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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혼자 창릉신도시 철회 못해” vs “이용우는 김현미 아바타일 뿐”

경기 고양정, ‘창릉 신도시’ 大戰 총성 울렸다

  • 문영훈 기자 yhmoon93@donga.com

“김현아 혼자 창릉신도시 철회 못해” vs “이용우는 김현미 아바타일 뿐”

“창릉 신도시 계획 철회 어려워. 기업유치로 지역경제 발전 시켜야.” 

“이용우 후보는 김현미 장관 아바타에 불과… 철회 반드시 이뤄낼 것.” 

경기 고양정에 출마하는 두 후보는 창릉 신도시 계획을 두고 대립각을 드러냈다. 경기 고양정은 일산서구에 해당하는 선거구다. 제19‧20대 고양정 지역구 의원을 지낸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1월 3일 “현 정부의 성공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고양정의 화두는 3기 신도시. 2019년 5월 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계획에는 고양시 덕양구 창릉동이 포함돼 있다. 이에 일산 지역 일부 주민들은 창릉동에 주택지구가 생기면 일산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신도시 계획에 반발했다. 

부동산 전문가로 통하는 김현아 미래통합당 후보는 창릉 신도시 철회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금융 전문가로 꼽히는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창릉 신도시 철회보다 일산의 내실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일산, 기업 유치하고 일자리 늘려야”

6일 오전 9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고양정 후보가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문영훈 기자]

6일 오전 9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고양정 후보가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문영훈 기자]

“처음에는 낯설어 하셨는데 이제는 친숙하게 맞이해 주신다.” 

6일 오전 8시 30분 서울지하철 경의중앙선 일산역 게이트를 빠져나오자마자 이용우 민주당 후보가 보였다. 이 후보는 일산역에서 근처 후동공원으로 향했다. 아파트 단지 사이로 펼쳐진 공원을 따라 걸으며 이 후보와 캠프 선거사무원들이 인근 주민에게 말을 건넸다. 

주엽동에 거주하는 정모(71) 씨는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어서 이 후보가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본다”며 “3기 신도시 계획 발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만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이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 후보는 경제발전 계획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는 금융계 전략‧투자 분야 베테랑으로 카카오뱅크를 출범 2년 만에 흑자로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 후보는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스타트업 유치를 통해 일자리 10만 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기존 일산에 있는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 고양시에 대형병원이 많은데 의학 관련 연구‧개발을 하는 사업체들을 일산 지역에 유치해 산학협력을 이끌어 낼 것이다. EBS 같은 일산에 있는 방송국에서는 사전·사후 작업을 하는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관련 스타트업 역시 일산 지역에 들어오도록 할 것이다.” 

한 주민은 이 후보에게 다가와 상대편 통합당 김 후보의 ‘창릉 신도시 철회 공약’에 대해 잘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창릉 신도시에 관해 묻자 이 후보는 “정부가 주택 공급을 위해 발표한 계획을 의원 한 사람이 철회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 후보는 “실제로 신도시 주택에 사람들이 들어오려면 10년이 걸리는데 창릉 신도시 계획 철회에 나서기보다는 일산의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오전 9시 캠프 자원봉사자들과 마주친 이 후보 일행은 함께 ‘파이팅’을 외치는 것으로 후동공원 선거운동 일정을 마무리했다.


“공공주택지구지정 철회 전례 있어”

6일 오전 10시 50분 김현아 미래통합당 고양정 후보가 선거운동을 마치고 기호 2번을 나타내는 손가락을 들고 웃고 있다. [문영훈 기자]

6일 오전 10시 50분 김현아 미래통합당 고양정 후보가 선거운동을 마치고 기호 2번을 나타내는 손가락을 들고 웃고 있다. [문영훈 기자]

김현아 통합당 후보 캠프는 서울지하철 3호선 주엽역 인근 레이크타운 상가 2층에 있다. 선거캠프에 걸려있는 현수막에는 ‘창릉 3기 신도시 반드시 철회하겠습니다’라고 설명된 공약이 적혀 있다. 김 후보는 서울시 주거환경개선 정책자문위원 등을 지낸 부동산 전문가다. 비례대표로 당선된 20대 국회에서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길종성 캠프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번에는 무조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는 유권자들이 많다”면서 김 후보에 대해 지역 민심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오전 10시 15분 선거운동을 마치고 캠프로 돌아온 김 후보와 공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창릉 신도시 철회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묻자 김 후보는 “‘계획 철회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이 후보가 창릉 신도시 계획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과거 광명‧시흥과 하남 감북 공공주택지구지정이 주민들의 반대로 철회됐던 사례를 소개하며 “일산 경제를 살리기 위해 창릉 신도시 계획 철회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릉 신도시 계획은 서울 집값도 못 잡고 일산 주택 수요만 떨어뜨리는 나쁜 정책이다. 과거 사례만 봐도 지구지정 이후 5년 안에 철회가 됐다. 당선되면 고양시장을 압박하고 창릉 신도시 반대 의견을 결집해 계획 철회를 이뤄낼 것이다. 경제를 살리는 정책과 창릉 신도시 계획 무마 투 트랙 전략으로 나설 예정이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이 후보는 30분 간 캠프가 위치한 레이크타운 상가를 돌며 지역 상인들에게 인사했다. 김 후보가 익숙한 상인들은 반갑게 후보를 맞이했다. 상가에서 의류를 판매하는 유모(62) 씨는 “아직 어느 당을 지지할지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지역구선거에서는 김 후보를 찍을 것”이라며 “국정감사에서 소신 있는 발언을 이어가던 김 후보의 모습을 보고 지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동아 2020년 4월호

문영훈 기자 yhmoo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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