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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지역밀착금융 특화 핀테크 시대 강자 될 것”

허식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대표

  • 강지남 기자 | layra@donga.com

“지역밀착금융 특화 핀테크 시대 강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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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해외송금업무 취급을 개시했습니다.

“그간에는 농협 상호금융의 해외송금 업무가 금지돼 있어서 농촌 지역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어요. 농협 상호금융의 해외송금 업무는 1월 19일자로 개시됐는데, 5월 13일까지 1100만 달러가량 송금 실적을 낸 것을 보면 업무가 안정적으로 정착돼가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농협은 비이자수익을 늘리고, 지역 고객들은 불편을 해소하게 됐습니다.”

▼ 펀드 판매 또한 허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들었습니다. 농협 상호금융이 펀드를 판매할 능력을 갖췄다고 봅니까.

“매년 6만 명씩 펀드 판매 관련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능력은 이미 갖춰놓은 것이죠. 금융당국은 농협의 펀드 판매를 허용하면 불완전 판매 등 민원이 증가할 것을 걱정하는데요, 저는 상황이 달라졌으므로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직원들도 충분히 교육이 됐고, 국민의 펀드 관련 지식도 높아졌습니다. 그래도 민원이 우려된다면 우선은 원금 손실이 없는 상품만 취급하게 하고, 나중에 취급 상품을 다양화하는 식으로 단계적으로 허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요즘 주식시장 상황이 참 좋습니다. 다양한 투자 전략을 통해 자산을 형성하고자 하는 농촌 지역민들을 위해 농 · 축협의 펀드 판매를 허용해야 해요.”

정부는 농협, 수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기관의 예탁금에 대해 최대 3000만 원까지 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이러한 상호금융 비과세 혜택은 올해 말 종료될 예정. 이에 농협 등 상호금융기관들은 ‘기한 연장’을 한목소리로 요구한다. 만약 비과세 혜택이 연장되지 않는다면 농협 상호금융은 경영상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과세 예탁금 규모가 64조 원인데 이 중 상당 금액이 농협을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 대표는 “정부에 연장을 건의할 예정”이라며 “농업인 복지와 사기 진작을 위해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세수를 거둬 농촌 지역 발전에 쓰든, 농협이 이익을 거둬 배당의 형태로 조합원에게 돌아가든 결과는 똑같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디테일하게 지역 사업을 벌여온 농협이 좀더 골고루, 필요에 맞게 지역 발전에 수익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줬으면 해요.”

박사 따고도 ‘열공’ 중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의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중요 기능은 지역 농·축협에서 조달된 여유자금을 운용하는 일이다. 현재 83조 원에 달하는 여유자금을 자금부·자금운용부·투자금융부·프로젝트금융부 등 4개 부서 60여 명이 운용한다. 농협 상호금융은 ‘자산운용의 명가’라고 불릴 정도로 그간 높은 성과를 보여왔다. 최근 5년 간 2조1500억 원의 운용수익을 냈고, 추가 정산한 금액도 737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저금리 여파로 올해 목표수익률은 3.15%로 지난해 3.69%보다 다소 낮게 잡았다.

▼ 저금리 시대에 수익을 내려면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할 텐데요.

“현재는 원화 표시 채권이 80%에 달합니다. 국민연금 보험료와 달리 저희 운용자금은 언젠가 주인에게 돌려줘야 하는 것이라서 보수적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금융환경이 변화하는 만큼 수익성 증대를 위해 주식 투자를 확대하고 대체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실력을 갖춘 전문가를 채용하는 등 다방면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체 투자는 리스크가 큰 만큼 점진적으로 차근차근 준비해나갈 것입니다.”

허 대표는 학구파다. 2007년 경남대에서 산업공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서울대 최고재무책임자 과정, 연세대 최고경제인과정 등을 수료했다. 현재는 고려대 최고경영자 과정에 다니고 있다. 평소에도 부지런히 업무 관련 전문지식을 공부해 직원들에게 알려준다. 그는 “논어의 첫 자가 ‘배울 학(學)’”이라면서 “배움을 멈추지 않는 게 중요한 삶의 태도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그가 산업공학을 공부한 이유는, 오랫동안 지역 농협에서 근무하면서 농산물 가격 폭락과 폭등을 수도 없이 봐왔기 때문이다. 그는 “농산물을 수요만큼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계량화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런 학문적 배경은 농협 상호금융 수장에 오른 현재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는 “산업공학은 결국 경영을 수치화하는 것”이라며 “민원 관리 등을 계량화로 접근해 조기에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임직원 소명 의식에 부응”

▼ 올 한 해 재무적 리스크를 넘어 전사적 리스크 관리에 나선다고 들었습니다.

“고객의 농협에 대한 평판 리스크, 업무 프로세스의 리스크, 지역사회 공헌 리스크 등 농협 상호금융 내에서 나타날 수 있는 모든 리스크를 관리함으로써 품질경영을 도모해보자는 겁니다. 리스크 관리 체계도 필요하지만, 업무 속에서 리스크를 감지하고 매사 줄여나가는 문화 확산이 가장 중요합니다. 올 한 해는 이런 리스크 관리 문화를 확대해나가는 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 2019년 농협 상호금융은 출범 50주년을 맞게 됩니다. 4년 후 농협 상호금융은 어떤 브랜드가 되어 있을까요.

“외형적으로는 수신 300조 원, 여신 200조 원으로 성장하고, 수익 구조 면에서는 비이자수익 비중이 40%까지 늘어나 있을 겁니다. 아직 비이자수익 비중이 높지 않은데 차근차근 노력해나간다면 40%를 달성할 수 있으리라고 봐요. 건전성과 관련해 연체율이 빠르게 낮아지는데, 2019년엔 시중은행 수준으로까지 낮추겠습니다.

이러한 외형적 성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품질경영을 실천해 금융권 내에서뿐만 아니라 그 밖에서도 인정받는 조직이 되는 것입니다.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그리고 각 지역 농 · 축협에서 상호금융에 종사하는 우리 식구들은 은행 직원과는 달라요. 상호금융이 협동조합 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본질적 업무이기에 소명 의식이 높습니다. 이런 의식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잘 준비해 2019년에는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농협 상호금융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동아 2015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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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남 기자 | lay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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