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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 후 정부 발표까지 연평도는 37시간, 금강산은 11시간

2008년 ‘금강산 피살’ 사건과 비교해보니…

  •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피살 후 정부 발표까지 연평도는 37시간, 금강산은 1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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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2일 북한이 해양수산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공무원 이모(47) 씨를 살해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사건 발생 후 37시간이 지나서야 이를 공식 발표했다. 2008년 북한군 초병이 금강산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을 살해한 ‘고(故) 박왕자 씨 피살 사건’ 당시 정부 발표가 11시간 만에 이뤄진 것과 대조적이다<표 참조>. 

이씨는 21일 오전 어업 지도선에 탑승했다가 실종됐다. 이튿날 오후 3시 30분 북측은 구명조끼를 입은 채 부유물을 올라탄 이씨를 해상에서 발견했다. 북한군은 6시간이 지난 오후 9시 40분 이씨를 총으로 쏴 살해하고 시신은 불에 태웠다. 

이씨가 살해된 지 37시간이 지난 24일 오전 11시에서야 국방부는 입장문을 내고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이씨가 살해된 사실을 사건 발생 50분이 지난 22일 오후 10시 30분 청와대에 보고했다. 첩보를 입수한 청와대는 23일 오전 1시 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보고받은 시점은 같은 날 오전 8시 30분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서훈 국가안보실장·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의 대면보고 후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을 국민에게 있는 그대로 발표하라”고 지시했다. 25일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군에 살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 씨가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해양경찰청 제공]

북한군에 살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 씨가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해양경찰청 제공]

2008년 7월 11일 오전 5시 당시 금강산을 관광하던 고(故) 박왕자(향년 53세) 씨를 북한군 초병이 살해했다. 같은 날 오후 1시 북측은 박씨의 시신을 한국 측에 인계했고 통일부는 오후 4시 피살 사실을 공개했다(피살 11시간 후). 다음 날 이명박 당시 대통령은 긴급 관계 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민간인 관광객에게 총격을 가해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북한을 비판했다. 북한은 박씨 피살 38시간 후인 2008년 7월 12일 오후 7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대변인 명의로 유감을 표명했다.



25일 오후 2시 서훈 안보실장은 북한 통일전선부가 같은 날 오전 보낸 통지문을 공개했다. 통지문에서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동아 2020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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