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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외도男… 아내는 쇼크로 하반신 마비”

여성 ‘민간조사원’이 털어놓은 불륜 추적의 세계

  • 김진수 기자 | jockey@donga.com

“17년 외도男… 아내는 쇼크로 하반신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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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지금 모텔 들어갔다’

“17년 외도男… 아내는 쇼크로 하반신 마비”

‘장일도 탐경사 사무소’ 홈페이지.

▼ 주당 평균 불륜 추적 의뢰 건수는.

“들쑥날쑥하다. 가장 적을 때는 한두 건. 많을 땐 일주일 내내 하루 3건씩도 돌아간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난해 8~9월엔 일이 너무 없어 좀 고전했다. 최근 10년간 그런 적이 없었는데…요즘은 무척 바쁘다.”

▼ 불륜 추적 의뢰에도 성수기가 있나. 계절을 타나.

“그렇진 않다, 사시사철.”

▼ 월수입은.

“대중없다. 많을 땐 4000만 원. 적을 땐 1500만 원쯤?”



▼ 거절하는 의뢰도 있나.

“있다. 예컨대, 본인이 불륜을 저질러놓고 자기 배우자가 상간자를 상대로 위자료청구소송을 낸다는 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 경우. 그럴 땐 ‘우린 증거 잡는 곳이니 변호사랑 상담하시라’고 한다. 어차피 우리가 해드릴 게 없으니. 때론 의뢰인이 불륜 추적을 위해 사람을 너무 많이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도 거절한다. 되레 추적 대상에게 노출되기 쉬워서다.”

‘장일도’ 요원은 10~12명 선으로 유지된다. 미행과 잠복을 거듭해야 하니 일이 힘들어 들고나는 인원이 적잖다. 연령대는 20대 초~30대 초. PIA 자격을 가진 이도, 없는 이도 있다. 보수는 일당 5만~12만 원. 경력에 따라 다르다.

일을 시작하면 1개 팀당 2인1조, 차량 1대로 움직인다. 미행용 차량은 무난한 색의 국산차. 지방 업무는 주로 강 실장이 직접 뛴다. 외박이 잦기 때문이다. 그의 파트너 요원은 22세 여성.

▼ 이런 일은 주로 남자가 하지 않나.

“우린 여자가 더 많다. 남자들이 일을 더 못한다.”

▼ 결국 불륜 추적의 시작과 끝은 추적 대상의 동선(動線)을 좇는 것인데.

“도보 미행도 하지만, 거의 차량을 뒤쫓는 거라 보면 된다. 그래야만 화상(畵像) 자료를 수집할 수 있으니까.”

▼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의뢰인 성별과 연령대는.

“40대 주부. 다음으론 30대 여성. 물론 남성도 있다.”



목적은 ‘더 많은 위자료’

강 실장에 따르면, 불륜 추적 의뢰의 최대 목적은 이혼소송 때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것. 법원에서 위자료를 책정할 때 이혼의 책임 정도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 지난해 5월 헌법재판소가 형법상 간통죄에 위헌결정을 내렸다. 간통죄 폐지 전후를 비교할 때 불륜 추적 의뢰가 늘었나.

“별 차이 없다. 다만 일하는 방식은 좀 달라졌다. 간통죄 폐지 전엔 간통 장소만 알아내서 의뢰인에게 알려주면 일이 끝났다. 경찰을 불러 간통 현장을 급습할지 말지는 의뢰인이 결정할 몫이었다. 하지만 폐지 후론 추적을 계속해야만 한다. 물론 요즘도 불륜 현장을 직접 덮치겠다는 의뢰인이 가끔 있다. 아마 배우자가 너무 괘씸해서 그럴 거다.”

▼ 증거자료 수집을 위해 어떤 장비를 쓰나.


“휴대전화, 카메라, 캠코더, 블랙박스…더 이상은 영업 기밀이다. 녹음기는 안 쓴다. 녹음기나 도청장치를 설치하려고 추적 대상 차량 문을 따면 법적 문제가 발생한다. 그런 건 의뢰인들이 알아서 설치한다. 차량 위치추적기 부착도 그렇고.”

▼ 가장 잊히지 않는 일은.


“되게 많은데…힘들었던 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 서울의 한 주부가 ‘남편이 어떤 여자랑 제주 여행을 할 테니, 증거자료를 수집해달라’고 해서 나와 한 요원이 제주공항에 미리 가서 기다렸다. 상간녀가 제주에 사는 여자였다. 근데 국제공항이란 게 엄청 크고 번잡하지 않나. 이틀간의 미행을 공항에서 시작했는데, 놓칠 뻔하다 잡고, 또 그러고,  참 힘들었다. 결국 남자가 상간녀 집에 들어가고, 둘이 식당에서 밥 먹고, 호텔 간 현장을 다 포착했다. 아무튼 도보 미행에선 공항이 가장 힘들다.

거리가 멀 때도 힘들다. 충남 보령에서 전남 여수까지 차량 미행을 4~5시간 한 적도 있다.”

▼ 미행하다 놓치거나 들킨 적도 있겠다.


“놓친 적은 없는데, 들킨 적은 있다. 30대 여성이 남편의 불륜이 의심된다고 의뢰해 차량 미행을 하는데, 남자가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차를 세우더라. 놓치면 안 되니 나도 차를 세웠는데, ‘왜 자꾸 따라오냐’며 막 짜증을 냈다. ‘뭔 소리 하냐, 우리가 왜 아저씨를 따라가냐?’고 둘러댄 후 의뢰인에게 연락했다. 그랬더니 상간녀랑 같이 차 안에 있는 모습이라도 찍으라기에 겨우 몰래 그렇게 해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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