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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부여사 外

  • 담당 · 최호열 기자

처음 읽는 부여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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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가 말하는 “내 책은…”

다카하시 노보루의 ‘조선반도의 농법과 농민’의 발견부터 출판까지

다카하시 고시로 엮음, 김용권 옮김, 민속원, 167쪽, 9000원

처음 읽는 부여사 外
올해는 광복 70년이 되는 해다. 광복은 말 그대로 빛을 되찾은 것이다. 빛을 잃은 것은 1910년부터 1945년의 일제 강점기시대다. 이 시대는 말할 것도 없이 식민지 통치하의 어둠의 시대라는 말에 잘 나타나 있다. 그러나 이 어둠의 시대라도 천편일률적으로 해석하면 역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도, 제대로 활용할 수도 없게 된다.

간단히 해석할 수 없는 역사적인 일은 많다. 일제시대에 과학적, 객관적 자세로 조선 농업과 농민을 찾아가서 연구한 사람이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다카하시 노보루(高橋昇)가 바로 그 사람이다. 다카하시 노보루는 일본이 패전한 그 북새통 속의 분주한 작업에 심신이 피로해 56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다카하시 노보루가 남긴 방대한 자료를 아들인 다카하시 고시로(高橋甲四郞) 씨가 20년이라는 세월에 걸쳐 정리 정돈해 ‘조선반도의 농법과 농민’이라는 책을 발간하게 됐다. 이 책의 발간에는 2명의 대학교수, 이누마 지로(飯沼二郞) 씨와 미야지마 히로시(宮嶋博史) 씨가 전면적으로 협력했다. 이누마 씨는 고인이 됐지만, 미야지마 씨는 도쿄대 교수를 지내고 성균관대 교수로 있다. ‘조선반도의 농법과 농민’은 2014년 4월 전 3권으로 번역돼 국내에서도 출간됐다.

일제시대 조선 농업의 구체적인 상황을 전하는 자료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 자료는 농업은 물론 사회학, 민속학 등의 관점에서 봤을 때도 일제하 조선에 대한 연구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이렇듯 20년에 걸친 다카하시 고시로 씨의 분투기가 이 책의 테마다. 역사는 언제나 일사천리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진행된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며 느끼게 될 것이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36년간 식민지 통치했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시기를 일반적으로 탄압과 저항의 역사였다고 간단히 치부하고 만다. 그러나 한국인과 일본인이 대립하는 가운데 일본인으로서 한국인의 처지에서 일한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과학자들이 이런 경우가 많다. 과학은 민족에 따라 편향되지 않고, 민족적 편견을 넘어서 진리를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책의 주인공인 다카하시 노보루는 농학자로서 조선 농법과 조선 농민을 객관적으로 해석하고 연구하기 위해 한글도 배우고, 조선 농민과 잠자리와 식사를 같이했다. 이 책은 그가 20여 년에 걸쳐 이룬 성과와 남긴 자료를 아들인 다카하시 고시로 씨가 정리정돈하기까지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그의 커다란 작업은 한국과 일본을 잇는 하나의 가교가 될 것이다.

김용권 | ‘일본제국의 성립’ ‘조선한국근현대사사전’ 등 저술

내가 사는 세상 내가 하는 인문학 _ 문성준 글, 하얀가루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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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문학이 대세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하듯 인문학을 쳐다보지만 인문학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당대 석학이나 사상가, 작가들의 엄선된 사상이나 문학적 성과가 온전히 녹아 있는 게 대부분이다보니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이 책은 보통사람들에게 어렵기만 한 인문학을 우리 ‘곁’으로, 즉 우리가 사는 ‘세상’으로 가지고 온다. 결혼정보회사, 동물원, 월드컵, 가방, 플래너, 학력 등 우리가 괴로워하고 슬퍼하는, 삶 속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들을 인문학으로 다룬다. 남의 세상이 아닌, 즉 플라톤의 세상도, 니체의 세상도 아닌 바로 ‘내가 사는 세상’을 이야기한다. 삶의 모범 답안이 주어진 채로 살아가는 ‘내’가 추구할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지 다룬다. 촌철살인의 지혜를 담은 만화가 곁들여져 있어 부담스럽지 않은 게 미덕이다. 새잎, 412쪽, 1만6000원

스웨덴 복지 모델의 이해 _ 고명현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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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선진복지국으로 불리는 스웨덴의 복지 역사와 정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복지정책은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하는지 살폈다. 많은 복지혜택을 제공하면서도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는 스웨덴 모델은 우리 사회 복지정책에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스웨덴의 성공적인 복지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많은 시행착오와 끊임없는 개혁을 거친 결과물이다. 글로벌 경제위기 등 많은 대외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스웨덴의 복지정책은 흔들림 없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사회복지의 중요한 수단인 고등교육을 포함해 여러 분야에 사회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변화하는 상황에 맞추어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내는 ‘상생의 문화’에 기인한다고 전문가들은 이 책에서 분석하고 있다. 아산정책연구원, 212쪽, 1만5000

꿀벌과 게릴라 _ 게리 해멀 지음, 이동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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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조 원의 적자에 신음하던 소니와 IBM에는 수많은 ‘꿀벌’이 있었다. 꼼꼼하게 계획하고 관리하는 간부, 시키는 일만 열심히 하는 직원…. 그러나 침몰하는 기업을 살린 건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행동으로 옮긴 ‘게릴라’였다. 혁신하는 사람(또는 기업)들은 게임을 잘해서가 아니라 게임의 룰을 바꿨기 때문에 성공했다. 세계적인 경영학 석학인 저자는 ‘성실하지만 시키는 일만 잘하는 꿀벌’보다는 ‘파격적이지만 신선한 아이디어가 넘치는 게릴라’가 될 것을 주문한다. 게릴라형 인간은 조직이 아닌 ‘상상력’에 충성하는 사람, 새로운 것을 미친 듯이 파고드는 사람 등으로 정의한다. “혁명의 시대는 혁명적 사고를 지닌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 당신이 만약 꼭두각시처럼 행동한다면 당신뿐 아니라 조직까지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충고한다. 세종서적, 540쪽, 1만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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