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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꼰대 非오버 ‘영혼 주름’ 안 만들기

‘내가 만일 인턴이 된다면’

  • 김낙회 | 前 제일기획 대표이사 www.admankim.com

不꼰대 非오버 ‘영혼 주름’ 안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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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노인들 영정사진을 찍어드리는 봉사활동을 위해 전북 부안의 위도라는 섬에 갔다. 거기서 작은 펜션을 운영하는 할머니를 만나 큰 감동을 받았다. 할머니는 71세에 작고 연약한 체구였다. 그런데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한시도 쉬지 않고 일했다. 손님들이 떠나면 요와 이불을 들고 나와 햇볕에 말리고, 얼마나 자주 쓸고 닦는지 방에는 먼지 한 톨 없었다. 김치며 갓 잡아 온 생선으로 끓인 매운탕 솜씨도 보통이 아니었다. 그리고 도마 3개를 수세미로 씻고 또 씻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다 물었다.

“힘들지 않으세요?”

“이렇게 움직이는 게 건강에도 좋죠. 남의 돈을 먹는 게 어디 쉬운 일이유?”

“이제 며느리한테 시키든지 사람을 두지 그러세요?”

“내가 평생 하던 일이고,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이것뿐이라우….”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이 천사같이 보인 건 그 당당함과 자신감 때문이었으리라. 그렇다. 나이 든 노인이라도 수십 년간 쌓아온 자신만의 무기 하나쯤은 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살리고 자기다움을 잃지 않을 때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절대로 오버하지는 말 일이다.

나이로 늙는 게 아니다

셋째, 열정이다.

인생은 나이로 늙는 것이 아니라 목표의식의 결핍으로 늙는다고 한다. 세월은 고작 피부에만 주름을 만들 뿐이다. 영혼에 주름을 만드는 것은 열정의 상실이다.

몇 년 전 평균 연령 81세 드림 라이더들의 감동적인 실화를 소재로 한 대만 광고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 광고는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다섯 명의 할아버지가 오토바이 여행을 통해 이 질문에 대답해나간다. 한 명은 청각장애인, 또 한 명은 암 환자이고 나머지 세 명은 심장질환을 앓는다. 그리고 모두 관절염으로 고생한다. 하지만 이들은 6개월의 준비 끝에 13일간 오토바이를 타고 밤낮을 달려 1139km의 국토대장정을 완성한다.

인구 고령화, 그리고 관계의 단절 속에서 우리 노년층은 사회에서도 방향성을 잃어가고 있다. 그런 그들이 잃어버린 자아를 찾기 위한 여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잃었던 열정과 꿈, 희망을 오토바이 여행을 통해 되찾는다.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이들의 대답은 “Dream!”이었다.

不꼰대 非오버 ‘영혼 주름’ 안 만들기
김낙회

1951년 충남 당진 출생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한양대 석사(광고홍보학)

제일기획 대표, 한국광고업협회장,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

現 서강대 아트&테크놀로지연구소 초빙교수, 육군본부·육군사관학교 발전위원회 위원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면 적극성과 유연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보기에도 좋다. 일찍 출근해 주어진 일을 미리 준비하고, 할 일을 메모하고, 소속 팀에 어떻게 도움 될 것인지 고민한다. 모르는 게 있으면 적극적으로 물어본다. 시키지 않은 일도 눈치껏 찾아서 한다. 나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순간에 우리는 늙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우리는 젊어진다. 자신감만큼 젊어지고 두려운 만큼 늙는다. 열정이 있는 한 인간은 결코 늙지 않는다.

K씨여! 노병은 죽지 않는다. 아직은 사라질 때도 아니다.

신동아 2015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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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회 | 前 제일기획 대표이사 www.admank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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