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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주간동아 공동기획 | 이제는 ‘도시재생’ 시대!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

삼박자로 춤춘다 조치원이 달라졌다

  •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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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 밖으로 나온 ‘도시재생대학’

도시재생사업을 벌이는 지자체마다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하지만, 세종시의 도시재생대학은 ‘현장 실습형’이라는 점이 색다르다. 10주간의 교육기간에 주민들은 강의실에 앉아 있는 게 아니라, 각자의 마을에 필요한 사업 아이템을 정해 실천에 나선다. 센터는 각 사업 내용과 관련한 전문성을 가진 지도교수를 섭외해 각 팀과 연결해준다. 김동호 센터장은 “수업은 각 마을의 사업 현장에서 진행된다. 주민들이 생업에 바쁘기 때문에 밤 11시부터 수업이 열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조치원역 앞 세종전통시장(옛 조치원전통시장) 상인들로 꾸려진 팀을 맡은 오광석 한국해양대 교수는 매주 부산에서 조치원으로 출장을 온다. 오 교수는 “주민들 열의가 대단하기 때문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세종시가 도시재생사업의 성과로 꼽는 신흥리의 외딴말박물관, 왕성길의 변신 등은 모두 도시재생대학을 통해 시도된 것들이다. 도시재생대학의 성과는 이 밖에도 많다. 새뜰마을 사업으로 노후한 주거환경을 정비한 침산리 주민들은 도시재생대학을 통해 협동조합을 만들어 마을카페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할 채비에 나섰다. 문화마을 만들기에 나서며 폐쇄된 정수장을 예술 창작 및 전시 공간으로 활용해본 평리 주민들은 올해 세종시문화재단과 협업하며 보다 본격적인 활용 방안을 연구하기로 했다. 김동호 센터장은 “자기 마을의 문제를 이웃과 합심해 스스로 풀어나가는 일에 주민들이 즐거움과 보람을 느낀다”며 “이러한 경험이 쌓이면 훗날 행정적 지원이 종료되더라도 주민들이 자생적으로 마을을 되살려나가는 노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월 2일 조치원역 광장에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김성수 청춘조치원과 과장이 균형발전국장으로 승진해 신도심 시청으로 근무처를 옮기게 되자, 200명에 가까운 주민이 한데 모여 송별사를 낭독하고 감사패와 꽃다발을 증정하는 행사를 연 것이다. 김 센터장은 “지난 2,3년간 조치원 도시재생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뛰어준 공무원에게 주민들이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우리는 잘될 것”

세종시는 그간의 조치원 도시재생사업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시범사업으로 ‘청춘조치원 ver2’가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청춘조치원 프로젝트 사업으로 총 56개 사업을 추진하는데, 이와는 별도로 추가적인 사업까지 벌이게 된 것이다. 

뉴딜 시범사업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총 360억 원을 들여 원도심 기능회복과 다양한 지역일자리 창출에 주안점을 두고 추진된다. 조치원역과 신도심을 잇는 BRT 정류장을 조성하고, 세종전통시장을 활성화하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 일제강점기에 건설돼 광복 후엔 제지공장으로 쓰이다가 오랜 세월 폐공장으로 방치된 한림제지 공장을 문화 거점으로도 개발할 예정이다. 



청춘조치원 프로젝트는 실행기(2014~17년)-성숙기(2018~22년)-정착기(2023~25년)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첫 단계인 실행기를 막 마치고 성숙기 단계로 진입한 현재, 조치원 인구는 4만 7000여 명 수준으로 도시재생 사업 이전과 비교해 늘지도 줄지도 않은 ‘정체’ 상태다. 이것은 도시재생의 성공인가, 혹은 아쉬운 대목인가. 

이동환 청춘조치원과장은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이후 대전 유성구 인구가 급감했다는 점과 비교해달라”며 “도시는 한번 무너지면 다시 살리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의 노력은 조치원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장덕순 왕성길 경관협정추진위원회 총무는 “상권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을 3,4년간 추진해왔는데, 그 결과로 장사가 더 잘된다고는 아직 말할 수 없다”며 “그러나 확실한 건 왕성길 상인들이 점점 더 적극적으로 각종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는 잘될 것’이란 확고한 자신감이 생겼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주민-전문가-행정 삼박자의 군무(群舞)가 2025년까지 어떤 춤사위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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