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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우리 학생들은 북한 국제화 마중물”

이승률 평양과기대 대외담당부총장

  • 최호열 기자 | honeypapa@donga.com

“우리 학생들은 북한 국제화 마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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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명 유럽 유학 중

평양과기대는 현재 컴퓨터전자공학과, 국제금융경영학과, 농생명식품공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석사 150여 명, 학부생 350여 명이 재학 중이다. 지난해 5월엔 의과대학이 신설됐다. 의대 안에 의학, 치의예학, 보건학, 간호학, 약학 등 5개 학과가 들어선다. 치의예와 의학은 올가을부터 개설된다.

▼ 학생은 대부분 고위층 자제들인가.

“그렇지 않다. 김일성대, 김책공대, 원산농대 등에서 2년간 공부한 학생 중에서 시험을 치러 선발한다. 실력으로만 뽑는다. 북한은 어려서부터 영재교육 체계가 잘되어 있다. 그렇게 뽑힌 아이들 중엔 당 간부 자제도 있고 서민층 자제도 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 않나.”

▼ 커리큘럼은.



“학부생은 1년, 석사생은 6개월간 영어만 가르친다. 학부는 2학년부터, 석사는 2학기부터 전공교육을 한다. 커리큘럼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배우는 수준 그대로 한다.”

▼ 자본주의를 경험하지 않은 북한 학생들이 국제경제 같은 걸 이해할 수 있을까 싶다.

“중국 개혁·개방 영향으로 이미 북한 내부에서도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학생들이 경험할 수 없는 부분을 가르치려니 힘들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북한은 배우려는 자세가 돼 있다. 허광일 북한 측 공동총장은 ‘미국이나 어느 나라에서 가르치는 지식도 우리는 배우려는 자세가 돼 있다’고 강조한다. 북한은 지금 국제화에 갈급이 나 있다.”

▼ 그래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서 학생들을 해외로 많이 내보내려고 노력한다. 북한이 폐쇄 사회라고 비난만 하면 남북 문제는 해결이 안 된다. 그들을 국제사회로 끌어냄으로써 사고가 열리고, 스스로 발전의 길을 모색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소통이 되고, 통일이 된다.”

▼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변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나.

“북한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내 입으로 ‘변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외국인 교수들의 말과 행동을 보고, 유학 갔다온 학생들의 말도 듣게 되지 않겠나. 무엇보다 우리 학교는 인터넷이 상대적으로 개방돼 있다. 석사생은 자유롭게, 학부생은 교수 입회하에 공부에 필요한 것을 볼 수 있다. 김정은 정권 들어서면서 사회도 변하고 있다. 그들은 많이 변하고 있다. 우리가 북한을 보는 시각은 잘 안 변하는 것 같다.”

▼ 성과는 어떤가.

“20여 명이 유럽에 유학 중이다. 2012년에 처음으로 영국 웨스트민스터대학에 3명이 갔는데, 2년 코스인 석사과정을 1년 만에 끝냈다. 대학에서 깜짝 놀라 5명을 더 보내달라고 해서 현재 4명이 공부하고 있다. 스웨덴 명문대인 웁살라대에도 3명, 영국 케임브리지대에도 2명이 유학 중이다. 유럽 교환학생 제도인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으로 16명이 나가 있다. 이외에도 많은 졸업생이 북한 교육성 주요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7명은 김일성종합대 교수요원으로 임용됐다. 북한 사회에서 우리 학교가 높이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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