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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돌 Interview

“김무성은 박근혜 그림자와 싸운다”

‘박근혜 腹心’ 김재원 대통령정무특보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김무성은 박근혜 그림자와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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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퇴임 후 지지율 유지하면…”

▼ 대통령이 해외순방 떠났을 때 김 대표가 야당과 합의해온 것에 대해선….

“김 대표가 일부러 그랬다곤 생각하지 않아요. 추석 연휴 여유로운 시간이어서 그랬던 것 같고. 김 대표가 디테일에 약하기도 하지만, 의도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 김 대표가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1~2위를 차지하는데요. 당 대표의 프리미엄이 작용한 것이라고 봅니까.

“그거야 뭐,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당 대표에서 물러난 뒤에도 현 지지율을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 언제 물러나죠?

“내년 7월 14일 전당대회 때죠.”

김 특보는 ‘우선추천에 의한 공천 학살’ 논란과 관련해 “우선추천이나 전략공천으로 공천 학살을 한 역사가 없다”고 말했다.

▼ 그럼 뭘로 공천 학살을 했습니까.

“컷오프 명목으로 사전에 다 잘랐죠. 저도 거기에 당했고. 여론조사에서 저는 60%를 받았고 다른 분은 6% 받았는데 당은 그분을 공천했어요. 그때 친이명박계 지도부에서 나온 유명한 말이 ‘김재원은 여론조사 결과가 좋은데 여론이 나쁘다’였어요. 그냥 학살이죠. ‘난 네가 싫다’죠.”

▼ 컷오프는 없어졌나요.

“컷오프는 지금도 존재해요. 공천관리위원회가 컷오프를 통해 현역 의원이고 뭐고 사전에 탈락시킬 수 있죠. 컷오프는 경선에 붙일 후보를 내보내는 방식이거든요. 전과자를 배제한다든지, 컷오프 기준을 합리적으로 만드는 게 중요해요.”

김 대표 측은 컷오프가 이미 없어졌다고 말하지만, 김 특보는 다르게 설명하는 셈이다. 김 특보에 따르면 컷오프는 폭발력이 큰 뇌관이 될지 모른다. 김 특보는 “김무성 대표가 물러나고 비대위가 들어오는 시나리오가 돌았다. 설령 그렇더라도 그 비대위원장 또한 관리자일 뿐이다. 절대권력자가 없어 누구도 공천 학살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 공천관리위원회 인선이 중요한 것 같네요. 위원장과 위원이 누가 되느냐….

“그렇죠. 그래서 저는 ‘지금 왜 저러나’ 하고 생각해요.”

▼ ‘김 대표가 맥없이 후퇴하자 친박계가 김무성 무력화로 전략을 바꿨다’는 설도 있는데요.

“그 이야기를 들었어요. 친박계가 그런 일을 벌인다면 저도 느낌으로 알 수 있을 텐데 한 명도 못 봤어요. 순리대로 하는 게 맞죠.”

지역구 찢어지는 꿈

▼ 김 대표 사위의 마약 전과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합니까.

“김 대표는 마음이 아프겠지만 개인적으로 해결할 문제죠. 김 대표는 당을 무난하게 잘 이끌었어요. 그는 어쨌든 외면적으론 청와대와 평화롭게 잘 지내려 했어요. 다만 디테일에 약하다고 할까. 때로 그런 부분을 제대로 못 챙기다 보니 가끔 이상한 국면이 조성됐죠.”

지방 의석수가 줄어드는 문제와 관련해 김 특보는 “저 한 명이 서울시 네 배 면적인 경북 군위, 의성, 청송을 대표한다. 엊그제 이 세 곳이 찢어져 옆 지역구에 붙는 악몽을 꾸다 벌떡 일어났다. 소외된 농촌의 현실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3년 동안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등장하는 중국 지역을 답사했다. 이 내용으로 곧 책을 낼 예정이다. 그는 “지금 우리에겐 보수도 진보도 아닌 연암의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동아 2015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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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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