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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라도 있는 게 어디냐고? 우린 기회의 평등을 소망한다”

2030세대 쾌도난담

  • 김영운 이의철 진명언 유민지

“흙수저라도 있는 게 어디냐고? 우린 기회의 평등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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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취업하면 비관적인 인식이 좀 개선되나.

유민지 주변을 보니 취업을 ‘뽀개면’ 좀 밝아지긴 하더라.

진명언 그러다 다시 어두워진다(웃음). 내 주변에 취업한 친구가 60% 정도 되는데, 1년 정도 지나면 직장 현실이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다르다보니 다시 무겁게 가라앉게 되더라.

사회 한국 정치는 개과천선할 수 있을까.

진명언 10년 전과 비교해 달라진 게 없다. 10년이면 금수강산도 변한다는데, 이게 당최 뭔가. 정치인은 국가나 국민보다도 자신의 자리, 자기가 속한 집단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것 같다. 뽑히기 전에는 괜찮던 사람도 막상 정치권에 들어가면 변질된다.



김영운 개과(改過)할 수 있을까. 개과해야 천선(遷善)할 텐데…. 정당들이 어젠다를 상실한 게 아닐까. 과거에는 민주화를 이루려는 세력과 기존의 것을 지키려는 세력이 서로 다른 지향점을 갖고 정당으로서 존재했다. 지금은 새누리당 정책을 새정치민주연합 것으로,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을 새누리당 것으로 바꿔도 구분하기 어렵다. 새누리당 지지자는 어떤 정책을 내놔도 다 지지하고, 새누리당에 반감을 가진 이는 어떤 정책을 내놔도 다 반대한다.

사회 ‘통일을 바란다’는 응답은 57%로 나타났다. 생각보다 높았나, 낮았나.

이의철 낮은 비율이 아니다. 과거와 비교하면 높아진 것 같다. ‘통일은 대박’ 구호 영향도 있는 듯싶다. 요즘 정부와 정치권에서 통일 얘기를 하도 많이 하니까. 2030세대 여론조사에서 57%면 수치가 올라간 것이다.

유민지 내 주변을 보면 통일을 바라는 사람은 30~40%다.

진명언 딱 내 생각과 비슷하게 나온 것 같다.

김영운 우리 넷 사이에서도 세대차이가 느껴진다. 나는 굉장히 낮게 나왔다고 생각한다. 30대 후반이 된 우리 세대만 해도 ‘우리의 소원을 통일’ 외치면서 자랐는데…. 우리 아래 세대가 북한에 대해 갖는 정서적 동질감이 우리 세대와는 크게 차이 나는 것 같다.

존경? 그나마 반기문?

사회 사회에 존경받는 어른이 사라졌다고들 한다. 주변 친구들이 공통적으로 존경하는 사회 인사가 있다면?

유민지 반기문! 원래는 안철수를 긍정적으로 보는 친구가 많았는데, 정치판으로 가면서 평가가….

김영운 반기문이 안철수의 전철을 밟을 수도….

이의철 어느 사회 인사를 존경한다는 친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또래는 많다. 예컨대 ‘도끼’라는 힙합 가수가 있는데,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열세 살부터 단칸방에서 음악을 만들었다. 지금은 수십억 원을 벌어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집에 산다. 롤스로이스, 마이바흐 같은 자동차도 있다. 도끼가 ‘나 홀로 산다’라는 TV 프로그램에 나온 이후 도끼처럼 되고 싶다는 친구가 많아졌다. 부러운 대상은 있지만 존경하는 사회 인사를 꼽으라면…. 그나마 반기문?

진명언 나도 존경하는 인사가 없다. 내 주변 친구들도 성공한 CEO를 부러워하는 경향은 있지만 그걸 존경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굳이 꼽으라면 반기문이 떠오른다.

김영운 존경이라는 말을 접하고는 ‘이게 언제 적 단어인가’ 싶더라. 기성세대가 되면서 CEO도, 저명인사도 존경스럽지 않게 됐다. 거참….

이의철 아니다, 있다, 아버지.

김영운 옛날에 독립운동 하신 분들?

이의철 세종대왕! 너무 멀리 올라갔나.

김영운 우리나라가 지금 거의 바닥을 치는 것 같은데, 인터넷에선 ‘구국의 영웅은 난세에 나온다’며 ‘영웅이 등장할 때가 됐다’고들 하더라. 누가 나타날지 기대해보자.

사회 30년 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존재할까. 그때도 ‘국가’라는 게 여전히 의미가 있을까.

이의철 지역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로서의 국가는 존재할 것 같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국가를 떠날 것 같다. 자신이 원하는 경제공동체, 문화공동체로 자유롭게 이동하며 살아가지 않을까. 물론 정반대일 수도 있다. 국가 시스템이 굉장히 폐쇄적으로 바뀌어 이주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유럽의 극우 정당은 이민에 적대적이지 않은가.

김영운 30년 후에는 통일돼 있을 것 같다. 국가의 개념은 달라질 것이다. 네이션(nation)과 컨트리(country)의 차이라고나 할까. 구성원의 동질성이 약해질 것이다. 오히려 ‘강남’ ‘용인’ 이런 식으로 소규모 공동체에서 동질감을 느끼는 경향이 더 강해질 것이다. 또한 내 나라를 떠나서는 안 된다는 개념은 매우 희미해질 것이다.

유민지 국가 자체가 사라지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속한 작은 공동체 사람들과는 연대할 수 있지만, 현재의 국가처럼 경계가 넓어지면 소속감이 상당히 약해질 것 같다.

진명언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자체는 남아 있을 듯한데, 사람들이 ‘대한민국 국민’의 의미를 깊게 생각할 것 같지는 않다. 국적은 바꿀 수 있는 것으로 여길 것이다. 국가와 관련한 공동체 의식이 쪼그라들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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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운 이의철 진명언 유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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