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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경 ‘임종석과 주사파’ 재론하다

“그분들이야말로 한국서 가장 수구적”

  •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전희경 ‘임종석과 주사파’ 재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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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끼리’에 손뼉 치던 시대 지났다”

그때는 주사파였다 해도 지금은 아니잖나. 

“저도 못 들은 답을 들으셨나? 30년이 지난 오늘날 웬 주사파냐? 웬 색깔론이냐? 한다. 임종석 실장 등은 전대협 활동 이후 전향했다는 얘기를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권력 핵심에 한두 명도 아니고 비서실장을 필두로 다수가 포진해 있다. 그때 자신들이 걸은 길과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물어야 하고, 답할 의무가 있다. 임종석 실장은 내 질문에 대한 답변은 교묘하게 회피하면서 전형적인 ‘수구’ 386 운동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임종석 실장이 ‘당신은 뭐 했냐’는 식으로 묻더라. 뭐 했나. 

“다섯 살이었다. 임종석 실장은 중학생이던 것으로 안다.” 

전희경 의원은 1975년생이다 



진보 세력에 수구 딱지를 왜 붙이나. 

“안보 면에서 초유의 국가 위기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참모들의 대북관으로 어떻게 국가를 운영할지 선명하게 얘기해보라는 게 임종석 실장에 대한 질문 취지였다. 핵실험을 6회나 했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는 이 시점에서도 평양올림픽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북한에 굴종적, 굴욕적이다. 하나도 안 바뀐 것이다. 국민들이 ‘민족끼리’나 ‘평화’라는 말에 손뼉 치며 옳다고 생각하는 시대가 지났다. 그분들이야말로 한국에서 가장 수구적이라는 얘기를 들어야 마땅하다.” 

주제를 바꿔 지방선거 얘기를 해보자. 

“뭐가 그렇게 바쁘나. 그날 이후 임종석 실장이 국회의원 시절 국회에서 한 발언과 행적을 살펴봤다. 유엔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될 때 비판의 목소리를 냈더라. 북한 저작권 관련한 사안을 알토란같이 챙겨놓은 것은 아나.” 

임종석 실장이 설립을 주도한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은 ‘남북 저작권 교류 사업’을 통해 2005년 북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및 저작권 사무국’과 협약을 맺고 KBS·MBC·SBS 등 방송사와 출판사, 온라인 교육업체 등 북한 저작물을 사용하는 국내 업체들로부터 저작권료를 대신 받아 북한에 지급했다. 

“북한 저작권 관련 사업 같은 것을 알토란같이 챙겨놓고는 바뀐 시대와 참 동떨어져 살고 있다. 민주화 이후 나고 자라 공부하고 국제화되고 세계화된 세대들이 갖는 북한에 대한 인식과 세계 속의 대한민국 위상에 대한 생각을 유독 386 수구 운동권들만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정의와 도덕과 인권에서 가장 참혹한 북한에는 눈을 감는다. 임종석 실장은 대통령 아래의 최고 컨트롤타워이기에 이제는 입을 열어야 한다. 나는 아직도 답을 기다리고 있다.” 

지방선거 얘기를 하자. 경북을 제외하고 자유한국당이 전패한다는 전망마저 나오더라.
 
“어려운 건 사실이다. 대통령선거 후 1년 만에 치르는 것으로 그냥 선거여도 여당에 유리한데 여권이 보수 궤멸까지 시도한다. 보수 정부 시절의 모든 것을 적폐라고 몰아세우고 있다.” 

보수가 분열돼 있기도 하다. 

“2016년 20대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새누리당이 개헌선을 넘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한 달 동안 공천 실패와 국민에게 드린 실망으로 얼마나 처절하게 무너졌나. 민심은 무섭다. 국민들이 형형한 눈빛으로 시시각각 정치권을 바라본다. 최저임금 논란, 헛발질하는 교육정책, 원전 문제 등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이 누적되고 있다.” 

바른미래당도 광의의 보수정당이다. 안철수+유승민의 정당이 잘할까. 

“양시론, 양비론의 시류 편승일 뿐이다. 우파와 좌파 정당을 자임하는 양쪽에서 환영받지 못해 이탈한 세력이 특단의 정답이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자신들만이 개혁 세력인 양 몸담았던 세력에 발길질하면서 모였다. 참으로 무책임한 행태다. 그것이야말로 반개혁적이지 않은가. 개혁과 참신성, 희망을 말하는 것은 포장지일 뿐이다. 그것도 그럴싸한 포장지가 아니라 양비론, 양시론의 비겁한 포장지다.” 

보수정치는 몰락한 건가, 추락한 건가, 위축된 건가. 

“보수정치를 시작해보지도 못했다. 안보 부분에서는 보수의 정체성을 갖고 실현해온 정당이지만 보수의 본령 중 하나인 자유롭고 규제가 없는 시장경제에 대한 인식은 왼쪽으로 향한 게 사실이다. 이명박 정부는 광우병 사태 이후 중도실용을 앞세웠으며 박근혜 정부는 경제 민주화를 필두로 집권했다. 집권을 위한 고육지책이거나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한 정치적 수사일 수는 있겠으나 보수의 가치를 담아내는, 제대로 된 보수정당의 출발은 나대지에 가까울 정도로 황폐화된 이 순간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反)기업, 반시장 정서에 맞서 당장은 잃는 것 같아도 설득하고, 설명드리는 게 보수를 자임하는 정당으로서의 책임정치다.” 

박근혜 정부의 실패지 보수주의의 실패는 아니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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