역량이 부족하다고 본다. 그로선 최선의 방책이 아웃복싱이라고 보는 것 같다. ‘청와대와 건전하게 대립하면서, 그러면서도 서로 큰 상처를 주고받지 않으면서, 총선 국면이 되는 연말까지 시간만 때우면, 권력이 넘어오지 않겠느냐’는 기대인 것이다.

김 대표에겐 무기가 하나 더 있다. 그의 지론인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다. 그는 국민이 직접 참여해 선출하는 방식으로 새누리당 총선 후보들을 정하겠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이는 현역 의원들에게 달콤한 유혹이다. 오픈 프라이머리는 지명도가 높은 현역 의원에게 절대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에게 의원들의 세(勢)가 쏠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픈 프라이머리가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야당이 반대한다. 야당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법제화가 거의 불가능하다. 정치 신인들의 반발도 극심하다.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한 인천지역 정치 신진은 “무명 인사가 짧은 시간 내에 지역 유권자에게 자신을 알리려면 엄청난 비용을 들여야 한다. 오픈 프라이머리는 현역 의원들에게 다시 공천을 주겠다는 제도”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강조한다. 당 지도부가 가진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명분을 내세운다. 무턱대고 반대하기도 힘들다. 김 대표는 18대 총선과 19대 총선 때 낙천한 경험이 있다.



비박계 지도부인 ‘K-Y(김무성 대표-유승민 원내대표) 라인’이 공천권을 내려놓으면 당내 최대 계파인 친박계는 ‘공천 학살’ 우려에 떨지 않아도 된다. 김 대표가 줄곧 ‘계파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도 친박계 끌어안기의 일환이다.

새누리당은 이미 오픈 프라이머리를 내년 총선부터 적용한다는 당론을 정했다. 4·29 재보선에서 이를 도입해 공천자를 뽑았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27년 동안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서울 관악을에서 오신환 후보가 당선됐다. 야권 분열의 어부지리 덕이라고 하더라도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해 호의적인 여론이 당내에서 형성됐다.

朴 대통령이 준 낙제점

친박계는 지금 ‘박심’을 헤아리며 김 대표에게 사안마다 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그러나 총선이 다가올수록 김 대표에게 투항하는 의원이 많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황태순 평론가는 “현역 의원 중엔 박 대통령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하려는 ‘순장조’가 한 명도 없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대통령은 한때 K-Y 라인을 견제하기 위해 ‘특보 정치’를 시도했다. 특히 친박 핵심인 윤상현·김재원 의원과 친이계 출신인 주호영 의원을 정무특보로 발탁해 여의도의 전위부대로 삼았다.

하지만 특보 정치는 사실상 용도 폐기된 상태다. 당장 친박계 안에서 반발이 심했다. 친박계 한 초선 의원은 “정무특보들이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청와대에 보고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지금은 특보단 회의조차 열리지 않는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메시지 정치’에 나섰다. 국무회의나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통해 경제활성화법 처리를 당부하는 식이다. 재보선 직전 와병 상태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날려 선거 판세를 굳힌 일이 압권이었다. 박 대통령은 노무현 정권 때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두 차례 특별사면을 받은 문제를 짚으면서 여당 지지층을 결집시켰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이미지를 다시 각인시킨 셈이다.

중남미 순방을 떠나기 전 식물 총리 상태이던 이완구 당시 총리 대신 김 대표를 불러 독대하기도 했다. ‘김무성의 존재’를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재보선 이후 청와대는 공무원 연금개혁 관련 여야 합의를 비판했다. 김 대표가 침이 마르게 자화자찬한 이 합의안에 박 대통령은 싸늘하게 F학점을 줬다.

신동아 2015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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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 |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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