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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열 기자의 호모 에로티쿠스

“그래 나 섹스 좋아한다 어쩔래?”

파란만장 性체험기 ‘이기적 섹스’ 펴낸 은하선

  • 최호열 기자 | honeypapa@donga.com

“그래 나 섹스 좋아한다 어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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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경험하고 싶었다”

“그래 나 섹스 좋아한다 어쩔래?”
▼ 이성에 대한 관심은.

“초등학교 1, 2학년 때 남자에게 뽀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성기에 대한 관심보다는 그냥 좋아했다. 3, 4학년 때부터는 자위도 했다. 당시 PC통신 천리안에 올라온 야설을 보기도 하고, 어른으로 추정되는 상대 남자와 어른인 척하고 채팅도 했다.”

▼ 첫 경험이 중학교 때였던데.

“당시 동네에 칸막이가 있는 다방이 있었는데, 거기서 사귀던 대학생과 키스를 하곤 했다. 그러다 그 남자 자취방에 놀러가 내가 먼저 덮쳤다. 무척 경험하고 싶었다. 남자는 몹시 당황스러워했는데, 싫다고 하진 않았다. 그 남자도 그게 처음이었다. 내 성기가 어딘지도 찾지 못해 내게 물어볼 정도였다.”



▼ 호기심이었나.

“호기심이기도 했고, 해보고 싶었다. 순결, 결혼… 뭐 이런 생각이 들긴 했지만 섹스가 뭔지 경험해보고 싶은 욕구가 더 컸다.”

▼ 어땠나.

“당연히 좋았다. 물론 처음엔 살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프고 안 좋았다. 하지만 점점 괜찮아졌고, 섹스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 남자랑 헤어진 다음에도 다른 남자들이랑 했다. 전부터 아는 사람도 있었고, 섹스 때문에 만난 사람도 있었다.”

10대 남자, 10대 여자

“그래 나 섹스 좋아한다 어쩔래?”
▼ 중학생 때 섹스는 너무 이르지 않나. 정신적, 육체적으로 미성숙한 시기인데.

“춘향이 이몽룡과 섹스를 한 게 15세 때다. 조선시대엔 다들 10대 때 아이를 낳지 않았나. 지금은 그 세대보다 발육이 더 좋은데 왜 못하나.”

그는 ‘10대의 성’을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시각에 이의를 제기했다.

“10대 남자들의 자위에 대해선 사회적으로 관대하다. 아들 방에 티슈를 넣어주는 엄마는 ‘센스 있는 엄마’로 불린다. 남자아이가 야동을 보는 건 당연한 행동으로 인정한다. 그런데 10대 여자의 성은 여전히 터부시된다. 첫 생리를 하면 축하해주는 문화가 생겼지만, 그것뿐이다. 생리가 ‘이젠 너도 섹스를 할 수 있는 몸이 됐다’는 걸 부모들은, 우리 사회는 인정하지 않는다. 왜 10대 여자애들에게만 섹스를 감추려 하는지 모르겠다.”

▼ 10대 여자에게도 성욕이 많나.

“10대 남자애들은 성욕이 왕성한데 여자애들이라고 성욕이 없을까. 10대 여성들과 섹스 워크숍을 한 적이 있다. 대부분 나보다도 성욕이 더 왕성했고, 더 많은 성 경험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고민하는 게 안타까웠다.”

▼ 10대 섹스는 원치 않는 임신을 동반할 수 있다.

“원치 않는 임신은 성인에게도 일어나는 일이다. 임신이 문제라면 피임법을 제대로 알려주면 되지, 섹스 자체를 금기시하는 건 잘못이다. 더구나 임신이 문제라면 10대 여자애들의 성욕을 푸는 데 섹스토이가 유용한 도구다. 그런데 왜 섹스토이를 미성년자에게 금지하는지 모르겠다. 섹스를 허용하면 무분별하게 해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분도 있는데, 그럼 성인들은 모두 섹스를 미친 듯이 하나? 그렇지 않다. 그리고 섹스를 많이 하는 것이나 성인이 되기 전에 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 사회적으로 공감을 얻기 힘들 것 같다.

“10대들에게 섹스를 나쁜 행동인 것처럼 이야기한다. 섹스에 대한 강박관념을 심어줄 수 있어 더 위험하다. 10대 때 섹스에 대해 무지하고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가 성인이 됐다고 갑자기 섹스에 자유로워지고, 섹스를 잘할 수는 없다. 거기서 많은 여성의 갈등과 고민이 생긴다.”

승용차, 화장실, 동아리실…

책에서 그가 털어놓은 섹스 체험은 파란만장하다. 섹스를 하기 위해 조퇴를 하고, 학원에 가기 전 승용차에서 잠깐 동안 넣었다 빼기만 해도 좋았다고 고백한다. 장소도 파격적이다. 모텔, 자동차, DVD방, 카페 구석, 공중화장실은 물론 학교 동아리실까지 다양하다. “마음에 드는 남자와 만나면 자꾸만 하고 싶어져 몸이 꼬이는 탓에 일단 섹스부터 하고 봤다” “영화를 보러 가자는 제안보다 섹스를 하자는 말이 내겐 더 달콤했다” “하루 종일 밥도 안 먹고 그렇게 섹스만 했다”고 당당히 말한다.

“왜 그렇게 섹스가 좋으냐”고 묻자 그가 “그러게요” 하며 웃었다. 그러고는 “기자 분은 섹스 안 좋아해요?” 하고 반문했다. 할 말이 없어 나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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