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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는 ‘좀비기업’ 폭탄 돌리기?

상장기업 4분의 1이 부도 위기!

  • 정영환 알릭스파트너스 대표 | 조기연 알릭스파트너스 부사장

한국 경제는 ‘좀비기업’ 폭탄 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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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는 ‘좀비기업’ 폭탄 돌리기?
‘시장 좋아지겠지’ 기대 버려야

셋째, 반복되는 경영판단의 타이밍(Timing) 실수다. 기업이 도산하는 사례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5단계를 거친다(표 참조). 상승 곡선을 그리며 성장의 정점을 찍고(1단계),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하락하면서(2~5단계) 도산하게 된다.

2단계는 기업이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총체적으로 사업을 개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러나 기업 대부분은 늘 그랬듯이 기존 경영방식을 답습하며 외부 시장 환경이 다시 좋아지기만을 기대한다. “다음 분기에는 중국 시장이 좋아져서 매출이 올해보다 늘 것”이라고 하는 것이 그 전형적인 예다. 그러나 당분간 ‘성장하는’ 시장 환경을 기대해선 안 된다. 장기 침체를 겪은 일본을 바라보며 저성장 환경 속에서 기업이 어떻게 유연하게 대처하며 핵심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인지를 살펴야 한다.

선제적 구조조정, 혹은 회생에는 두 가지 큰 자원이 필요하다. 자금과 시간이다. 도산 말고는 다른 길이 없는 기업은 아무리 구조조정을 하고자 해도 할 수가 없다. 세상에 ‘너무 이른’ 회생 조치는 없다. 시간과 자본이 허락할 때 구조조정을 한다면 기업은 더 많은 것을 선택할 수 있다.

많은 기업이 선제적 회생 계획을 세우면서 재무적 관점만 지나치게 강조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재무적 개선과 더불어 18개월 내에 운영 효율 등을 개선할 수 있는지가 선행 검토되어야 한다. 재무 개선 검토를 끝낸 후에 운영 개선을 검토하고 추진하려 하면 너무 늦다. CFO 중심의 회생 계획에서 벗어나야 한다. COO 및 CTO(최고기술경영자) 등이 처음부터 참여해 운영 개선을 선도해야 선제적 기업 회생을 성공시킬 수 있다.



알릭스파트너스와 함께 선제적 구조조정에 나선 에어버스의 사례를 보자. 에어버스가 A380 개발에 나섰을 때, 이 새 모델의 개발 기간은 예상보다 길어졌고, 방대한 조직 구조 등으로 코스트는 천문학적으로 급증했다. 이에 CFO 중심으로 대응했지만 효과가 미미하자, COO 중심 체제로 18개월 내 수익구조 전환 및 프로젝트 성공을 목표로 삼아 조직 축소 및 아웃소싱 증대를 과감하게 실행했고, 그 결과로 수익구조 전환에 성공했다. 동시에 차기 비행기 모델 개발 계획도 절감된 코스트를 바탕으로 수립했다. 현재 에어버스는 A380의 성공으로 만족할 만한 ‘턴어라운드’를 이뤄냈다. 선제적 구조조정에는 무엇보다 ‘현장’에서의 실행과 ‘시간’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앞서 말했듯 선제적 구조조정에 가장 좋은 타이밍은 기업이 2단계에 들어섰을 때다. 그러나 대다수 기업이 1단계 성공에 도취해 기존 방식을 답습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공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린 국내 S사다. 이 기업은 2007년 피크타임을 지나 2단계로 진입했을 때 기존 방식대로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는데도 상황을 낙관했다. 그리고 2014년 부도가 났다. 피크타임에서 부도가 나기까지 고작 7년이 걸렸다.

S사는 3단계에서라도 위기를 감지하고 선제적 대응을 했어야 했다. 이때 나섰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좋은 상태였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4단계에 진입한 이후로는 이미 벌어진 상황을 타개하기가 쉽지 않다. 4단계에서 과감한 매각과 인수 · 합병으로 기사회생하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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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업종의 고위험 기업부실화지표는 2013년 4%에서 2014년 8%로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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