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4·13 총선 후폭풍

‘친박 핵심’ 최경환 변심? ‘朴 위한 십자가’ 안 진다?

참패 새누리당 부글부글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 song@yeongnam.com

‘친박 핵심’ 최경환 변심? ‘朴 위한 십자가’ 안 진다?

2/2

‘총선 참패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를 둘러싸고도 갈등이 깊어진다. 책임을 덮어쓰는 쪽이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박계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친박계의 공천 파행’,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 탓으로 돌린다. 박 대통령도 “선거 패배의 본질적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책임이 박 대통령과 친박계에 쏠리면 레임덕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친박계 의원들이 비박계로 대거 넘어가는 ‘탈박’ ‘멀(멀어지는)박’ 러시가 얼마 안 가 일어날 수 있다.

반면 친박계는 김무성 전 대표의 ‘옥새 파동’ ‘살생부 파문’ 등이 총선 패배의 주된 이유라고 주장한다. 김무성 전 대표의 책임이 크게 부각되는 경우 그는 대선주자로서 타격을 입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정말 바보 같은 전략”

서울 노원병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맞붙어 낙선한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은  “친박계와 김무성 전 대표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 이 위원은 총선 전 ‘신동아’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후보의 득표율이 40% 초·중반에 그치는 수도권 지역구가 속출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그대로 됐네요.  



“제가 그때 ‘서울 강남을도 어렵다’고 예상했는데, 그것도 맞혔죠?”

▼ 그러네요. 여당 참패의 원인이 뭐라고 봅니까.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 자체는 수도권에서 이슈가 되지 못했어요. 다들 ‘배제돼도 무소속으로 나와 이기겠지’라고 생각했거든요. 문제는 유 의원에 대한 공천을 미루고 미루다 마지막 날 자기 발로 탈당하게 한, 바로 그 전무후무한 방식이었어요. 그러자 김무성 전 대표는 옥새 파동을 일으켰고…. 이런 장면들을 보고 수도권 유권자들이 돌아선 거예요. 지역구별로 하루 1000표씩 떨어져나간다고 아우성이었어요.”

▼ 여론조사 지지율과 실제 득표율 간 격차가 커진 또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우리 당과 더민주당 사이에 국민의당이 있잖아요. 그러면 우리 당은 중간에 있는 국민의당을 공격하고 밀어붙여야 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중간을 키워주는 발언들을 했어요.”

▼ 맞아요. 새누리당이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를 지원했죠.

“정말 바보 같은 전략이었죠. 반면, 더민주당은 국민의당을 격렬하게 때렸어요. 그랬기에 더민주당 지지층이 중간으로 이동하지 않고 결집했어요. 우리 당은 지지자들이 중간으로 이동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어줬어요. 중간을 맹공했어야죠. 어이없이 국민의당을 치켜세워주는 바람에…저는 직격탄을 맞은 거고요. 당 전략이 그 모양이었으니.”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은 김무성 전 대표가 새누리당의 선거 패배에 상당한 책임이 있으며 이로 인해 김 전 대표의 대선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주장한다. 그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기득권자를 지향하는 것으로 국민에게 인식됐어요. ‘복지에 돈을 쓰긴 쓰는데 억지로 쓰는 모양새’로 비쳤죠. 20~50대, 중산층, 청년, 수도권이 일제히 등을 돌린 겁니다. 대통령 다음으로 책임이 큰 사람은 김무성 전 대표라고 생각해요. ‘선거에 져도 좋다’고 말하면서 상향식 공천을 밀어붙였죠.

그 결과, 부산을 비롯해 각지에서 현역 기득권을 지켜준 꼴이 됐어요. 당 대표가 살생부 파문의 주역이 되더니, 급기야 ‘도장 런(run)’ 쇼를 했죠. 새누리당은 그래도 145석 정도는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당 대표가 이렇게 정치를 희화화하는 행위를 하니 의석수가 더 줄어든 거죠. 총선을 거치면서 김무성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안대희 전 대법관 등 새누리당 대선주자들은 큰 상처를 입었어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영입 외엔 내년 대선에서 이길 방법이 없어 보일 정도예요.”



“朴 대통령, 선거 참패와 무관”

더 나아가, 친박계 한 인사는 “가장 큰 원인 제공자는 박 대통령이 아니라 김무성 전 대표”라고 직격탄을 쏜다. 이 관계자는 “‘정새후더(정당은 새누리당에 투표하고 후보는 더민주당에 투표)’, ‘정새후무(정당은 새누리당에 투표하고 후보는 무소속에 투표)’ 지역구가 속출했다. 지역구 180여 곳에서 새누리당이 정당투표 득표 1위를 했다. 박 대통령이 선거 참패와 무관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김무성 전 대표의 공천 훼방이 없었다면, 그래서 친박계 중심으로 현역을 대거 처내고 잡음 없이 공천했다면, 이번 총선에서 압승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의 한 측근은 “새누리당 지지자 대부분은 ‘이한구가 잘못한 건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게 정말 공론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박계 한 의원은 “이번 총선 참패는 역설적으로 ‘친박계를 중심으로 선거를 치러야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박계의 김무성 책임론에 동의하지 않는 의견도 많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김무성 전 대표는 힘을 비축한 뒤 적당한 시기에 컴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김 전 대표가 ‘총선 패배가 꼭 내 잘못이냐. 막말로 진박 공천 잘 못해서 그런 것 아니냐’라고 하면 국민이 이 해명을 받아들일 것 같다. 총선 패배가 김 전 대표의 대권 행보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와대와 가까운 한 여권 인사는 “19대 국회는 여대야소였지만 국회선진화법으로 박근혜 정부의 발목을 무던히 잡았다. 박 대통령은 20대 국회가 여소야대로 바뀐다 해서 더 나빠질 것도 없다고 여기는 듯하다. 총선 결과에 그러려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아 2016년 5월호

2/2
이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관련기사

목록 닫기

‘친박 핵심’ 최경환 변심? ‘朴 위한 십자가’ 안 진다?

댓글 창 닫기

2019/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