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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역풍

과거에서 미래까지 가상화폐 톺아보기

‘혁명? 거품?’ 두 얼굴의 ‘대박 신화’

  • | 정보라 자유기고가 tototobi@naver.com

과거에서 미래까지 가상화폐 톺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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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달러보다 낫다”

비트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캐나다 KFC의 비트코인버킷 치킨.

비트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캐나다 KFC의 비트코인버킷 치킨.

비트코인은 가상화폐 시장의 대장주로 꼽힌다. 시가총액이 1위인데다 최초의 가상화폐라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5일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19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워런 버핏(830억 달러)과 빌 게이츠(900억 달러)의 자산을 훌쩍 뛰어넘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코인들은 알트코인이라 불린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비트코인에 대해 “달러보다 낫다. 주고받기 위해 만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기존의 화폐들과 달리 통화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중앙은행을 필요로 하지 않는 점을 긍정적으로 본 것이다. 비트코인은 개인들이 서로 만나지 않고 거래하게 해준다. 또한 정부나 중앙은행, 시중은행의 개입 없이 온라인상에서 직접 돈을 주고받을 수 있게 한다. 

해외에서 비트코인을 실생활에서 화폐처럼 쓰는 사례가 속속 나온다. 캐나다 KFC는 ‘비트코인으로 치킨 주문하세요’라는 온라인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비트코인 버킷(The Bitcoin Bucket)’이라는 치킨을 20캐나다달러(1만6981 원)가치의 비트코인을 받고 판매하고 있다. 

비트코인으로 부동산이 거래되기도 했다. 영국 부동산 개발회사인 고 홈즈(Go Homes)는 지난해 12월 비트코인을 받고 영국에서 단독주택 2채를 판매했다고 한다. 말레이시아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알렉산더 이는 리바란섬의 1만2190㎡ 땅을 0.5비트코인(5758달러)을 받고 친구인 폴리카프 친에게 팔았다고 한다. 

가상화폐 업계의 언어 중에 매우 빈번히 쓰이는 말이 ‘채굴’과 ‘거래소’다. 채굴은 가상화폐를 받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가상화폐는 거래나 채굴을 통해 획득된다. 채굴은 단어의 뉘앙스와 달리 ‘복잡한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이다. 그 보상으로 가상화폐가 주어진다. 



채굴 방법은 가상화폐마다 다르지만, 보통 채굴 전용 컴퓨터를 24시간 가동하면서 문제를 풀게 된다.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어야 하기에 일반인이 쓰는 PC로는 채굴에 성공하기 어렵다. 성능이 좋은 컴퓨터를 적게는 수십 대, 많게는 수백 대를 연결해 채굴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 채굴은 비싼 전기료와 컴퓨터의 발열을 수반한다. 이 때문에 채굴 업자들은 전기 값이 저렴하고 기후가 선선한 곳에 ‘채굴공장’을 세운다. 

중국은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량의 80% 가까이 차지한다. 그러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가상화폐 채굴 작업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관련 업체들을 ‘적극적으로 지도하라’는 내용을 지방정부에 공지했다. “채굴이 다량의 전기를 소모하고 투기를 부추긴다”는 이유에서다.


거래소, ‘수수료 장사’로 대박

채굴 관련된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1월 8일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북한이 악성코드를 퍼뜨려 채굴된 가상화폐 ‘모네로’를 송금토록 했다. 익명성이 높은 ‘모네로’는 자금세탁, 테러지원, 마약거래에 사용되기 쉽다. 

미국 사이버 보안업체 ‘에일리언볼트’ 측은 “얼마나 많은 컴퓨터가 이 악성 코드에 감염됐는지, 얼마나 많은 모네로가 송금됐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채굴로 가상화폐를 얻기 어려운 일반인들은 가상화폐를 사고파는 시장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가상화폐를 구입할 수 있다. 주식거래를 증권거래소에서 하듯이 가상화폐 거래도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한다. 1월 13일 기준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소는 총 7905개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은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량 2위를 차지했다. 

거래소는 가상화폐를 사고파는 투자자들로부터 거래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낸다. 가상화폐 거래가 늘면서 거래소의 수수료 수익도 급증하고 있다. 거래소들이 꽃놀이패 장사로 돈방석에 앉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빗썸의 하루 평균 수수료 수익은 25억9000만 원으로 추산된다. 연간으로 수익은 9461억 원에 달하는 셈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수수료는 증권거래소 수수료보다 높다. 거래소는 가상화폐를 입금하거나 출금할 때도 수수료를 매긴다. 지난해 12월 주요 거래소들이 출금 수수료를 올려 원성을 샀다. 가상화폐로 ‘대박’이 난 쪽은 ‘투자자들’이 아니라 ‘거래소’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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