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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의 중심에 역사와 문화를 입힌다”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 배수강 기자 | bsk@donga.com

“수도의 중심에 역사와 문화를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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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사저 공원화 논란

▼ 서소문역사공원은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후 크게 알려졌다. 이곳도 명소사업이 진행 중인데.

“서소문 성지는 천주교 성인 44인과 복자 27인이 순교한 역사 현장인데, 일반인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용산 새남터 순교성지, 당고개 순교성지, 마포 절두산 순교성지처럼 이곳도 천주교 성지로 만들려고 한다. 이곳과 명동성당, 한국천주교회 창설 주역인 이벽 생가터(을지로), 좌포도청과 의금부터 등을 이으면 한국의 천주교 성지순례지가 생긴다. 금속활자를 만들던 주자소터는 인쇄 전문박물관으로, 충무공 이순신 생가터는 기념 공간으로, 동국대 인근 서애길은 대학문화거리로 재탄생한다.”

▼ 신당동 박정희 기념공원 조성사업은 찬반 논쟁이 치열했다. 기초단체 사업이 일간지에 대서특필된 보기 드문 사례였다.

“그런가(웃음). 신당동 박정희 전 대통령 옛 사저 주변엔 5층 건물과 주차장이 있다. 건물을 사들이고 주차장을 지하화하면 1000평(3305㎡) 정도의 부지가 나온다. 이곳 지하에 전시실을 만들고 공원화하자는 거다. 구의회가 반대하지만 주민들은 찬성한다. 새마을운동을 배우러 오는 동남아 각국 공무원들은 버스를 대절해 박 전 대통령의 경북 구미 생가를 방문하는데….”



▼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데다 현직 대통령의 아버지이다보니 야권 등에서 반발이 심하다.

“신당동 사저는 5·16 군사정변을 모의·결의한 역사적인 장소다. 서울시 등록문화재 412호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한국 현대사의 흐름을 바꾼 역사적 장소인데 덮을 필요가 있을까.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평가는 관람객이 하면 된다. 박 전 대통령이 5000년 역사에서 우리나라가 처음 자급자족할 수 있게 만들고, 전쟁의 잿더미에서 경제대국을 만든 건 사실 아닌가. 예산이 많이 든다고 하는데, 전체 예산 300억 원 중 구 예산은 6% 정도다. 본뜻과 달리 정치적으로 해석되니 답답하다. 그래도 꾸준히 대화하고 있다.”

▼ 역사를 입히는 사업도 중요하지만 을지로 구도심은 수십 년째 그대로다. 구도심 활성화 대책도 필요하다.

“옳은 지적이다. 구시가지 활성화는 리모델링이나 대수선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게 맞다.

이곳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체의 45%가 90㎡ 미만의 영세한 토지여서 개별 재건축이 어렵다. 건물 대부분이 기준 건폐율을 초과하기에 현행 법규에 맞게 리모델링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을지로 3~6가 쪽 낙후된 시가지가 수십 년째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다. 법 개정을 통해 명동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노점 실명제

최 구청장은 을지로의 인쇄, 타일, 공구, 조명, 미싱 거리와 마장로 주방가구 거리 등을 업종별로 특화해 백화점처럼 한곳으로 모은 뒤, 카페나 문화시설 등을 갖추는 을지로 활성화 복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와 함께 9월에는 명동, 남대문시장 노점을 실명 등록하고, 노점 주인의 재산을 조회할 수 있게 하는 노점 실명제를 전격 시행했다.

“중구에만 노점이 1700여 개 운영 중인데, 문제가 크다. 학교 통학로까지 막아 학생들의 교통안전이 우려되고, 노점 대부분이 화기(火器)를 다루지만 화재 발생 시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어 대형 재난 우려도 상존한다. 한 사람이 여러 노점을 거느리면서 자릿세를 받거나 갈취하는 사건도 빈번했다. 법질서 확립과 도심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노점 정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내년 3월부터는 남대문시장과 동대문 패션타운 일부 구간을 노점활성화구역으로 지정해 야시장을 연다. 인근 상점도 함께 문을 열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 중구에는 관광명소가 몰려 있지만 숙박시설은 많이 부족하다.

“맞는 말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명동에서 쇼핑한 뒤 마땅한 숙박시설이 없어 경기도까지 가서 여장을 푼다. 그래서 취임한 2011년부터 관내 호텔 63개(객실 1만370실)를 새로 허가했다. 숙박시설 허가와 일자리 연계전략을 통해 관광 편의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

“호텔 취업하려면 중구로”

▼ 호텔 허가와 일자리의 연계?

“신규 채용할 때 중구민을 우선 채용하도록 호텔과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대신 각종 인허가는 원스톱으로 처리해주고 규제는 풀어주도록 노력한다. 원하는 구민에게는 호텔 객실관리 같은 전문교육을 받도록 하고 교육을 마치면 호텔 취업을 도와준다. 이미 63개 호텔에 허가를 내주면서 4000여 개의 일자리가 생겼다. 이 가운데 문을 연 호텔 36곳에 1600여 명이 취업했는데, 중구민은 600여 명에 달한다.”

▼ 독특한 일자리 창출 방안인 것 같다.

“중구민이 호텔에 정규직으로 채용되니까 중구여성플라자가 운영하는 호텔객실관리사 과정에 신청자가 몰리고 있다. 호텔에 취업하려면 중구로 이사하는 게 좋을 것이다(웃음). 호텔 외에도 대형매장과 중소기업 등과 구민 우선채용 협약을 맺어 지난 3년간 5000여 명이 일자리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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