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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부여사 外

  • 담당 · 최호열 기자

처음 읽는 부여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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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가 말하는 “내 책은…”

축적의 시간

서울대 공대 지음, 지식노마드, 559쪽, 2만8000원

처음 읽는 부여사 外
지난 5월 이정동 서울대 공대 교수로부터 ‘메이드 인 코리아의 도전과 과제’를 주제로 하는 연구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단행본으로 출간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고, 처음 만났을 때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축적’이라는 키워드에 위기에 처한 한국 산업의 미래가 있다는 요지의 설명을 듣는 순간 직감적으로 ‘아, 이것이다’라는 느낌이 왔다. 한국의 산업이 추격과 모방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의 영역으로 도약하려면 ‘창의적인 개념설계’ 역량을 갖춰야 하고, 개념설계 역량을 확보하려면 교과서나 논문으로는 배울 수 없고 오로지 도전과 시행착오를 통해 고급 경험지식을 축적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적인 메시지였다.

‘위기’에 대한 걱정과 경고의 목소리는 많다. 그러나 위기에 대한 진단이 현실에서 의미를 가지려면 ‘위기를 극복하려면 이렇게 해야겠다’는 행동의 지침을 제시하는 수준까지 심화, 구체화해야 한다. 그리고 실제 산업 현장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현실감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 원고는 드물게 그런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었다. 이 책의 바탕이 된 ‘메이드 인 코리아의 도전과 과제’ 프로젝트는 각 산업 분야별로 국제적 수준의 학문적 성취를 이루고, 산업 현장도 잘 이해하고 있는 서울대 공대 교수 26명의 직감적 통찰을 바탕으로 ‘한국 산업’의 미래 발전 방향을 탐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1년 반 동안 진행된 작업이다. 필자가 알기로 서울대 공대가 집단적으로 사회적 발언에 나선 것은 개교 이래 처음이다. 그만큼 현재 한국 산업에 대한 위기의식이 절박하다는 방증일 것이다.



원고 곳곳에서 그런 절박함과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예를 들어보자. 10여 년 전, 한국의 교수가 세계 최초로 3차원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얻었다. 그는 국내 반도체 회사에 아주 유리한 조건으로 기술 이전을 제안했지만, 이 회사는 그 기술을 채택하지 않았고, 결국 60여 년 반도체 역사에 한 획을 그은 3차원 반도체 기술은 미국 회사에 넘어갔다. 인천대교는 한국 최초의 자립기술로 건설된 장대교(長大橋)로 평가되는 사업이다. 그러나 프로젝트 전체의 기획과 핵심 구조를 설계하는 개념설계는 일본, 캐나다, 영국 등의 투자 및 기술회사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즉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알맹이는 우리 것이 아니었던 셈이다.

결론적으로 저자들은 고급 경험지식을 축적해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도약하려면 한국 사회 전체가 벤치마킹과 속도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역설하며 변화의 방향을 제시한다. “기업은 물론 정부와 학교 등 한국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실패를 용인하며, 경험을 축적하고자 노력하는 조직과 사람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 인센티브 체제 전반을 개편해야 한다. 나아가 압축성장기에 우리 산업계와 정책의사 결정자들이 갖고 있던 성공 방정식에서 벗어나 시간을 들여 누적적으로 자원을 투입해 시행착오의 과정과 결과를 꼼꼼히 데이터베이스화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김중현 | 지식노마드 대표 |

보라카이 세부 보홀 홀리데이 _ 박애진 지음

처음 읽는 부여사 外
지상 최고의 해변이 있는 보라카이, 쇼핑·관광·휴양 모두 만족을 주는 만능 여행지 세부, 때 묻지 않은 원시자연이 보존된 보홀 등 세계인이 가장 즐겨 찾는 필리핀 3대 휴양지 가이드북. 보라카이, 세부, 보홀을 샅샅이 훑은 저자는 같은 필리핀이지만 이 세 곳의 색깔은 확연히 다르다고 말한다. 세 휴양지의 각기 다른 매력을 세밀하게 안내하는 것은 물론 여행지마다 최적의 스케줄을 제시, 만족스러운 여행스케줄을 짤 수 있게 도와준다. 예를 들어 휴식을 위해 세부를 찾는다면 막탄 섬을, 관광을 원한다면 세부 시티를 권하는 등 여행 패턴에 맞는 숙소를 엄선해 추천한다. 이외에도 다국적 요리 기법이 녹아든 맛집과 해상레포츠, 교통정보 등 제대로 즐기고 놀 수 있는 다양한 꿀팁이 가득하다. 꿈의지도, 320쪽, 1만5000원

나의문화유산답사기 남한강편 _ 유홍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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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판매부수 370만 권이 넘는 등 문화유산답사 붐을 이끈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새로 추가됐다. 7권 제주편 이후 3년 만이다. ‘남한강편’은 우리 국토의 핏줄이라 할 수 있는 남한강 물줄기를 따라 펼쳐진다. 영월에서 시작해 단양, 제천, 충주, 원주, 여주, 이천을 거쳐 남양주 양수리로 이어진다. 이전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미술사적 유물에 집중했다면 남한강편은 문화유산 전반을 소개한다. 조선시대 문헌은 물론 저자가 수많은 사람과 나눈 개인적인 대화를 복기해 낯선 공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남한강 유역에 산재한 수려한 경관과 평화로운 강변 마을의 풍경, 각지의 문화유산에 얽힌 풍성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아득한 역사와 아름다운 풍광, 가슴 찡한 사람살이의 이야기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창비, 448쪽, 1만8000원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_ 스콧 스토셀 지음, 홍한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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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현대인이 가장 흔하게 겪는 심리적 증상이다. 의식주에 대한 걱정, 실직에 대한 두려움, 또는 빈부 격차를 체감하면서 사람들은 불안에 시달린다. 중증의 불안장애 환자이자 저명한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불안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나선다. 책은 거의 모든 분야와 시대의 불안에 관한 지식을 완벽하게 망라한다. 히포크라테스와 플라톤을 거쳐 다윈, 프로이트의 연구를 들여다본다. 현대 신경과학과 유전학의 최전선까지 나아가기도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저자는 ‘커밍아웃’이라고 표현할 만큼 자기 자신의 삶을 촘촘히 훑어낸다. 우울해지기 쉬운 내용이지만, 곳곳에 녹아 있는 위트와 유머가 읽는 맛을 나게 한다. 저자가 털어놓는 긴 투병의 경력과 공포의 순간들은 매순간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유쾌함으로 가득 차 있다. 반비, 496쪽, 2만2000원

신동아 2015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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