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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6월, 연평해전을 기억하라!

해군·해병 전력증강 가속화 수뇌부 의지가 승부 가른다

‘3차 연평해전’ 시나리오&대응전략

  • 양욱 |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

해군·해병 전력증강 가속화 수뇌부 의지가 승부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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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포 및 지대함 미사일 공격

해군·해병 전력증강 가속화 수뇌부 의지가 승부 가른다

2002년 6월 29일 일어난 제2연평해전을 소재로 만든 영화 ‘연평해전’ 포스터.

군함이 부족한 북한은 해안포나 대함미사일을 배치해 우리 해군을 견제한다. 백령도를 마주 보는 장산곶부터 옹진반도, 해주, 사곶, 등산곶에 이르기까지 해안포 100여 문을 배치했는데, 특히 장산곶과 강령군 일대에 집중돼 있다. 해안포의 주축은 사거리 21km의 M-55 100mm 평사포와 사거리 27km의 M-46 130mm 평사포다. 사거리 100km 내외의 스틱스/실크웜 대함미사일도 배치됐다. 1967년 1월 19일 우리 해군의 경비함인 당포함(PCEC-56)이 북한의 해안포에 맞아 침몰하면서 39명이 전사한 일도 있다. 최근 해안포 사격훈련이 부쩍 잦아졌는데, 5월 중순에는 이례적인 야간사격훈련도 실시했다.

게다가 북한은 최근 NLL 최남단의 무인도 갈도에 벙커를 구축해 해안포나 방사포를 운용하려는 속셈을 내비쳤다.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우리 해군함정을 위협하는 셈이다.

직사화기의 위협에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 맞지 않기 위해 회피기동하거나 적 해안포의 사각지대에서 움직여야 한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해 5월 22일 우리 해군 함정 바로 옆에 해안포를 발사한 바 있다. 또한 우리 해군 함정을 향해 대함미사일을 조준하면서 레이더파를 쏘아대는 일은 부지기수다. 우리 군은 사거리 25km의 스파이크 NLOS 미사일을 배치해 적 해안포 진지를 견제한다.

서해 5도에 대한 포격 또는 점령



우리는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이라는 유례없는 공격을 받았다. 최근 북한은 섬 타격 및 점령훈련이라는 이름으로 훈련을 반복한다. 특히 올해 2월의 훈련에는 김정은이 직접 참관했다. 이들 훈련에서 반복되는 절차를 보면 우선은 제압사격이다. 방사포와 장사정포로 섬을 포격하고 잠수함으로 항만 시설을 어뢰로 공격하는 등 주요 군사거점을 타격하는 것이다. 그리고 An-2 수송기와 공방급 공기부양정을 통해 각각 강하부대와 상륙부대를 투입해 점령하는 것이 예상 시나리오다.

사전에 특작부대가 침투해 주요 시설을 파악하고 파괴활동을 하는 것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연평도나 백령도 중 한 곳을 점령하고 우리에게 협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병력이 적은 소청도나 우도를 기습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전력은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소속 해병대다. 연평도나 백령도의 경우 주요 시설이 요새화하고 해병 정예 병력이 지키는 까닭에 쉽게 점령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밀타격을 당하면 위험할 수밖에 없다.

NLL 이외 지역에서의 도발

보통 해상도발이라고 하면 서해, 그것도 NLL 지역을 떠올린다. 북한이 1990년대 중반 이후 꾸준히 NLL에서 긴장을 높여온 탓이다. 그러나 동해나 남해에서 도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물론 과거 강릉 무장공비침투(1996년), 속초 잠수정 침투(1998년), 여수 반잠수정 격침(1998년) 등을 통해 약점을 노출한 북한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 하지만 신형 대함미사일과 SES, VSV, 그리고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신포급 SSB 등 새롭게 등장한 위협은 동해에서도 유효하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 해군의 동해 1함대에도 서해만큼 관심과 투자가 이루어지는지 의문이다. 북한은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동해 등 다른 지역에서도 우리 군의 의지를 실험하려 할 것이다.

3차 연평해전이 일어난다면…

국방이 제대로 되려면, 적의 위협 양상에 대한 유연한 사고와 대처가 핵심이다. 위협이 바뀌면 그에 대한 대응책도 바뀌어야 하고, 패러다임도 빨리 전환해야 한다. NLL 사수를 외치는 것도 말로만 끝나서는 신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북한의 도발을 사후에 격퇴하는 게 아니라 사전에 억제하기 위해서는 3가지 요건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의사전달, 능력, 그리고 신뢰성이다.

우리는 수차례 NLL 사수의지를 북한에 표명했다. 당연히 우리의 영해일 뿐더러, 평화수역과 같은 비현실적 발상으로 접근할 경우 서해5도의 안전 자체가 위협받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해군과 해병대의 전력은 꾸준히 증강됐다. 그래서 두 번째 요소인 능력 면에서는 확고한 준비가 돼 있다. 문제는 신뢰성이다. 신뢰성이 먹히기 위해서는 의사표현에 따라 능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군 수뇌부의 의지다. 우리 영해로 넘어와 우리 군함을 폭침한 적 잠수함을 격침하거나 즉각적인 보복공격을 했다면, 연평도 포격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우리가 북한보다 좋은 장비를 갖추고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어도 사용하지 못하는 힘은 힘이 아니다. 우리가 그런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고 적이 생각한다면, 우리는 늘 두들겨 맞는 처지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군 수뇌부의 의지만으로 신뢰성을 보장할 수 없다. 근본적으로는 국가의 지도부가 강한 의지를 갖고 군을 신뢰하고 소신껏 작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제3, 제4의 도발을 막고 NLL을 지켜낼 수 있다. 결국 정치권이 얼마만큼 확고한 안보의식을 갖느냐가 관건이다. 방산비리나 참모총장 리더십 문제로 우리 군이 비판을 받지만, 고칠 일은 고치고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아 전투 태세를 확립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신동아 2015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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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욱 |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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